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GM과 르노삼성, 출시 준비하는 전략 차종은?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이 각각 말리부와 SM6, QM6 등의 신차를 앞세워 내수 시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됐지만, 신차효과가 줄어들면서 판매량도 덩달아 감소하는 모양새다.

 

한국지엠의 내수 올해 누적 판매량은 전년대비 19.9%가 감소했다. RV의 판매량에서는 트랙스의 판매량이 66.7% 급증하면서 전체적인 성장세를 이끌었지만, 경쟁모델에 비해서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승용부분에서의 하락세는 매우 뚜렷한데, 임팔라는 70.9% 스파크는 38.6%가 줄어들었다. 크루즈의 출시로 판매량 증대를 기대했지만, 크루즈는 월 판매량이 1,000대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참담한 상황이다. 그나마 말리부의 판매량이 11.6% 증가하긴 했는데, 최근 몇 달간의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하락세에 접어들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르노삼성은 SM6 QM6, QM3 등을 앞세워 업계 3위를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자신감이 넘쳤던 시작과 달리 현재 판매량은 다소 위축된 모습이다. SM6의 판매량은 지난 3월을 기점으로 꾸준히 하락해서 2,200 여대 수준으로 주저 앉아 더 이상 중형세단 시장에서 1위라고 할 수 없을 정도고, QM3도 한 때 소형 SUV 시장을 주도 했으나 지금은 경쟁사의 신모델 출시로 경쟁력이 크게 약화됐다. 중형 SUV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QM6에 대한 기대도 컸는데, 역시 경쟁사에 비해 큰 재미는 못보고 있으며, 체면만 유지하고 있다.

 


경량화와 다운사이징이 특징인 쉐보레 에퀴녹스


수치만 보면 승용의 판매량이 상당히 감소했지만, 사실 쉐보레에 더 취약한 부분은 RV 차종이다. 트랙스만 그나마 1,000대가 넘는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을 뿐, 캡티바와 올란도의 후속 출시가 늦어지고 있다. 그래서 미국에서 판매 중인 에퀴녹스를 출시하기 위해서 최근 국내에서도 도로주행 테스트를 진행 중인 모습이 이따금씩 포착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 출시가 이뤄질 예정이다.

 

에퀴녹스는 말리부와 같이 1.5 가솔린 터보, 2.0 가솔린 터보로 출시되었다가 올해 1.6 디젤 엔진을 추가적으로 선보였다. 국내에서는 디젤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디젤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고, 말리부와 같이 쉐보레의 최신 디자인이 반영돼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묵직하고, 여유로운 대형 SUV, 쉐보레 트래버스


사실 올해 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공개된 쉐보레 차량들을 취재하면서 에퀴녹스보다 더 뜨거운 반응을 보였던 건 대형 SUV인 트래버스였다. 트래버스는 현재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모하비와 비슷하지만, 3.6리터 V6, 2.0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만 구성되어 있어 3.0 디젤엔진을 장착한 기아 모하비보다는 포드 익스플로러, 혼다 파일럿 등과 더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가격만 모하비와 비슷하게 책정된다면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다고 해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로 웅장한 외관과 여유로운 실내공간을 자랑한다. 시트를 옵션에 따라 7인승 혹은 8인승으로 구성할 수 있을 정도. 하지만 쉐보레는 에퀴녹스를 먼저 출시할 계획이며, 트래버스의 출시는 여전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의 재미를 깨워줄 펀(Fun) , 르노삼성 클리오


르노삼성은 클리오의 국내 출시를 꽤 오래 전부터 준비했다. 이미 국내에서는 연비 인증도 마쳤고, 출력과 같은 제원 정보도 정부기관 사이트에 공개되어 있다. 올해 열렸던 서울모터쇼에서도 클리오를 메인 무대에 공개했을 정도로 클리오를 출시하기 위해서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출시가 지속적으로 미뤄지고 있다. 물량확보의 문제가 가장 큰데, 이미 부산공장에서는 가동률이 최대치이기 때문에 국내 생산이 어렵고, 또 해외에서 수입하기에는 가격이 맞지 않을 수 있어서다. QM3가 경쟁모델 대비 가격이 조금 더 비싼 편에 속한 것도 마찬가지로 해외에서 수입을 하기 때문인데, 클리오 역시 가격이 경쟁모델 보다 비싸다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 심지어 소형 SUV들이 해치백 시장까지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클리오가 국내에서 경쟁력이 있을지도 의문이다.

 


유럽 감성의 고급 미니밴, 르노삼성 에스파스


에스파스는 고급 미니밴을 지향하는 매력적인 모델이다. 실내외 디자인이 굉장히 고급스럽고 감각적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디자인은 패밀리룩을 따르고 있지만, 화려하게 꺾인 윈도우 벨트나 20인치 휠, 테일램프 등은 시선을 사로잡는다. 물론 실내에서 보여지는 디자인도 화려하고, 고급스럽다.

 

에스파스는 카니발처럼 슬라이딩이 아니라 과거 현대차가 판매했던 트라제 XG처럼 스윙도어 형식을 사용하고 있다. 실내 시트 구조도 SUV처럼 2열이 3인승이고, 3열은 2인승이기 때문에 그렇게 오해할 법도 하다. 하지만 SUV냐 미니밴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에스파스는 7인승이기 때문에 카니발이나 코란도 투리스모처럼 승합차량에 대한 세금 혜택을 받을 수도 없고, 버스전용차로도 주행할 수 없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이 때문인지 한동안 출시와 관련된 소식이 끊이지 않다가 최근에는 잠잠한 상태다.

 


르노삼성 QM3 롱휠베이스


쌍용자동차가 티볼리 출시 이후 티볼리의 롱바디 버전인 티볼리 에어를 출시해서 판매량에서 상당한 재미를 보고 있다. 티볼리만 판매했다면, 현대 코나와 같은 후발 주자에 쉽게 잡혔을 수도 있지만, 롱바디 모델로 세부모델을 다양화하면서 여전히 견고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르노삼성도 쌍용처럼 마땅한 신차가 없다. 카자르를 출시하기 위해서 국내에서 테스트 중이라는 소식도 있지만, 최근엔 오히려 애매한(?) 카자르보다는 QM3 롱바디를 출시하는 쪽으로 관심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물론 카자르도 QM4로 출시할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QM3 롱휠베이스를 수입해서 판매하는 편이 르노삼성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더 편리할지도 모르겠다.

 


어떤 모델이던 결정 서둘러야


한국지엠이나 르노삼성이나 신차 출시를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국내에도 생산공장이 있긴 하지만, 본사가 아니기 때문에 영향력이 부족하고, 결정권이 없는 경우도 있어서다. 한 대의 차량을 판매하려면 오히려 수입차 브랜드보다 계산기를 더 많이 두들겨봐야 할 정도로 복잡하기도 하다. 생산만 하더라도 국내 공장에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풀 가동 상태고, 수입을 하면 노조의 반발과 가격 인상 등의 벽에 부딪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떻게 되던 출시를 서두르지 않는다면 현대, 기아차가 아니더라도 그 빈틈을 수입차 시장에게 빼앗길 가능성도 적지 않기에 결단력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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