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증가하는 설 연휴, 억울한 ‘마디모’ 피해 조심

교통사고 가해자가 사고 규모에 비해 보상 규모가 너무 과도하다며, 피해자를 위한 대인접수와 함께 마디모를 신청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설 연휴 기간 동안 장거리 운전이 빈번하고, 사고 발생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디모란 간단히 설명하자면, 교통사고를 재연해 사고 원인을 분석하는 프로그램이다. 네덜란드 응용과학 연구기구가 최초로 개발했으며, 국내에는 2009년부터 도입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의뢰받은 내용에 한해 판별해준다. 주로 허위 및 과다 입원 보험 사기 등 경미한 교통사고로 인한 상해 여부를 판별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사고 충격과 상해 간의 인과관계를 분석할 수는 있어도 사고 후유증은 판별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실수로 고속도로에서 정체구간에서 시속 5km 이하의 속도로 추돌이 발생했다. 추돌이라는 표현도 민망할 정도로 살짝 닿았을 뿐이다. 전방 차량 운전자도 사진조차 찍지 않은 채 괜찮다며, 차주들은 연락처만 교환했다. 그런데 피해차량 운전자가 갑자기 범퍼를 교환해야 하고, 병원비 명목으로 4가족 치료비를 200만 원 이상 요구한 상황이다. 물론 1차적으로 가해자가 잘못했지만, 피해자는 그런 가해자를 이용해서 악의적으로 피해 사실을 부풀린 보험사기로 의심된다면 이럴 때나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게 마디모다.



하지만 반대로 국내에서는 마디모를 악용하는 사례가 증가해 마디모의 의미가 퇴색되어 가고 있다. 마디모는 가해자가 별다른 과정을 거치지 않고, 쉽게 신청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사고를 발생시킨 가해자가 대인접수로 피해자에게 보험코드를 발급해주는 동시에, 마디모를 신청해서 마디모가 ‘상해없음’으로 결과가 나오면 가해보험사와 가해자는 피해자가 혹시모를 후유증을 대비해 병원에서 촬영한 방사선촬영(X-레이) 비용까지도 반환소송을 통해 모두 돌려받곤 한다. 


가해자가 할증되지 않는 보상 범위더라도 마디모를 통해 반환 소송으로 돈을 돌려받으면, 보험사는 손해를 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일부 보험사는 가해자에게 마디모를 적극적으로 권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마디모는 소수의 인력이 차량의 파손 사진과 사람의 인체정보를 넣어서 프로그램으로 결과를 알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사고 후유증을 판별할 수 없고, 보험금 수령 여부를 판단하는 데도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피해자는 사고를 당했다면, ‘이 기회에 크게 한몫 당겨야겠다’는 마음가짐보다는 사고로 인해 치료를 받아야 할 부분과 후유증에 신경을 쓰는 것이 먼저다. 가해자 또한 사고를 낸 것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피해자를 보호해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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