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그랜저 VS 기아 K7, 합리적인 선택은?

기아 K7이 올해 초 출시되고 난 뒤 모처럼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었는데, 올해 말 그랜저가 K7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게 됐다. 두 차량은 사람으로 치면 쌍둥이나 다름 없을 정도로 서로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지만, 생김새나 추구하는 방향이 이제는 많이 달라졌다.




젊어진 그랜저, 중후한 K7

6세대 그랜저는 젊은 소비층을 공략하기 위해 디자인에 힘을 빼고, 과감히 역동적인 디자인을 강조했다. 후드에는 볼륨감을 풍부하게 하고, 범퍼 하단에도 크롬장식과 입체적인 디자인을 넣었다. 후면에서는 테일램프에는 LED를 사용하면서 좌우를 이었다. 전체적으로 역동적이고 젊은 감각이 많이 반영되긴 했지만, 그만큼 대형차의 무게감은 많이 사라졌다.

 


반대로 그런 무게감은 기아 K7에서 많이 느낄 수 있다. 그랜저와 달리 직선을 굉장히 많이 사용했는데, 라디에이터 그릴부터 헤드램프, 범퍼, 테일램프까지 곳곳의 디자인이 직선이다. 측면에서도 굵직하고 과감한 캐릭터라인보다는 면을 강조해서 안정감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 또 크롬 적용부위가 많아 지면서 중후한 분위기가 감돈다.

 

그랜저보다 커진 K7

크기는 전고를 제외한 모든 부분에 있어서 그랜저보다 K7이 더 크다. K7의 전장과 휠베이스는 그랜저보다 각각 50mm, 10mm 더 긴 4,970mm, 2,855mm. 전폭도 K7 10mm 더 넓은 1,870mm. 이 때문에 공차중량은 같은 체급이라고 해도 K7이 아주 살짝 더 무겁다.

 



비대칭 그랜저, 대칭형 K7

외관에서처럼 실내에서도 두 차량의 성격이 극명히 엇갈린다. 먼저 그랜저는 소재부터 알루미늄과 가죽의 사용범위를 많이 확대하긴 했지만, 우드 장식은 찾아보기 힘들다. 물론 트림에 따라 적용되기도 하지만, 우드 장식 외에도 고를만한 소재들이 많아졌다. 센터페시아는 EQ900의 그것이 연상되기도 하며, 내비게이션은 돌출형으로 디자인됐고, 운전자 중심의 비대칭적인 구조와 디자인이 돋보인다.

 

K7은 그랜저와 달리 내비게이션 화면을 일체형으로 디자인했으며, 좌우가 비교적 대칭형 구조를 갖고 있다. 실내 마감재로는 우드를 우선적으로 사용하며, 그 우드 장식은 실내를 따뜻하고 중후한 분위기가 나도록 사용됐다. 또한 상위트림에서는 시트에도 퀼팅 무늬를 넣어서 이전세대의 모델이나 그랜저보다 더욱 고급스럽다.

 


실내에서 누릴 수 있는 편의사양은 거의 동일하다. 그래도 굳이 비교하자면 K7이 그랜저보다 조금 더 고급스러운 오디오를 탑재하고 있다. 그랜저의 오디오는 JBL 사운드 시스템인데, K7에는 이보다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로 인정받는 크렐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그 외에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이라던가, 동승석 워크인 스위치, 애플 카플레이,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은 두 모델 모두 적용된다.  

 


파워트레인은 같지만 효율성은 달라

파워트레인은 두 모델 모두 각각 3개씩(LPG 제외)이다. 2.4 가솔린과 2.2 디젤은 같지만, 그랜저는 3.0 가솔린, K7 3.3 가솔린이다. 그랜저 상위 모델로 아슬란이 있어서 3.3 가솔린은 출시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시장의 요구에 따라 내년 중으로 3.3 가솔린을 장착한 모델까지 출시될 예정이다. 변속기는 2.4 가솔린에만 6단이 맞물리고, 3.0, 3.3 가솔린, 2.2 디젤에는 효율성을 높여주기 위해 8단 변속기가 함께한다.

 

엔진이 같은 만큼 최고출력이나 최대토크는 0.1까지도 동일하다. 다만 연비는 그랜저가 살짝 앞선다. 파워트레인과 휠사이즈에 따라 2.4 10.8~11.2km/l, 3.0 10.1~9.9km/l, 2.2 디젤은 14.8~14.1km/l를 기록하고, K7은 전체적으로 살짝 더 낮다. 그러나 그 차이는 0.2km/l 내외로 매우 근소한 차이여서 체감상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첨단사양은 서로 비슷

첨단 안전사양은 서로 비슷하다. 그랜저에는 후측방 회지 지원 시스템,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 긴급제동 시스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어라운드 뷰 모니터 등으로 구성된 현대 스마트 센스와 K7에는 없는 부주의 운전 경보 시스템이 추가로 준비된다.

 


가격은 K7이 더 합리적

기본 트림가격을 놓고 봤을 때 같은 등급이어도 가격은 K7이 약간씩 더 저렴하다. 그랜저는 2.4 엔트리 트림이 3,055만 원부터 시작하지만, K7 3,010만 원으로 45만 원이나 차이가 난다. 2.4 고급 트림의 가격도 그랜저는 3,375만 원, K7 3,290만 원으로 K7이 압도적으로 저렴하고, 사양도 더 우수하다. 또한 디젤은 그랜저가 300만 원을 추가해야 하지만 K7 280만 원으로 20만 원씩 더 저렴하다. 그 위로도 K7이 그랜저보다 배기량이 높은 3.3 가솔린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더 합리적인 수준이며, 최고급 트림의 기본가격만 K7이 비싼데, 결국 모든 옵션을 추가하면 결국 그랜저가 더 비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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