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자동차 직접 보니 품질은 좋지만, 그래도 아직은

중국산 자동차들이 국내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종종 들려오지만, 실제 판매량으로는 그리 성공적이지 못하고 철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중한자동차는 국내 시장에 매우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고, 트럭과 미니 밴에 이어 SUV 출시까지 준비 중이다.



서울과 경기권에도 10 곳이 넘을 정도로 많지만, 굳이 심장과도 같은 역할을 하는 인천남부총대리점을 찾았다. 매장은 현대차 매장 중에서도 조금 큰 사이즈들과 비슷할 정도로 컸다. 차량은 주력 모델인 미니 밴과 트럭 두 종류가 전시되어 있고, 탑차와 푸드 트럭 등 개조가 가능한 모델까지 총 5대를 함께 볼 수 있었다.




미니 밴과 트럭 두 모델 중에서도 인기가 조금 더 높은 건 미니 밴이다. 외관은 세미 보닛에 박스카 형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반전이 있다면, 보닛 안에는 엔진이 없다. 엔진은 운전석 아래 위치하고 있고, 보닛 안에는 워셔액이나 부동액 등을 넣을 수 있는 정도에 불과하다. 디자인은 미니 밴에 크롬이 더 많이 적용돼 있어서 조금 더 깔끔하고 고급스러워 보인다. 하지만 뒤만 보면 영락없는 현대 그레이스다.







실내는 매우 부족해 보인다. 스티어링 휠에는 아무 버튼 없이 깔끔하고, A필러와 도어, 천장 등에는 거친 철판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마치 경량화를 추구한 로터스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부족해 보여도 듀얼 에어백이 장착되어 있고, 파워 윈도우, 파워 스티어링 휠도 적용되어 있어서 국산 경상용차보다는 오히려 나아 보이기도 한다. 또 천장이 높아서 운전석에 앉았을 때의 개방감도 훨씬 우수하다.



당연히 가장 주목할만한 부분은 적재공간이다. 다마스와 비교해서 실내가 더 넓고, 적재중량도 550kg으로 100kg 정도 더 많이 싣고 다닐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다. 당연히 레이 밴과 같은 경형 밴과 비교해서도 훨씬 크다. 적재공간 내부를 기준으로 길이가 2미터, 높이가 1.3미터, 너비가 1.4미터가 넘는 사이즈를 확보하고 있어서 많은 짐을 적재하기에도 좋고, 높이도 적당하다.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어서 트럭도 디자인은 밴과 거의 비슷하다. 그래도 라디에이터 그릴의 디자인을 나름 강해 보이도록 차별화했다. 하지만 차체가 크지 않고, 디자인도 앙증맞아서 언뜻 보면 과거 삼륜차가 생각나기도 한다.





하지만 뒤에서 보면 꽤 커 보인다. 적재함 높이가 높아서다. 포터의 더블 캡보다는 살짝 넓고, 장축 모델과 비교해서는 짧긴 짧지만 그래도 부족하지 않은 크기다. 게다가 적재중량도 800kg을 넘기 때문에 꽤 많은 짐을 적재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점도 있어 보였다. 포터처럼 많은 짐을 싣고 다니기에는 브레이크 용량도 부족해 보였고, 후륜 타이어가 미니 밴과 같은 사이즈로 작고, 이중으로 배치된 것도 아니어서 많은 짐을 적재하는 용도로는 적합해 보이지 않았다.


두 모델 모두 1,342cc 가솔린 엔진을 장착하고 있으며, 5단 수동 변속기만 제공된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89마력, 최대토크 11.7kg.m을 발휘하고, 연비는 리터당 9km에서 10km 정도 기록한다. 하지만 효율성을 더 극대화 하길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서는 LPG로 개조도 가능하다. 약 130만 원 정도의 비용을 추가하면 되는데, 이렇게 되면 가솔린 유지비 대비 60% 가까운 비용으로 운행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많은 소비자들은 ‘중국차=저렴함’이라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하면서 관심을 갖는다. 트럭은 1,085만 원, 미니 밴은 1,140만 원으로 비싸지는 않지만 그래도 생각만큼 저렴하지도 않다. 트럭은 라보보다 포터에 가까울 정도로 크기가 커서 포터와 비교하면 저렴하지만, 막상 포터를 대체하기엔 어렵다. 미니 밴은 다마스와 비교될만한데, 가격이 다마스 밴의 고급형 모델보다 오히려 130만 원 정도 더 비싸다. 심지어 다마스는 할부로 구입하면 50만 원의 추가 할인도 해주기 때문에 체감상 소비자들이 미니 밴을 선택할지도 의문이다.


실제로 보니 품질은 생각했던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딱 가격에 맞는 수준이다. 그렇지만 국산차가 아니라 중국산이라는 점에 있어서 소비자들의 선입견을 깨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조금 더 낮은 가격으로 타겟을 명확히 해서 판매할 필요가 있는데, 지금은 그 가격이나 타겟이 다소 희미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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