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의 한 장면 같았던, 현대 EF 쏘나타의 광고

쏘나타의 4세대 모델 격인 EF 쏘나타는 1998년부터 2001년 사이 팔렸던 모델이다. 과거에는 차량의 장점을 강조한 과장광고가 매우 많았지만, EF 쏘나타의 경우 엘란트라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자동차 광고계의 전설이 되어가고 있다.



1998년 3월 출시된 쏘나타 4세대는 지금 다시 떠올려봐도 디자인이 매우 매력적이었다. 쏘나타3와 디자인 완성도에 있어서 굉장한 발전을 보였고, 고급스러운 모습마저 보였다. 특히 번호판이 트렁크가 아닌 범퍼 하단부로 내려가면서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극대화됐고, 진주색 외장 컬러는 차량의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해줘 큰 인기를 끌었다. 1.8리터와 2.0리터 엔진은 미쓰비시의 시리우스 엔진을 사용했으나, 2.5리터 엔진과 4단 자동변속기는 현대차가 자체적으로 개발했었다.



EF 쏘나타의 광고는 많지 않지만, 많은 소비자들에게 매우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맑은 하늘에 사막의 도로를 달리다가 갑자기 유리로 이뤄진 터널이 나타난다. 유리 터널 바닥으로는 울퉁불퉁한 요철이 깔려 있는데, 이 위를 지나가면서 차체는 그대로, 서스펜션만 움직인다. 그러면서 광고에서는 “어떤 길을 달리고 있는지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꿈의 기술로 편안하게, 드림 테크놀로지 EF 소나타”라는 멘트와 함께 마무리된다.


사실 EF 쏘나타가 출시되고 20년 정도 지난 현시점에서 고급 세단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나, 양탄자를 탄 듯한 승차감을 제공한다는 롤스로이스 팬텀도 넘보지 못할 수준이다. 하지만 이 시대만 하더라도 원가절감이 적었고, 요즘처럼 단단한 서스펜션보다는 부드러운 서스펜션을 선호했기 때문에 승차감은 개개인이 느끼는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그 시대에는 꽤 우수한 편이었다. 또 그런 측면에 있어서는 전반적으로 EF 쏘나타의 부드러운 서스펜션을 극대화 특징적으로 잘 살려낸 광고였다고 할 수도 있다.



후속 광고 영상으로 공개된 쏘나타 광고는 마치 SF영화 혹은 재난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만 같다. 멀쩡하던 도심에 갑자기 도로가 갈라지고, 불덩이가 떨어진다. 땅이 갈라지는데 갑자기 점프를 해서 이 부분을 통과하기도 하고, 폭발하는 맨홀과 장애물들을 요리조리 피해 가기도 한다. 강력한 주행성능과 정확한 핸들링을 강조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불구덩이는 물론 무너지는 고가도로 밑을 뚫고 주행하기도 하며 마무리되는데, 정말 영화의 한 장면처럼 박진감이 넘친다.



국내에서는 IMF가 겹쳤음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중고차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나름 성공적이었던 모델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해외에서도 성능이 좋다는 평가를 받긴 했지만 ‘값이 싸다.’ 혹은 ‘가격 대비’라는 전제가 붙었고, 폭발물 제거를 다른 영화 허트 로커에서도 멋진 차량이 아닌 처참하게 폭발되는 차량으로 등장해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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