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신형 엑센트 출시 지연, 과연 단종이 답일까?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해외에서는 이미 진작에 엑센트와 프라이드를 출시했지만, 국내에서는 출시 시기가 확정되지 못한 채 지연을 반복하는 중이다. 소형 SUV의 인기와 판매전략 등에 따라 출시가 지연된 것인데, 지속적으로 출시 소식이 미뤄지면서 단종될 것이라는 소식도 끊이질 않고 있어 단종 소식이 기정사실화 되어가는 분위기다.



신형 엑센트, 해외에서 언제 출시했나?

12월 초였다. 현대자동차의 소형 세단 엑센트의 차세대 모델이 서울시 관악구 일대에서 도로주행 테스트 중 오토트리뷴 카메라에 포착됐다. 구체적으로는 러시아에서 판매 중인 쏠라리스였다. 그러나 모델명만 다를 뿐 미국에서 공개한 엑센트와 같은 모델이다. 이미 러시아에서는 전 세대 모델에 이어 베스트셀링카로 등극한지 오래다. 지난 9월에는 미국에서도 신모델로 공개됐다.



국내 출시가 미뤄지는 이유

국내 출시가 미뤄지는 이유를 제조사가 직접 밝힌 적은 없지만, 업계에서는 소형 SUV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일정 부분 맞고, 일정 부분은 틀렸다. 먼저 맞는 부분이라고 하면, 기아 스토닉의 출시를 위해 기아차는 프라이드 출시를 의도적으로 연기했다. 프라이드와 스토닉이 서로 각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데, 비슷한 시기에 출시했다가 서로 판매 간섭만 줄 수도 있어서다.



그러나 소형 SUV 때문에 엑센트나 프라이드의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소형 SUV의 인기는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이미 세계적인 추세가 됐다. 어느 나라에서나 소형 SUV가 인기다. 그런데 소형 SUV의 인기가 마치 국내에서만 굉장히 뜨거워서 소형차가 설자리가 없는 것처럼 해석되는 것은 사실도 아니며, 문제다. 지난 2017년 소형차의 판매량이 반 토막 나는 등 굉장히 가파르게 하락했다. 이는 소형 SUV 투입의 영향이 존재하기도 했지만, 노후화의 문제도 컸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소형차라서 팔리지 않는다는 식으로 해석되고 있기도 하다.


소형 SUV의 인기가 높아지고, 소형차의 인기가 떨어진다고 해도 신모델 투입을 고민하는 자체도 아쉽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이윤을 남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모든 라인업이 잘 팔릴 수는 없다. 또 사회적으로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기업이라면 인기가 다소 떨어지더라도 소비자들의 다양한 선택권과 자신들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되도록 판매를 이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종되면 제조사와 소비자 모두 손해

엑센트가 단종되면, 프라이드가 단종된다면 누가 이득일까? 이득은 없다. 제조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손해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당장 소형 SUV로 판매량을 돌려서 몇 대 더 팔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오랜 기간 쌓아왔던 엑센트, 프라이드라는 모델명을 잃게 된다. 제조사들이 많은 소비자들에게 차량 이름만 각인시키기 위해서도 천문학적인 마케팅 비용을 쏟아붓는데, 온 국민이 아는 엑센트와 프라이드라는 브랜드를 버린다는 건 엄청난 손해가 아닐 수 없다. 반대로 소비자들에게도 손해가 될 수 있다. 당장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축소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소형차라서 안 팔리는 게 아니야

소형 SUV 판매량 압도적으로 높지만, 여전히 소형 세단과 해치백의 구입 원하는 소비자도 많다. 소형 SUV에 비해서 세단이나 해치백이 더 저렴하고, 굳이 SUV가 필요치 않은 소비자들도 있기 때문이다. 소형차는 가격이나 크기 모든 면에서 경차와 준중형 세단, 소형 SUV에 끼여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어려운 차종이지만, 그래도 나름의 우수한 가성비로 인기를 끌어왔다.



지난 9월 미국에서 먼저 공개됐을 때도 “역대 엑센트 중에 단연 최고네요. 첫 느낌이 이렇게 좋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매우 잘 팔릴 것 같습니다.”, “이쁜데? 다른 브랜드 소형차보다는 더 신경 썼네”, “가성비 좋지”, “확실히 존재감이 있네 디자인 비슷한 게 오히려 나은 듯”이라는 등의 반응이 베스트 댓글을 싹쓸이할 정도로 긍정적인 반응이 줄을 이었다.


우리나라는 해치백, 왜건의 불모지도 아니며, 소형차 시장이 안 팔리는 나라도 아니다. 가성비가 좋고, 상품성이 받쳐준다면 소비자들이 좋은 차를 외면할 이유가 없다. 우리나라라서 안 된다는 푸념보다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출시한다면 소형차에게도 가능성은 여전히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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