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생활을 위해 직접 구입한 현대 코나 출고기

원래 오토트리뷴 같은 소규모 미디어에는 시승차를 제공하지 않는 수입차나 제조사가 많지만,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시승을 하는 건 더 어려워졌다. 게다가 지방으로 이사하면서 시승 여건은 더 힘들어졌다. 이렇게 된 김에 다양한 차량을 시승하는 건 힘들더라도 차량을 구입해서 한 대의 차량만큼은 제대로 살펴볼 수 있는 롱텀시승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 무렵, 아내가 차를 구입하기로 했다.


<모든 것을 충족해야 하는 까다로운 구입 조건>

1. 시승기를 쓸 수 있는 신차

2. 작지만 시야가 좋은 차 (큰차 X)

3. 첨단 안전사양이 다양한 차

4. 장거리 주행 시 연비가 높은 차

5. 뒷좌석이 접히는 실용적인 차

6. 수리비가 비교적 합리적인 국산차



거주지를 서울에서 지방으로 옮기니 장거리 주행을 해야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첫 번째 조건으로는 연비가 좋아야 했고, 가끔 취미로 자전거를 타기 때문에 적재공간도 넓어야 했다. 또 앞으로 롱텀시승기를 쓰기로 하긴 했지만, 실질적 소유주는 아내고, 아내는 지방으로 이사를 하면서 면허를 취득한 지 겨우 2개월 밖에 안된 초보운전자다. 결론적으로 차가 작고 운전하기 편하면서, 안전사양도 많이 필요하고, 연비가 좋으면서 실용적인 차가 필요했다.


코나를 사전계약할 당시에는 i30가 할인을 많이 하고 있어서 i30도 고려 대상이었으나, 시야 확보나 안전사양 측면에 있어서는 코나가 더 우세하다고 판단됐다. 또 쌍용 티볼리도 고려 대상이었는데, 트림별 가격은 코나가 더 비싸지만, 막상 가격과 옵션을 나란히 놓고 세부적으로 비교해보니 코나와 큰 차이도 없었다. 그리고 나중에 출시된 스토닉은 가격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지만, 안 그래도 작은 소형 SUV인데, 그중에서도 가장 작은 편에 속해 크기나 옵션 등에서 탈락.



차를 구입하면서 이왕이면 시승기도 쓰고, 초보운전인 아내를 위해서 옵션을 모두 추가하니 가격은 대략 3천만 원. 세금과 보험료 등을 더하니 무려 3,300만 원짜리 차가 됐다. 이 작은 차가 이렇게 비싸다니 뭔가 찝찝한 기분은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크고 안전한 차가 아니라, 작고 안전한 차가 필요한 시점인데다 롱텀시승기도 쓸 예정이기 때문에 고민 없이 결정했다. 또 주로 운전할 아내가 초보운전이기 때문에 작지만 잦은 사고가 예상되기 때문에 언제나 보험처리를 할 수도 없고, 수입차보다는 국산차가 수리비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이 부분도 결정에 상당부분 고려되었다.


롱텀시승기를 쓸 차량이기 때문에 사진이 잘 받고, 차량이 가장 예뻐 보이도록 텐저린 코멧같이 밝고 튀는 컬러로 선택하고 싶었다. 그러나 실제로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계약하는 컬러는 화이트이기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할 컬러도 화이트라고 판단돼 초크 화이트에 루프 컬러는 블랙으로 계약했다.



차량을 서울에서 출고했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오면서 운전은 아내가 했다. 옆자리에 탔지만, 예상보다 하체가 꽤 단단했다. 신형 i30와 비슷한 정도? 시야도 좋고, 동승석에도 8방향 전동시트가 있어 높낮이 조절까지 되니 상당히 편했다. 하지만 3천만 원짜리 차 실내에 우레탄도 아니고, 딱딱한 플라스틱으로 원가절감을 한 흔적은 별로. 과거 아반떼를 탈 때도 이렇지는 않았는데,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아내는 차량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초보운전이기 때문에 주행하면서 차선을 굉장히 신경 쓰는데, 이제 차선만 보지 않더라도 알아서 스티어링 휠이 조향 돼 차로를 유지해주고, 바퀴가 차선에 닿으면 경보음도 알아서 울려주니 다른 곳으로도 시야를 넓히기 쉬웠다. 또 차로를 변경할 때는 사이드미러에 사각지대 경고 불빛이 점등되기도 하고, 헤드업 디스플레이로 인해 속도나 내비게이션도 훨씬 수월하게 확인이 가능했다. 아내는 한마디로 “차가 운전을 잘할 수 있게 나한테 맞춰주고, 도와주는 것 같다”라는 꽤 후한 평가를 내렸다.



다만 잠깐의 주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쉬움 점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사이드미러가 세단과 같이 얇고 넓어서 주차할 때 주차 선이 잘 안 보이고, 후방 주차시 하향으로 꺾이는 기능도 없다. 또 후방카메라 화질이나 내비게이션 화질도 좋지 못하고, 단순히 터치스크린만 8인치로 커졌다. 또 집에 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장을 보고 박스를 실었더니 박스가 너무 커서(?)인지 덮게 높이가 낮아 트렁크 도어가 안 닫혀 뒷좌석을 접는 황당한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130km 정도 주행을 했다. 서울 도심에서 주행했을 때 연비는 리터당 9km 대를 기록했고, 고속도로에서는 주변 차량의 흐름에 맞춰서 주행했는데도 리터당 19km 대를 유지했다. 낮지 않은 속도였음에도 불구하고 연비는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코나를 롱텀시승기에 활용할 계획이지만, 아내가 구입의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출고기에는 왜 코나를 구입하게 됐는지, 초보운전자인 아내의 입장에서는 차가 어땠는지 등의 관련내용을 담아봤습니다. 이왕 비싼 돈 주고 구입한 차량인 만큼 실질적으로 앞으로 코나를 구매하실 분들께 기존의 시승기보다 구체적이고, 다양한 정보를 드리려고 합니다. 롱텀시승기가 어떻게 진행됐으면 좋겠는지 의견 남겨주시면 다음 편부터는 반영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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