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들은 정말 해치백과 왜건을 싫어할까?

국내에서는 해치백이나 왜건이 잘 팔리지 않으면, 대부분 이유가 하나다. ‘국내 소비자들이 왜건과 해치백을 싫어한다’는 것. 어쩌면 반은 맞고, 반을 틀렸다. 국내 소비자들이 세단을 더 선호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해치백과 왜건이더라도 차량의 디자인이나 완성도 등을 비롯한 상품성이 우수한 모델의 경우 꽤 인기를 끌기도 했다.



없어서 못 팔았던 해치백의 대표주자, 역시 폭스바겐 골프를 먼저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다. 골프는 폭스바겐 사태로 판매가 중지된 상태다. 하지만 판매가 중지되기 전까지만 해도 1.4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2.0 가솔린 터보, 2.0 TDI 모델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국내에 판매됐다. 파워트레인이 다양하니 소비자들이 본인의 운전 성향에 맞게 구입이 가능했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주행성능이 뛰어나고, 실용적이기도 해서 뭐하나 특별히 빠지는 게 없었다.



i30, 3세대는 제대로 시작도 못한 채 마케팅 논란에 침몰됐지만, 1세대는 완성도가 높았다. 당시 디자인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무난한 감각에 해치백은 국내에서 성공하기 힘들다는 편견을 완전히 깨부수고, 일시적이었지만 해치백의 대중화를 이뤄내기도 했다. 주행감각이 유럽산 해치백 못지않았고, 가격도 나름 괜찮았다.


또 왜건이 국내에서 인기가 없다고 하는데, 못생기면 왜건이 아니라 쿠페도 인기가 없기 마련이다. 당연히 예쁜 디자인은 소비자가 차량을 구매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메르세데스-벤츠 CLS 슈팅브레이크는 왜건임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왜건들과 남다른 라인이 매력적이었다. 쭉 뻗은 루프라인이나 윈도우 벨트는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CLS만의 특징인 숨 막히는 옆 태를 바라보고 있자면 흐뭇하지 않을 수가 없다. 또한 연비까지 좋아서 멋을 아는 실용주의자들에게는 더할 나위가 없었다.



또 국산차인 현대 i40는 현재 노후화로 인기가 시들하긴 하지만, 그래도 출시 초반에는 판매량이 꽤 됐다. 당연히 디자인이 큰 영향을 미쳤다. 독특한 윈도우 디자인이나 후방에서 전달되는 안정적이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은 기존에 알고 있던 왜건에 대한 편견을 조금이나마 지울 수 있었다. SUV와는 비교할 수 없고, 일반적인 세단과 비교해서도 우수한 편이어서 출시 초에는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었다.


이렇게 반응도 좋고, 잘 팔렸던 모델도 있었다. 그런데 마치 국내 소비자들은 왜건과 해치백을 무조건 싫어하고, 국내에서는 해치백과 왜건의 무덤이라는 표현마저 사용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세단의 파생모델로 제작한 탓에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디자인, 비싼 가격, 애매한 포지션 등의 몇몇 치명적인 문제만 해결된다면 국내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고, 지금도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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