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치백과 SUV의 강점을 두루 겸비한, 현대 코나 시승기

출고 후 열흘. 일상에서 함께 한 코나에 대한 이야기 세 번째, 주행성능 편. 시승기를 여로식으로 작성하기 보다는 코나의 구입을 고려 중인 소비자가 필요한 내용만 부분적으로 찾아서 볼 수 있도록 나눠서 정리했다.



1.6 가솔린 터보와 1.6 디젤 모델의 출력 차이는 제법 벌어진다. 각각 177마력 136마력으로 1.6 가솔린 터보가 디젤에 비해 41마력이나 높다. 177마력이면 2.0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과 비슷하고, 코나의 공차중량이 1,300kg 대이기 때문에 꽤나 경쾌한 주행이 예상됐다. 그러나 우리는 코나로 운전의 재미를 느끼기보단 장거리 주행과 여가활동에 많이 활용할 예정이어서 고민 없이 디젤모델을 출고했다. 출력의 한계가 느껴질 때도 있지만, 연비가 높고, 주행성능도 나쁘지 않아서 현재까지는 만족하며 타고 있다.


1.6리터 디젤 엔진, 빠르지 않아도 부족함 없어

1.6 디젤 엔진은 코나에 아주 잘 어울린다.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다. 초반가속은 별다른 스트레스가 없고, 이내 시속 100km를 넘어간다. 제원상으로는 최대토크가 1,750rpm에서부터 2,500rpm에 발휘되는 것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터보랙과 rpm 게이지의 간극이 있어서인지 체감상으로는 2천rpm 부근에서부터 시작된다. 시내 주행은 최대토크가 쏟아지는 구간인 2천rpm 정도로 주행하더라도 힘이 부족하다거나 별다른 스트레스가 없다. 최대토크가 30.6kg.m이나 되니 시내 주행에서는 충분하고 남는다.



배기량이 1.6리터임에도 불구하고, 외곽이나 고속도로 등에서의 가속성능은 무난한 편이다. 가속성능이 분명히 빠르지는 않다. 특별히 지치는 구간도 없고, 꾸준히 가속된다. 하지만 시속 100km가 넘어서 속도계가 우측으로 꺾이기 시작하면 rpm 게이지가 계속해서 4천rpm에 고정되어 있고, 모든 힘을 쥐어짜고 있다는 것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물론 항속주행을 하면 고속에서도 rpm은 2천 내외에서 여유롭게 주행이 가능하다.


그런데 고속도로에서 추월을 하거나 재가속을 할 때는 확실히 아쉬움이 있다. 그렇지 않아도 터보랙이 발생하기 때문에 반응이 느린 데다, 엔진의 출력도 충분히 받쳐주지 못해서다. 이런 걸 참지 못한다면 디젤을 구입해서 스트레스 받지 말고, 주유비를 조금 더 쓰더라도 1.6 가솔린 터보를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1.6 가솔린 터보 모델이 디젤보다 200만 원 정도 더 저렴하기 때문에 연간 주행거리가 많지 않다면, 훨씬 더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점은 유지하면서, 호불호는 지워낸 7DCT

코나는 디젤이던 가솔린이던 7단 듀얼 클러치(DCT) 변속기가 맞물린다. DCT를 사용하면 자동변속기와 달리 클러치가 두 개여서 변속이 빨라 가속성능이 향상되고, 연비향상도 누릴 수 있다. 자동변속기와 비교해서 단점이라면 변속 충격이 있고, 단가가 더 비싸다.


개인적으로도 자동변속기보다 DCT 쪽이 변속 타이밍이나 연비, 주행감성까지 여러모로 낫다고 생각해서 DCT를 선호하는 편이이다. 그러나 코나에서는 자동변속기를 적용했어도 나쁘지 않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시승차량은 1.6리터로 배기량이 낮은 편에 속해서 출력이 그리 높지 않고, 터보랙도 꽤 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수동변속기 차량에서 클러치가 닿을 듯 말 듯한 그 애매한 느낌까지 전달될 때는 정말 세상 답답할 수가 없다.



특히 경사가 심한 지하주차장 오르막 길에서 그런 애매하고도 답답한 느낌을 느끼기 쉽다. 아니, 매번 느낀다. 그래서 지하주차장에서 출차를 할 때는 가속페달을 살살 밟으면 차량이 확실히 굼뜨기 때문에 가속페달을 더 확실하게 밟는 습관이 생겼다. 이를 단점이라고 하긴 어렵고, 저배기량 차량에 적용된 DCT의 특성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개선될 수 있다면 개선되기를 바란다.


고속 주행이나 스포티한 주행을 할 때는 치고 나가는 힘의 한계가 느껴지더라도 변속기가 운전의 재미를 배가해줘서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경쟁모델보다 즐거운 감각으로 주행이 가능하다는 건 소소한 재미다. 물론 변속충격이나 체결감이 유럽산 차량에 탑재된 DCT처럼 강하게 느껴지진 않지만, 변속이 굉장히 빠르긴 하다. 주로 변속 충격 때문에 DCT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데, 코나는 변속충격이 거의 없어서 굳이 언급하지 않거나, 감각이 특별히 예민하지 않다면 동승자는 자동변속기 모델이라고 오해하기 쉬울 정도로 무난해서 호불호는 크게 갈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있어도 사용하지 않게 되는 드라이브 모드

주행모드는 에코, 컴포트, 스포츠가 있는데, 생각보다 그 차이가 뚜렷하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되새겨 보면 나름의 차이가 있다. 컴포트, 에코 모드로 주행하면 2천rpm을 넘기자마자 변속이 진행돼서 60km/h에서도 5단, 80km/h에서도 7단으로 넘어간다. 반면 스포츠 모드로 주행하면 4200rpm까지 알뜰히 써서 최대출력을 뽑아내고, 시속 80km/h에서도 3단을 유지한다.


에코나 컴포트 모드에서는 특별히 인상적인 부분이 없지만, 스포츠 모드에서는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도 저단을 유지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리막길에서 엔진 브레이크가 상당히 적극적으로 개입해 브레이크의 과열을 예방할 수 있고, 운전이 재미도 높여준다. 에코 모드는 차량의 반응이 더 느려져서 사용을 안 하고, 주로 컴포트 모드를 사용하고 있는데, 가장 만족도가 높다. 정말 편안하기도 하고, 필요에 따라 잘 반응 해주고 있기 때문. 



스티어링과 서스펜션의 안정감은 'Not so bad'

스티어링 휠은 여전히 가볍고, 스포츠 모드로 바꿔야만 약간 더 뻑뻑해진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컴포트 모드라고 해도 가벼운 느낌이 기분 나쁠 수준도 아니며, 원하는 만큼 정확히 움직이고, 직선 주행을 하면서 보타를 해야 할 필요도 없는 깔끔한 감각이다. 또 속도에 따라서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이 자동으로 조절돼 주차를 할 때도 편하다.


일상에서의 서스펜션은 단단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 느낌은 흡사 해치백 같다. 투싼보다는 i30에 가까운 감각이라는 뜻이다. 뭔가 유럽차 같이 단단해지긴 했는데, 아주 깔끔한 느낌은 아니다. 노면에서 잔진동이 고스란히 느껴져 바닥이 시멘트로 된 고속도로 같은 곳을 주행할 때나, 노면상태가 좋지 않은 도심에서도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특히 뒷좌석에 타고, 노면이 좋지 않은 곳을 주행하면 포터의 적재함에 실려있는 짐짝이 된 것마냥 불편하다. 표현이 다소 과장됐다고 해도 뒷좌석 노면이 고르지 못한 곳에서의 통통 튀고, 잔진동을 거르지 못하는 승차감은 정말 형편없는 수준이며, 실망스럽다. 생각해보면 차량 특성상 개발 단계에서부터 뒷좌석 승차감을 크게 신경 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아쉽게도 아직까지 코나를 타고 와인딩을 달려볼 기회가 없었고, 생각도 못했다. 가솔린이 아니라 디젤이고, 와인딩을 즐기기 위해 구입한 차량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신 간단히 한줄평이라도 하기 위해서 잠깐 과격하게 주행해 봤더니 후륜 서스펜션이 토셤빔이지만, 생각보다는 롤이 덜했다. 세팅 자체가 SUV 치고는 단단한 편에 속해서 크게 불안 않고, 그럭저럭 탈만했다. 하지만 와인딩 코스를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즐겁지는 않았다.


그래도 저속이던 고속이던 직선 주행에서는 서스펜션의 안전성이 일품이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까지 제대로 걸러주지 못할지언정 고속주행의 하체 안정감은 대단히 발전했다. 아반떼 MD의 초기형만 하더라도 정말 형편 없었는데, 아반떼 MD의 부분변경 이후부터 서스펜션이 개선되기 시작하더니 코나는 만족감이 굉장히 높다. 그래서 고속도로 장거리 주행이 잦은 입장에서는 서스펜션의 안정감에 마땅한 불만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



제동 빠르고 정확하지만, 가끔은 불안

제동은 초반에 살짝 밀리는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지만, 비교적 원하는대로 정확히 멈춰선다. 하지만 특정한 상황에서 스티어링 휠이나 서스펜션 모두 무너질 때가 있다. 고속에서 급제동을 시도한 적은 없지만, 일상적으로는 어느 정도 깊게 제동을 해도 서스펜션이 별 탈 없이 잘 버틴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시내 주행에서 갑자기 급제동을 하면 하체에 힘이 빠지고, 스티어링 휠까지 불안하게 흔들렸던 경험은 종종 있었다. 이는 위험할 정도로 큰 문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차량의 완성도를 높이려 한다면 개선될 필요가 있겠다.



하부 소음이 크다는 평가가 있지만, 별로 신경 쓰이지 않아

1.6 디젤은 과거의 현대차에 비해서 음색이 확실히 정돈된 느낌이 든다. 어차피 디젤을 구입하면서는 소음에 대한 부분을 고려했기 때문인지 특별히 거슬리지는 않는다. 공회전일 때보다 확실히 주행 중일 때의 엔진음이 더 조용하긴 하다. 2천 rpm 내외의 수준으로 주행하는 일상에서는 정말 무난하다. 하지만 rpm을 3~4천 이상으로 올려 최대출력을 끌어내려고 마음 먹는다면, 엔진음이 급격하게 커진다. 시속 100km 정도에 가장 중점적으로 소음이 조율되어 있어서인지 이 때는 스트레스가 없다. 속도를 조금 더 올려도 괜찮다. 어쨌든 운전자들이 평균적으로 주행하는 속도에서는 별다른 흠이 없을 정도로 무난한 편.


코나의 하부에서 올라오는 소음이 심하다는 평가를 여러 차례 접했다. 그래서 더욱 민감하게 집중했다. 하지만 아무리 주행해봐도 고속에서도 올라오는 하부 소음은 별로 크지도 않고, 거슬리지 않는다. 특별히 방음처리가 더 된 것도 아니고, 가솔린 모델과 다르지도 않을 텐데, 심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마땅히 평할 것도 없을 정도로 무난한데, 왜 그런 평가가 나왔는지 오히려 의문이 생긴다. 하부에서 올라오는 소음이 특별히 크지 않다는 건 개인적인 의견뿐만이 아니라, 함께 시승한 이들도 모두 본인의 의견에 동의한 부분이다.


오히려 하부소음보다는 풍절음이 더 신경 쓰일 정도로 풍절음이 크긴 하다. 그러나 풍절음이나 노면소음 모두 다른 차량들에 비해서 특별히 크거나 신경 쓸 수준은 아니며, 고속 주행 시에만 느낄 수 있는 정도다.



장거리 주행에도 피로하지 않은 1열, 하지만 2열은

운전석 시트는 장거리 주행에도 특별히 불편함이 없었다. 하루에 500km 이상을 주행했는데도 시트가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운전석과 동승석 모두 8방향으로 전동조절이 되고, 운전석은 요추받침도 있기 때문에 편안한 포지션을 찾아내기도 쉽다. 사방의 시야도 우수한 편이다.


다만 뒷좌석에 탑승한다면 불편함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공간이 협소한 건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코나는 뒷좌석을 위한 차량이 아니기 때문이다. 등받이 각도가 약간 더 눕혀져야 편한데, 세워져 있다 보니 엉덩이를 앞으로 빼게 되고, 그러면 레그룸이 애매해진다. 또 그렇게 앉으면 허리도 아파지기 마련이다. 에어컨 송풍구가 없어 덥고 짜증도 나지만, 그래도 암레스트는 크고, 쓸만하다.



보험이라 생각했던 첨단사양, 생각보다 더 안 쓰게 돼

시승차는 풀 옵션 모델이기 때문에 현대 스마트 센스가 있다. 초보운전인 아내에게 보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옵션을 추가했는데, 생각보다 자주 쓰이지 않고, 본인도 이 기능은 별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 특히 차로이탈보조 같은 기능은 평소에 사용하면 스티어링 휠에 모터가 개입하는 이질감이 싫고, 차선을 의도적으로 조금만 벗어나고 소리가 나기 때문에 끄고 타고 있다. 그나마 장거리 주행 시 고속도로에서는 약간의 도움이 되긴 해서 그 때만 잠깐씩 사용 중이다. 일상 에서 자주 활용하는 것은 사각지대경고 기능 뿐인데, 차선유지보조 기능인 LKAS를 빼고, 스마트 센스 옵션 가격을 낮춰주거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추가해주는 것이 더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풀 LED 헤드램프, 야간 주행도 좋아

풀 LED 헤드램프가 적용된 덕분에 야간에서 쾌적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상향등까지 LED이기 때문에 만족감이 높다. 고속에서는 스티어링 휠을 돌린다고 해서 헤드램프가 돌아가는 것이 아니지만, 저속에서는 코너를 돌 때 양쪽 측면으로 코너링 램프가 점등된다. 아쉽게도 코너링 램프와 안개등은 벌브형 램프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단 백 번 낫다. 또 야간에도 후진등의 밝기는 불편함이 없는 정도며, 방향지시등도 생각보다 꽤 밝게 표시된다.


다른 단점까지 잊게 만드는 우수한 연비

주유 경고등이 3리터 정도 남은 상태에서 점등되면, 연료통이 45리터이기 때문에 보통 42리터 정도 주유가 가능하다. 주유비는 보통 53,000원 내외로 지출하고 있다. 연비는 시내에서 12km/l 후반대를 기록하고 있고, 고속도로에서는 아무리 계기반이 꺾일 정도로 밟아도 13km/l 이하로 떨어지는 일이 없다. 당연히 정속으로 연비 주행을 하면 리터당 20km도 어렵지 않아서 연비만큼은 매우 만족하고 있다. 경쟁모델 중에서도 코나 이상의 연비를 뽑는 차들도 있긴 하지만, 코나는 경쟁모델보다 출력이나 주행성능이 훨씬 우수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비가 새삼 더 높게 느껴진다.





마치며

종합해보자면, 파워트레인은 1.6 디젤이기 때문에 가속성능이 그리 좋지는 않은 편이다. 이미 예상했던 부분이고, 구입을 하면서 크게 중요치 않았던 부분이었으며, 연비가 잘 나와주고 있어 크게 불만은 없다. 다만 낮은 배기량과 DCT라는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언덕에서 혹은 이따금씩 반클러치를 밟은 듯 굼뜨는 반응은 답답하다. 서스펜션의 고속 안정감이 우수한 편이어서 고속 주행에도 불안감이 없다. 다만 급제동을 할 경우에는 하체가 다소 불안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부에서 올라오는 소음이 심하다는 평가가 있어 집중적으로 체크해봤는데, 별로 신경 쓰이지 않았으며, 걱정할 수준도 아니었다. 또 예상보다도 첨단사양의 사용 빈도가 더 낮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의 부재가 오히려 더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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