세남자의 자동차 여행, 강원도편 첫번째 이야기


- 단풍놀이의 시작은 설악산부터

  푸르른 나뭇잎들은 불게 물들어 낙엽이 되어 떨어지고 가을 하늘은 더욱 높아지는 가을이 다가왔다. 가을이면 단풍놀이 같은 거 한 번쯤 떠나줘야 하지 않나. 세남자의 자동차 여행 오늘의 목적지는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설악산. 서울 강남구청에서 설악산까지 거리는 약 181km. 시간상으로는 약 3시간이 소요된다.



- 쉐보레의 든든한 맏형 캡티바

 세남자와 강원도 여행을 함께할 차량은 쉐보레의 든든한 맏형같은 존재, 캡티바. 2011년 윈스톰에서 캡티바로 넘어오면서 외관은 상당한 변화를 이뤘고 특히 2013년형부터는 리어램프도 LED로 변경되면서 더욱 깔끔해졌다. 이외에도 차세대 6단 변속기와 무드 조명 등을 추가해 상품성을 높였다.



- 넉넉하고 편안하지만 디테일이 부족한 2열 시트

 실내는 7인승 모델임에도 2열이 매우 넉넉하다. 레그룸과 헤드룸은 동급대비 가장 쾌적한 수준을 자랑하며 2열시트는 5단계로 각도 조절이 가능해 뒤로 가장 눕힐 경우엔 세단못지 않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좀 더 편안한 포지션을 찾기 위해 팔걸이를 펼쳐보니 팔걸이가 트랙스와 같은 사이즈로 너무 작은탓에 오히려 시트포지션이 불편해지는 것은 아쉬운 부분.



- 아찔한 와인딩 코스, 미시령 옛길

 설악산으로 향하는 길에는 미시령을 지나가야하는데, 참새가 어떻게 방앗간을 지나칠 수 있겠는가. 미시령터널도 좋지만 오늘도 역시나 핸들을 꺾어 굽은 길로 진입한다. 미시령 옛길은 약 11km로 이 모든 구간이 코너링의 연속이다. 종종 U턴에 가까운 코너도 접할 수 있는데 아찔함 그 자체다.


 산새가 험하고 정상은 해발 760m가 넘어 과속이나 운전중 부주의로 추락할 경우 제아무리 튼튼하다고 정평이 난 S클래스를 탔다고 한들 이 곳에선 생명을 보장받을 수 없다. 때문에 과속과 브레이크 과열을 예방하기 위해 2단으로 주행하라는 경고 표지판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 부드러우면서 안정감 느껴지는 캡티바, 패밀리카로 제격

 2.0 디젤엔진을 장착한 캡티바는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는 40.8kg.m의 수치 나타내고 공차중량은 1.9톤에 달해 언덕에서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느낌은 부족하다. 하지만 조용하고 부드럽게 변속되는 것은 가솔린엔진과 다르지 않다. 코너링은 묵직한 스티어링 휠과 서스펜션 덕분에 매우 안정적이다. 언덕을 내려오는 길에 사용해 본 1단, 2단에서의 엔진 브레이크도 무난한 편.



- 강원도의 대표적인 명산, 설악산

 미시령 옛길에서 얼마나 내려왔을까. 반대편 창밖으로는 설악산이 보인다. 날씨가 흐려서 희미하긴 하지만…. 


 설악산에 도착하니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등산객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등산을 좋아한다고 들은 적은 있지만 평일에도 등산객이 이렇게 많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주차장에 차가 가득해 주차할 공간도 없을 정도. (설악산 입장료 3천원, 주차비 5천원, 케이블카 9천원)



 설악산 정상까지 땀 한방울 흘리지 않고 오르고 싶다면,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된다. 하지만 산에 왔으면 온 몸으로 자연을 느끼고 땀을 흘려야 하는 것 아닌가. 세남자는 흔들바위까지 단풍구경이나 하면서 가벼운 등산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막상 산에 들어와보니 조금 쌀쌀하긴해도 나뭇잎들이 아직 너무 푸르다. 아쉬운대로 계곡을 보며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걷다보니 흔들바위까지는 1시간도 걸리지 않았고 1시간 30분이면 왕복도 충분히 가능했다. (참고로 올해 설악산 단풍 절정시기는 10월 18일로 알려져 있다.)



- 갯배가 인상적인 아바이마을

 벌써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오후 3시, 가벼운 등산도 마치고나니 배가 출출하다. 다음 목적지는 아바이순대로 유명한 아바이마을. 아바이마을은 차를 타고 갈 수도 있지만 갯배를 타고 들어가면 더 빠르기도 하고 나름 소소한 재미가 있다. (갯배 이용료 편도 2백원)



- 담백하고 정직한 아바이 순대

 갯배를 타고 마을로 진입하자 유명 드라마와 예능촬영을 했던 흔적들이 빼곡하다. 마을을 돌아볼 틈도 없이 허기진 세남자는 오징어 순대와 순대국을 주문했다. 오징어 순대는 고소하면서 담백하다. 왠지 막걸리가 생각나게 하는 맛이다. 정석으로 만들어진 순대와 진한 국물의 조화가 일품인 순대국은 도시에서 맛보기 힘든 정직한 맛이 느껴진다.



- 늦은 오후의 동해안

 아바이 마을은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어서 얼마 걷지 않아도 금세 모레를 밟을 수 있다. 늦은 점심을 배가 두둑하게 먹고 뻥 뚫린 바다를 보면서 바닷가에 앉아있으니 이렇게 한가롭고 여유로울 수가 없다. 동쪽을 바라보고 있으니 저녁이 되어가도 낙조는 볼 수 없지만 나름 은은하고 고요한 분위기에 취해 오늘 하루를 마무리한다.



- 오리지널 강원도, 정선

 다음 날 아침, 속초에서 약 130km의 거리로 2시간 정도를 달려 도착한 곳은 정선. 정선은 강원도 중의 강원도로 아직도 전통 5일장이 서는 것으로 유명하다. 우리 일행이 도착한 날도 5일장이 열리고 있는 날이어서 시장부터 방문했다. 하지만 어렸을 적 보았던 작은 시골장의 모습과는 조금 달랐고 외부 관광객들이 많아서인지 대부분의 시장상인들은 정선의 진귀한 약초를 주로 팔고 있었다.


 바로 옆에서는 아리랑 축제준비가 한창이다. 매년 10월 초 열리는 이 축제에서는 아리랑 공연과 함께 다문화 가정을 위한 행사가 열리고 다양한 전통놀이 체험도 할 수 있다. 한쪽에서는 야시장이 준비되고 품바 공연도 진행되어 보고 즐길거리가 다양하다.



- 정선에서 반드시 먹어봐야 할 곤드레밥 정식

 정선이나 영월쪽은 곤드레밥이 유명하다. 우리가 찾은 식당 역시 곤드레밥 정식집. 주문을 하면 밥을 짓기 시작하기 때문에 시간은 조금 걸리는 편이지만 상이 차려지는 것을 보니 일단 만족스럽다. 생선부터 고기, 각종 나물들과 더덕까지 한 상 가득 차려진다. '더덕은 그 향이 진하고 나물은 어쩜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는가' 감탄의 연속. 



 하지만 역시 절정은 곤드레밥. 갓 지은 밥이라 그런지 더욱 윤기가 흐르면서 찰진 모습이 먹음직스럽다. 여기에 강된장과 간장을 비벼먹으면 그 맛이 일품. 참고로 곤드레밥을 제대로 먹으려면 절대 나물들과 같이 비벼먹어서는 안된다. 식사 후 누룽지가 들어간 진한 숭늉까지 비워내면 비로소 정신을 차리게 된다. (국*, 1인당 1만5천원 내외)



- 스릴도 없고 허무함만 남는 스카이워크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개되면서 더욱 유명해진 정선의 스카이워크. 스카이 워크는 절벽에 설치된 유리바닥으로 걷는 것으로 유리 위에 서있으면 마치 하늘 위에 서있는 것 같다고 하여 스카이워크라 불린다. 그러나 입장료 대비 경험하거나 볼거리, 관람시간은 턱없이 부족해 실망하는 관광객들이 대부분이었다는 점은 매우 아쉽고 반드시 개선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스카이워크 입장료 5천원)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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