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흔들거리는 고속도로 구간, 대체 어떤 비밀이?

고속도로 주행 중 특정 구간에서 가끔 차량이 좌우로 휘청거릴 때가 있다. 울렁거리는 느낌에 놀라기도 하고 일부는 핸들 제어에 어려움을 느낄 때가 있다고 한다. 이런 구간에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일렬로 홈이 파여진 구간이라는 점이다. 



왜 도로에 홈이 파여있나?

이와 같은 공법으로 도로를 시공하는 방법을 그루빙(Grooving) 또는 타이닝(Tining) 공법이라고 한다. 타이닝은 굳지 않은 콘크리트 표면을 갈퀴 모양의 기계로 긁어 홈을 만드는 방법이고, 그루빙은 양성이 끝나 딱딱하게 굳은 표면을 깎아내는 방법이다. 그루빙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콘크리트 타설 과정에서 홈을 만드는 타이닝 공법이  많이 쓰인다. 



애초에 타이닝 공법은 항공기 안전을 위해 개발한 도로 표면처리 공법이다. 공항 및 도로의 포장면에 입체 홈을 형성하는, 타이어 패턴과 비슷한 미끄럼 방지 도로 기술로써, 수막현상 방지 및 배수성 향상을 목표로 한다. 타이닝을 통하면 미끄럼 방지, 결빙 억제 및 주행 안전성 향상과 소음 감소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렇게 표면 처리를 하면 배수 효과는 최대 10배까지 증가하고, 소음도 0.86~1.3데시벨 가량 감소한다는 게 시공 측의 주장이다.  



안전 홈 방향으로는 종 방향(차량진행방향)과 횡방향(차량직각방향)의 두 가지가 있다. 종방향의 특징은 커브, 경사면, 옆바람을 받기 쉬운 직선도로, 고속도로 등에 적합하다. 커브 등에서는 노면과의 접지력을 높이고 안전성을 주며, 직선도로에서는 옆바람에 대한 저항력을 가져 미끄럼 사고를 방지한다. 



횡방향의 경우는 타이어로부터 전달되는 음과 진동에 의해 도로에서는 졸음운전 방지, 감속 경고 등에 사용되며, 교차로나 횡단보도 등에서는 우천 시 제동거리 단축에 사용된다. 1980년 초반 콘크리트 도로가 국내에 처음 도입됐을 때는 횡방향과 종방향의 타이닝이 모두 쓰였고, 2008년 이후 도로에는 소음 감소 효과가 더욱 뛰어난 종방향으로 시공하기 시작했다. 



무엇이 문제일까?

안전한 공법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운전자들이 아찔한 경험을 하고 있다. 그루빙 완더링(Grooving Wandering) 현상이라 불리는, 휘청거리는 주행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홈들이 타이어 패턴과 맞물리면서 발생한다. 문제는 타이닝의 선형과 홈의 간격, 깊이가 일정하지 않은 불량시공의 경우에 쏠림 현상이 심하게 나타난다는데 있다. 



일반적으로 타이닝 시공 기준은 3mm(폭) X 3mm(깊이) X 18mm(간격)으로 정해져 있다. 이렇게 규격을 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불량시공이 문제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균일한 시공이 어렵고, 공법 자체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특히나 고속주행 구간에 시공된 곳이 많기 때문에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최근 건설된 고속도로 구간에도 차량 쏠림 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전문가들은 타이닝에 따른 쏠림 현상을 없애려면 시공시 홈 간격을 최대한 좁히고 일정한 규격으로 확실히 시공해야 한다고 말한다.  애초에 항공기 안전을 위해 개발된 공법이기 때문에 비교적 타이어가 큰 비행기는 쏠림 현상이 덜하겠지만, 작은 크기의 자동차는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또한 자동차와 타이어 제조업체 역시 선진국처럼 생산 단계부터 도로 상태를 고려해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도로공사에서는 다수 발생하는 민원으로 인해 전문기관의 기술검토와 심의를 통해 보수 구간 및 보수 방법을 선정했다고 한다. 현재 보수가 진행 중이고, 민원이 이어지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건설되는 도로에서도 반복되는 불량 시공에 운전자들은 불안한 주행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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