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남자의 자동차 여행, 경북 경주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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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는 수학여행으로 가봤잖아."

  세남자의 자동차 여행 네 번째 이야기는 경주편. 여행을 떠나기 전 회의에서 누군가 경주로 여행을 떠나자는 의견을 내놓았을 때 "경주는 어렷을 때 수학여행으로 가봤어도 전 국민이 모두 한 번쯤은 다녀왔을텐데 뻔한 동네 뭘 소개하겠다고 가냐."라는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아무리 그래도 뻔한 동네라니…."

 

 다소 격한 표현을 쓰긴 했지만, 일반적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가보니 가장 즐거웠던 경주. 여행에서 복귀한 오늘 그 생생했던 여행기를 시작한다.


- 까탈스러운 조건을 한 번에 해결한 볼보 XC60.
 먼저, 이번엔 차량 선택조건이 꽤나 까다로웠다. 2박 3일간의 일정 동안 고속도로부터 경주 시내와 산골짜기까지 어느 곳이든 달릴 수 있어야하며 짐도 많이 싣고 승차감까지 좋아야된다. 그리고 1000km를 넘는 장거리 주행 탓에 연비까지 뛰어나야 된다는 것 때문에 차량선택이 매우 힘들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의외로 쉽게 찾았다. 2014년형 볼보 XC60.

 

 2014년형 볼보 XC60은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외관은 보닛에 잔뜩 힘을 주고 헤드램프는 싱글타입으로 변경되었다. 전면그릴 또한 시원하게 넓어져 강한 볼보로 성형수술에 성공한 모습이 뭇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듯 하다.



 

 실내에서도 변화는 뚜렷한데 계기반이 디스플레이로 변경되면서 운전자 취향에 따라 퍼포먼스, 엘레강스, 에코 등 세 가지 모드로 변경할 수 있다. 특히 새로 적용된 시트는 스포츠 가죽 시트로 볼보자동차 시트 특유의 편안함을 유지하면서도 버킷시트처럼 스포티한 주행시에도 자세를 잘 유지시켜줘 착좌감이 뛰어나며 피로도가 낮은편이다.

 


 

- 지루한 장거리 코스를 유연하게 대하는 방법
 경주는 서울 기준으로 거리상 350km. 고속도로만 달려도 시간상으로는 약 4시간이 넘게 걸리는 장거리 코스지만 지루하게 고속도로만 달리는 것은 여행의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청원IC에서부터 중간 목적지인 문경 석탄박물관까지는 국도로 내려갔다. 이 구간에서는 가로수길, 논, 계곡 옆을 지나며 시골 분위기도 느낄 수 있고 원탑재를 넘는 와인딩 코스로 이어져 지루할 틈이 없었다.  




- 티켓 한 장으로 즐기는 다양한 볼거리
 촉촉히 내리는 비를 맞으며 시골길을 달리다보니 어느새 도착한 문경석탄박물관. 도보와 모노레일 티켓 두 가지가 있는데, 여행 시작부터 이동만 하다가 시간을 보낼 수는 없어서 모노레일 티켓을 구입. 모노레일을 탑승하면 석탄박물관과 함께 운영되는 가은촬영장까지 약 4km의 구간을 이동할 수 있다.(입장료는 도보 2000원, 모노레일 5000원)



 

 가은촬영장은 사극세트장으로 현존하는 고구려성과 고증을 바탕으로 정교하게 재현한 촬영장이다. 연개소문, 선덕여왕, 대왕세종 등 8편이 넘는 사극을 촬영했을 정도로 규모도 커서 촬영장은 컨셉별로 3촬영장까지 나뉘어있다. 여러 드라마세트장을 다녀봤지만 이 곳은 대체적으로 시설관리가 꾸준히 잘되고 있는 것 같았고 깔끔한 편이서 비내리는 날 둘러보니 운치도 있어 볼만했다. 



 

 다시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가면 같은 티켓으로 석탄박물관에 입장할 수 있다. 석탄박물관에서는 석탄에 대해 총체적인 이해를 돕는 석탄의 기원부터 역사 그리고 탄광촌 이야기까지 재현되어 있어 석탄세대였던 어른들은 추억을 나누며 이야기 꽃을 피우고 석탄을 잘 모르는 요즘 아이들에겐 교육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피부로 느끼는 체험학습장, 은성갱도
 석탄박물관은 문경말고도 여러 곳이 있지만 문경에서는 실제 갱도를 체험장으료 활용했다. 석탄박물관 뒤로는 실제 은성갱도가 있는데 갱도 내부 일부를 누구나 입장이 가능한 갱도체험장으로 꾸며놓았다. 갱도에 들어서는 순간 차가운 기운이 온몸을 감싸고 좁고 어두운 분위기에 눌려 실제 갱도의 느낌을 그대로 전달 받을 수 있어 특히 인기가 좋다.

 

- 볼보 XC60의 만족스러운 성능, 첨단 주행시스템
 가야할 길이 멀기 때문에 문경석탄박물관에서는 가벼운 관광을 마치고 고속도로로 진입했다. 2시간 30분 정도를 더 달려보니 XC60의 평균연비는 리터당 15km정도로 측정된다. 일단 연비는 합격점. 2.4리터 트윈터보 엔진은 44kg.m이 넘는 토크와 215마력의 출력으로 시원하게 치고 나아간다. 주행 중 간혹 차선이탈을 하거나 앞차와의 간격이 너무 좁아 사고위험이 높아지면 즉각 경고음을 울리는 사고예방시스템도 장착되어 초보자나 여성운전자들에게 특히 유용할 것 같다.

 


 

- 깊은만큼 아름다웠던 범곡리

 경주에 도착하자마자 이틀간 묵을 민박집이 위치한 범곡리로 향했다. 그런데 마을로 진입하는 입구에서부터 험난한 미래가 눈에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계속해서 마을길은 좁았고 경사각은 매우 심해 전방이 보이지 않는 블라인드 코스가 이어졌고 반대편에서 차라도 나오면 여간 골치아픈 것이 아니었다.

 


 

 그렇게 불편함도 있었지만 깊은 산속에 있는 마을이었기에 공기가 깨끗하고 수도만 틀면 산에서 내려오는 지하수가 쏟아져나왔다. 우리가 묵을 숙소는 전통가옥으로 외관은 기왓집 형태지만 실내는 현대식으로 구성되어 방마다 화장실과 싱크대가 구비되어있고 심지어는 초고속 무선인터넷도 가능하다. 날이 어두워져 더 이상의 구경은 내일 하기로하고 서울에서 아침에 출발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간단하게 끼니만 때운 우리 일행은 이어서 경주의 유명 한정식집으로 핸들을 돌렸다.

 


 

- 과대포장된 경주 맛집
 멋진 외관이나 정갈해보이는 음식은 매우 먹음직스럽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온라인상에서는 유명 맛집으로 많이 소개된 정*성가의 떡갈비 한정식은 냉동떡갈비보다도 못한 질긴육질과 모든 채소 반찬에 뿌려진 강한 조미료맛은 완전 수준이하로 실망감을 안겨주었고 결국 남길 수밖에 없었다. 오히려 사이드 메뉴로 주문한 파전이 더 맛있었을 정도. 맛있는 식사를 기대했던 터라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어서 기분전환을 위해 경주 야경의 대표적 명소인 안압지로 향했다.

 


 

- 명불허전 안압지의 야경
 안압지의 야경은 역시 명불허전. 통일신라시대 별궁인 임해전이 있었던 터는 복구되지 않아서 잔디만 심어져있던 덕분에 밤에 야경을 보며 산책하기엔 더할나위없이 좋았고 관리사무소에서 틀어주는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앉아있으니 오늘 하루가 말끔히 정리되는 것 같다. 안압지를 매일 무료입장이 가능한 경주시민이 새삼 부러워지는 밤이다. (안압지는 오후 10시까지 개방, 입장료는 성인기준 1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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