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이 아쉬운 자동차, 현대 베라크루즈

현대 베라크루즈가 2015년 단종됐지만, 아직까지도 소비자들에게 인기는 여전하다. 대형 SUV이기 때문에 높은 판매량은 기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지만, 그렇지만 대형 SUV를 운행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평가가 꽤 좋은 편이다. 판매 당시에는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지도 못했는데, 이제 와서 베라크루즈가 재조명 받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LUV(럭셔리 유틸리티 비히클)의 화려한 시작

베라크루즈가 출시됐던 2006년 10월, 시작은 굉장했다. 베라크루즈의 실루엣이 살짝 드러나며 LUV를 강조했던 TV광고가 아직까지 선하다. 테라칸의 단종 이후, 싼타페 플랫폼을 늘린 차체를 활용해 과거와 달리 오프로드보다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주행성능과 디자인 등을 추구했다. 그래서 테라칸과 배기량이 비슷했지만, 도심에서의 주행성능이 월등히 우월했고, 고급스러웠다.


단종될 수밖에 없었던 마지막 순간

그러나 판매량은 서서히 감소했다. 기본적으로 부분변경 출시가 너무 늦었다. 유럽형과 같이 디자인이 살짝 바뀌긴 했지만, 크게 변경되지 않았고, 연식변경에서도 기존 모델과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러면서 주행성능을 제외한 상품성 전반에서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결국 베라크루즈는 2015년 10월 단종을 앞두고 314대가 팔리는 것에 그쳤다. 2015년 10월까지 판매량은 총 2,935대로 당시 맥스크루즈 맥스크루즈의 판매량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맥스크루즈는 싼타페의 롱바디 모델에 불과하기 때문에 베라크루즈를 대체할만한 체급의 모델은 아니었다. 그러나 7인승 SUV라는 점에 있어서는 겹치기도 하고, 맥스크루즈가 신모델인데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더 많은 대중적 인기를 누렸다. 구체적으로 베라크루즈가 단종을 앞둔 무렵, 월 300대를 간신히 판매할 당시 맥스크루즈의 판매량은 월 1,600대를 넘기기도 했다. 당연히 현대차 입장에서는 판매량이 적은 베라크루즈의 부분변경 모델 출시나 생산라인 유지가 부담되는 상황이었다.


단종 이후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 가격 방어도 훌륭

하지만 베라크루즈를 소유한 오너들 사이에서는 베라크루즈의 만족감이 매우 높았다. 그 덕분에 베라크루즈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거래가 활발하고, 시세 유지가 비교적 잘 되는 편이다. 중고차 거래 사이트에서 베라크루즈의 단종 직전 모델들은 여전히 2천만 원대 중반에서 3천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판매 중이다. 간혹 1,000만 원 이하의 저렴한 모델도 보이긴 하지만, 사고경력이 있거나 주행거리가 30만 km를 넘었다는 특징이 있으며, 특이사항이 없는 일반 차량들은 지금도 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베라크루즈의 인기는 단연 압도적인 주행성능 때문

베라크루즈는 3.0 V6 디젤과 3.8 V6 가솔린 두 가지로 판매됐다. 중형 SUV들과 같은 4기통 엔진이 아니라, 대배기량의 6기통 엔진이었다. 베라크루즈에 장착된 6기통 엔진은 소음이나 진동이 적고, 최고출력도 255마력, 최대토크 48.kg.m을 발휘해서 베라크루즈를 대체하고 있는 맥스크루즈에 비해서 성능이 월등히 앞선다. 


그렇기 때문에 베라크루즈급의 6기통 대형 SUV를 접했던 소비자들은 다시 아래 급 모델인 맥스크루즈를 구입하기를 꺼려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이 때문에 선택권이 좁아진 소비자들은 기아 모하비나 수입 SUV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단순히 파워트레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모하비의 경우 3.0 V6 디젤엔진을 장착하고 있긴 하지만, 프레임 바디를 사용한다. G4 렉스턴은 파워트레인이나 섀시 모두 베라크루즈와 정반대여서 예상보다 판매량이 기대했던 것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대배기량 6기통 디젤엔진에 모노코크 섀시의 조합이 주행감성에도 훌륭했다”고 평한다.



소비자들에게 만족감을 주는 기함이라는 타이틀

차량의 성공을 좌우하는 건 그 차량의 체급이다. 확실히 대형이거나 중형이어야 하는데, 맥스크루즈, G4 렉스턴은 포지션이 상당히 애매하다. 대형도 아니고, 중형도 아니다. 그러나 베라크루즈는 현대차가 럭셔리 유틸리티 비히클의 약자인 LUV를 타이틀로 내세웠을 정도로 확고한 현대차의 기함급 SUV였다. 그래서 당연히 소비자들도 기함급 SUV를 탄다는 만족도가 높았다. 하지만 맥스크루즈는 소비자들에게 이런 만족감까지 주지 못하고 있어 베라크루즈의 향수가 더욱 진해지고 있다.


베라크루즈의 공백 속, 경쟁 모델은 고공성장

맥스크루즈가 예상보다 베라크루즈의 자리를 채워나가지 못하고, 오히려 베라크루즈의 빈자리만 더 커 보이게 만들고 있다. 그 사이 SUV 시장은 베라크루즈가 단종되던 시기와 달리 굉장히 커졌다. 그런데 현대차에는 마땅한 대형 SUV가 없기 때문에 베라크루즈를 중고차 시장에 내놓은 소비자들은 기아 모하비나 포드 익스플로러, 유럽산 SUV 등으로 이탈하는 사태가 속출하기 시작했다. 모하비와 익스플로러 두 대의 판매량만 보더라도 매월 2천대 수준으로 가격대가 높은 대형 SUV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판매량이다.  



베라크루즈의 후속 모델 출시는 내년 하반기

이에 현대차에서도 다시 베라크루즈의 후속을 출시하기 위한 막바지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서서히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에 의하면 베라크루즈 후속의 출시는 내년 하반기에 이뤄질 전망이다. 기함 모델인 만큼 3리터 V6 디젤엔진을 장착하고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릴 예정인데, 주행성능을 강화하면서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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