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대 중 1대는 심각한 실적 부진

현대자동차가1월의 감소세를 탈출하며 2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8.7% 상승한 5만 3,113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8.7%의 상승은 신형 그랜저의 영향이 컸으며, 이를 제외하면 2대 중 1대의 판매량은 매우 부진한 상황에 빠져있다. 



아반떼는 7,353대를 판매해 비교적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쉐보레 크루즈를 구입하려고 기다렸던 소비자들이 크루즈의 높은 가격에 실망해 아반떼로 돌아선 결과다. 하지만 한국지엠이 크루즈의 가격을 최대 200만 원까지 인하하겠다고 밝혀 아반떼의 판매량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쏘나타는 2월 4,440대가 판매됐다. 하지만 개인고객의 판매량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고, 대부분 렌터카와 택시 등이 차지하고 있다. 경쟁 모델들의 경우 렌터카와 택시가 없이도 비슷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현대차 입장에서는 똑같은 실적을 내더라도 순이익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또 최근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긴 했지만, 시장 반응을 보면 앞날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그나마 그랜저는 신차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다. 출시 이후 꾸준히 1만 대 이상 판매를 유지하면서 지난달에도 1위를 차지했다. 기본적으로 그랜저의 이미지가 과거에 비해서 젊어졌고, 중형시장이 고급화되면서 쏘나타보다는 그랜저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시트와 관련해서 이슈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발 빠른 대응으로 관련 문제는 잠잠해진 편이다.



쌍용 티볼리와 쉐보레 트랙스같이 아주 작은 소형 SUV가 인기지만, 투싼은 그에 비하면 나름 선방하고 있는 분위기다. 월 3,000대 내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어서다. 주행성능이 구형에 비해 크게 개선됐고, 티볼리나 트랙스와 가격차이가 크지 않으면서 크기가 훨씬 커 조금 더 실용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막대한 할인을 앞세운 싼타페는 2월 한 달 간 5,997대를 판매했다. 전월대비 무려 88%가 급증한 수치로, 할인 효과가 큰 영향을 미쳤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차량 가격의 10%를 할인해줬기 때문이다. 단종을 앞둔 모델이기 때문에 이번 달에도 7%의 할인 중이며,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런 할인으로 많은 소비자들이 차량을 구입하고 나면, 신차 출시 이후 판매량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현대차 라인업 중 가장 작은 소형차 엑센트는 255대가 판매됐다. 그래도 작년 이맘때는 월 1,000대를 넘기기도 했는데 판매량이 급감했다. 아반떼와 가격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며, 가격차이가 약간 있긴 하지만 신모델인 i30까지 출시돼 해치백 모델의 메리트도 크게 높지 않다.



벨로스터는 2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너무 마니아층을 노린 디자인이기 때문에 호불호가 심하고, 주행성능도 i30나 아반떼 스포츠보다 더 나을 것도 없어서 굳이 소비자들이 벨로스터를 구입해야 할 이유가 없어졌다. 



i30는 신차임에도 불구하고 410대가 팔렸다. 그나마도 할인 효과로 1월 84대에 불과했던 판매량이 크게 뛰어올랐다. 신차이지만 판매량이 너무 늘어나지 않자 차량 가격의 10%가 넘는 금액을 할인했고, 그 결과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그렇지만 마케팅과 광고 등으로 시작부터 이미지를 완전히 망쳐 앞으로도 부진의 늪을 탈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뒤로오닉이라는 별칭을 가진 아이오닉. 출시 초반 뒤로 밀리는 결함이 발견되면서 큰 이슈가 됐었다. 이런 문제가 개선되고 나서는 기아 니로에 밀려 또다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니로와 가격차이가 심하지 않고, 연비도 비슷한데 반해 아이오닉은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생소한 디자인이고, SUV에 비해 실용적이지도 않다는 문제가 있다.



i40는 7대가 팔렸다. 7대면 사실상 판매가 없었다고 봐도 무방한 셈이다. 이미 끝물이기 때문에 i40를 구입하려고 하는 소비자들은 신차가 아닌 중고차를 찾는 분위기다. 주행성능이나 상품성은 나쁘지 않았지만, 출시 당시 다소 애매했던 위치와 마케팅 등이 i40의 판매량을 끌어내린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하지만 애매한 위치와 상품성으로 망쳐버린 사례는 i40보다는 아슬란이다. i40의 주행성능이나 상품성은 유럽에서 인정받기라도 했지만, 내수 전용 모델인 아슬란은 국내 소비자들이 모두 외면했다. 그랜저보다도 오래된 플랫폼, 차별화가 부족한 상품성 등이 문제였다. 너무 급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도 있고, 이제는 실패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신모델이 출시되더라도 그랜저만큼의 성공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맥스크루즈는 싼타페의 롱바디 버전이고, 쌍용 티볼리 에어 같은 모델이다. 그런데 이름을 완전히 다르게 사용하면서 새로운 모델인 것처럼 보이게 했다. 이름만 들어보면 마치 베라크루즈의 후속 모델 같기도 하다. 하지만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외관 디자인만 싼타페보다 조금 더 중후해졌을 뿐, 실내 마감이나 파워트레인, 디자인까지 모두 싼타페와 동일해 판매량이 증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형제 브랜드인 기아차는 프라이드, K9, 카렌스, 쏘울 등을 제외하고는 판매량이 비교적 골고루 분산되어 있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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