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성능이 일품, 제네시스 G70 야간시승기

제네시스 G70이 지난 15일 정식 출시를 시작하고, 일주일이 지난 후에 본격적인 판매와 시승행사가 열렸다. G70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세 번째 라인업이자 본격 스포츠 세단 시장에 진입하는 모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을 좌우하는 모델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상당히 중요한 모델이며, 앞으로 제네시스의 미래를 볼 수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시작에 앞서 소감을 짧게 정리하자면, 이제야 제대로 된 물건이 나왔다.



야간 시승이다. 신차발표회 때는 낮이었고, 이번에는 처음으로 야간에 마주쳤는데, 개인적으로는 야간에 보니 조금 더 멋지다. 주간보다 야간에 차량의 굴곡이 더 잘 보여서다. 후드 위에 뚜렷하게 잡힌 라인이 사진으로 봐도 나쁘지 않지만, 실제로 보면 더욱 예술이고, 기존 브랜드들과 완전히 다른 차별화를 두는 것도 성공했다. 이 후드는 운전석에서도 살짝 보이는데, 굉장히 고성능 차를 타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하고, 그 기분이 묘하다.


도장도 기존 현대차와는 완전히 비교가 안 된다. 겉면이나 속까지 확실하게 도장을 해서 프리미엄 브랜드에 걸맞게 품질이 향상됐다. 사이드미러나 윈도우벨트, 크래스트 그릴, 범퍼 하단 등 곳곳의 장식은 모두 크롬으로 마감되었기 때문에 야간에 봐도 번쩍이는데, 그렇다고 해서 너무 과하다거나 거부감이 들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적절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




사실 헤드램프는 아반떼 스포츠와 비슷하다는 평가가 많았고, 본인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야간에 보니 디테일이 다르긴 하고, 멋지기도 하다. 그러나 G70에 이 디자인을 사용할 것이었다면, 아반떼 스포츠에서 빼거나 아님 G70에서는 조금 더 다르게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방향지시등도 마찬가지다. 쏘나타 뉴 라이즈드의 안개등과 동일한 디자인이 적용돼서 헤드램프와 안개등만 보면 제네시스가 맞나 싶다.




측면이야 더할 나위 없이 깔끔하지만 뒤는 다소 심심하다는 평가가 많다. 테일램프 길이가 조금 더 길었다면 좋았을 것 같고, G80의 디자인을 완벽하게 살려내지 못한 것도 다소 아쉽다. 또 3.3T 풀옵션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방향지시등이나 후진등이 일반 램프라는 것도 차량의 격을 떨어뜨리는 것 같다. 범퍼 하단부의 디자인은 비교적 스포티하면서도 깔끔하게 처리된 편.



실내는 사진촬영을 위해 스트로브를 사용했지만, 실제로는 조명이 굉장히 분위기 있게 떨어진다. 과연 고급차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조명을 잘 활용했다. 그리고 계기반이나 각각의 버튼들에 점등되는 색상들도 어느 것 하나 특별히 튀지 않고 잘 어우러진다.


실내는 거의 대부분 가죽으로 감싸져 있고, 다이아몬드 무늬의 퀼팅이 적용됐다. 게다가 진짜 알루미늄을 곳곳에 사용해서 고급스러우면서도 스포티한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대신 우드 같은 장식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으며, 그만큼 중후함과는 거리가 멀다.




운전석에 앉으면 낮은 시트 포지션에 ‘오?’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온다. 제법 스포츠 세단 같다. 시트도 체형에 맞게 세부 조절이 가능하며, 시트 측면을 지지해주는 사이드 볼스터도 충분히 부풀릴 수 있다. 시트를 조절할 때는 디스플레이에 그래픽을 띄워 어떻게 조정하고 있는지도 표시해준다. 뒤는 탑승해볼 시간이 없었지만, 크기가 작은 만큼 좁긴 좁다.



시동을 켜면 계기반에 불이 점등되는데 폰트가 쏘나타 2.0T나 아반떼 스포츠에서 보았던 것과 비슷하면서도 굉장히 스포티한 분위기가 풍긴다. 하지만 RPM 게이지가 비교적 잘 보이는 것에 반해 속도계 바늘은 눈에 쉽게 들어오지 않고, 디스플레이나 HUD를 확인하는 편이 낫다. 참고로 HUD는 G80에서 사용되었던 것과 같이 역시 두말하면 잔소리일 정도로 그래픽이나 해상도가 우수하다.




출발할 때의 배기음은 특별히 우렁차지 않다. 그냥 부드러운데, 페달을 조금만 깊게 밟아도 몸이 시트에 밀착되면서 엔진음과 배기음이 커진다. 굉장히 자연스러워졌고, 멋지다. 하지만 그건 그 당시 느낌이고, 현시점에서 다시 생각해보니 그리 인상적이지는 않았던 거 같다. 가상 사운드를 완전히 끄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가속성능은 야구방망이로 공을 내리치는 것 같이 잽싸게 튀어나간다. 정말 빠르다. 속도계기만 보면 이미 바늘이 우측으로 꺾여 있고, 그래픽으로 표시되는 숫자도 굉장히 빨리 넘어간다. 과속을 하지 않으려고 애를 써야 할 정도로 가속감이 훌륭하다. 싱글 터보가 아닌 트윈 터보를 활용해서 터보랙을 최소화 했다. 그리 민감한 운전자가 아니라면, 터보랙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다. 터보랙보다는 오히려 고단에 물려있던 변속기가 저단으로 바뀌는 시간이 걸리는 편인데, 이건 스포츠 모드로 주행하거나 패들조작으로 해소할 수 있다. 힘은 초고속 영역에서도 여전히 넘친다. 최고출력이 370마력을 넘고, 최대토크도 52kg.m에 달하니 당연한 얘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체감되는 힘이 정말 만만치 않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스포츠 모드에서의 안정감이다. 일단 스티어링 휠이 충분히 두툼하면서도 타공까지 되어 있어서 파지감이 우수하다. 그리고 R-MDPS에 가변식 기어비가 사용되니 조향감도 기존보다 당연히 향상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이게 조금 더 민감해지고, 심지어 서스펜션마저 더욱 단단해진다. 고속 직선 주행을 할 때는 충분히 만족스럽고, 안정감도 굉장히 뛰어나다. 하체에서 올라오는 소음도 적고, 평온하다.


시승코스 중에서 와인딩 구간은 사실상 없었기 때문에 코너링 성능에 대해서는 정밀하게 점검하지 못했다. 다만 코너링 구간 주행 시 G80 스포츠에서 느껴졌었던 어색함은 깨끗하게 사라졌고, 아주 깔끔해졌다.



브레이크 성능은 굉장히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테스트해도 안정감이 뛰어나다. 브레이크에도 답력이라는 게 있는데, 만족스러울 정도로 성능이 향상됐다. 서스펜션도 특별히 무너지지 않고, 무게 배분이 좋아서인지 어느 구간에서나 믿음직스럽다. 시승 후에 담당자에게 물어봤더니,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은 이른바 만렘보가 아니다. G80 스포츠는 만도에서 생산한 만렘보가 맞지만, G70에는 브램보에서 수입한 브레이크 시스템을 사용한다.



약 40km가 조금 넘는 짧은 구간을 시승했기 때문에 깊이 있게 살펴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40km를 주행하는 것은 너무 짧고 아쉬웠다. 페달을 조금만 깊게 밟아도 과속을 하게 되기 때문에 일반 도로에서는 G70의 성능을 온전히 끌어내기도 어려웠다. 그래도 맛있는 음식을 끝까지 먹어봐야 그 맛을 아는 것이 아니고, 한 입만 먹어봐도 구분이 가능하듯이 G70 역시 짧은 시승이었지만 주행성능이나 디자인, 품질 등이 이제야 제대로 된 모델이 출시된 것 같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니다. 주행성능과 주행감성은 완전히 별개다. 주행성능은 분명히 훌륭했는데, 감성적인 여운이란 게 없다. 여운이 남아야 자꾸만 돌아보게 되고, 타고 싶어지는데, G70에서는 이걸 느낄 수가 없었다. 



시승차는 3.3T 모델로 가격이 5천만 원 정도는 지불해야 하는데, 2.0T는 4천만 원 내외에 구입이 가능하다. 옵션을 많이 넣어도 4천만 원대에 해결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가성비로 따져봐서는 2.0T의 슈프림 트림이나 스포츠 패키지 트림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또 시승차 100대를 이달 28일부터 10월 10일까지 12박 13일의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제공한다고 하니, 제네시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해서 경험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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