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골 모델이 아닌 간판 모델 출시가 시급한 쌍용차

쌍용자동차가 5세대(?) 코란도 C를 출시했다. 하지만 많은 소비자들은 부분변경 모델이 어떻게 세대 변경 모델에 포함되는지 수긍하지 않는 분위기다. 게다가 디자인에 대한 비판까지 이어져 신형 코란도 C의 판매량도 역시 기존과 다르지 않거나 오히려 감소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쌍용자동차는 정통 SUV 브랜드를 지향한다. 하지만 쌍용차에는 과거의 코란도나 무쏘처럼 상징적인 SUV가 없다. 티볼리가 잘 팔리고 있긴 하지만, 포르쉐 카이엔이 포르쉐의 상징적인 모델이 될 수 없듯이 티볼리 역시 쌍용차의 얼굴이 될 수는 없는 한계가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SUV 라인업의 정점에 있는 G클래스, 지프 하면 바로 떠오르는 랭글러, 랜드로버에는 투박한 멋이 일품인 디팬더 등 걸출한 모델들이 존재한다. 이 모델들은 수십 년의 역사를 이어가며 현재까지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을 정도로 많은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이 모델들은 왜 많은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을까. 일단 요즘의 도심형 SUV들과 다른 정체성을 가지고, 정통 오프로더를 지향한다. 정말 제대로 된 오프로드를 누비고 다니기 위해 개발됐고, 전쟁에 참여했던 역사성까지 갖추고 있다. 물론 이 차량들의 인기는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개별적으로 살펴보면, 메르세데스-벤츠의 G클래스는 화끈한 성능을 자랑하는 4리터 V8 혹은 6리터 V12 엔진을 올리고, 내부도 아주 고급스럽게 꾸몄다. 클래식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서 프리미엄 시장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남들과 다르면서 고급스러운 차량을 선호하는 할리우드 스타나 국내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지프 랭글러는 개성을 표현하기에도 좋은 차량이지만, 특히 오프로드를 즐기기에 최적화된 모델이다. 튜닝 파츠가 수도 없이 많고 다양한데다, 커뮤니티도 활성화되어 있어서 오프로드 마니아들에게는 드림카로 꼽힌다. 메르세데스-벤츠의 G클래스에 비해 수리비도 많이 들지 않고, 법규를 제외하면 튜닝에도 큰 제한이 없기 때문에 인기가 꾸준하다.




랜드로버 디팬더는 현재 단종 됐고, 국내에도 정식으로 수입되지 않아 접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 디팬더는 미국의 픽업트럭과 같다. 다목적이라는 뜻이다. 디팬더는 왜건 형태부터 픽업트럭, 롱바디 숏바디까지 다양하게 생산되었고, 적당한 가격에 우수한 오프로드 성능을 갖춰 국민차의 인기를 누렸다.


공통적인 특징을 크게 보면, 오프로드 성능과 클래식한 디자인을 꼽을 수 있다. 오프로드 성능은 쌍용차도 이미 잘 뽑아낼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역사성을 이어 나가는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는 차량은 전혀 없다. 그저 이름만 코란도 시리즈로 나누어서 명맥을 잇고 있을 뿐이다.



또한 쌍용차는 신차 개발에 어려움이 많은 회사다. 그래서 이번에도 코란도 C의 완전변경이 아닌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고, 코란도 스포츠도 과거 액티언 스포츠와 이름, 외관만 다를 뿐 크게 다르지 않다. 렉스턴, 코란도 투리스모 같은 다른 모델도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쌍용차에는 G클래스나 디팬더같이 디자인을 기존처럼 최대한 유지해야 오히려 더 많은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상징적인 차량이 더 필요하고, 더 적합하다.


어설프게 팔리지도 않는 차량으로 부분변경만 시도할 것이 아니라, 팔리지도 않을 것이라면 차라리 브랜드 전체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상징적인 모델을 생산하는 편이 백 번 낫다. 그게 다른 회사들이 고성능 스포츠카를 만드는 이유기도 하다. 이미 많은 소비자들이 과거 코란도와 무쏘 같은 차량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쌍용차는 이제 미래를 위해서도 브랜드를 대표할 수 있는 모델 개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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