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유일의 픽업트럭, 쌍용 렉스턴 스포츠의 발자취

쌍용자동차가 렉스턴스포츠의 출시 이후 2만여 대가 넘는 누적 계약량을 기록하면서 전체적인 판매량도 증가해 업계 3위로 올라섰다.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 3월에만 3,008대가 판매됐는데, 기존의 코란도 스포츠나 엑티언 스포츠에 비하면 놀라울 정도로 높은 판매량이다. 쌍용차가 픽업 트럭을 판매한 이후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던 2004년 4월 무쏘 스포츠(3,180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렇다면 쌍용차가 렉스턴 스포츠로 시장에서 인정받기까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역대 픽업트럭을 되돌아본다.




무쏘 스포츠

2002년 출시한 무쏘 기반의 픽업트럭으로 화물차 분류 기준이 애매했던 시기에 화물차로 등록되어 3만 원이 채 되지 않는 자동차세를 내는 차로 인기가 많았다. 출시 초기에는 SUV 스타일로 만들어진 적재함 커버를 달아서 트럭이라는 느낌을 감추는 사람들이 많아 논란이 되었다. 다소 허술했던 관련 법규에 화물차로 등록되기 위해서는 적재함 면적이 최소 2m2 이상 되어야 한다는 규정이 신설되게 하기도 한 모델이다. 2006년 8만 8,572대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며 단종되고, 액티언 스포츠에게 자리를 물려주게 된다.




액티언 스포츠

2006년 4월 액티언을 바탕으로 한 소형 픽업트럭으로 출시된다. 5인승 승용 공간에 화물 적재용 대용량 데크를 결합한 SUT(스포츠 유틸리티 트럭)라는 개념으로 제품 포지셔닝을 수립하였다. 이는 기존 소비자들이 갖는 화물차, 상용차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아웃도어 라이프에 최적화된 크로스오버 차량이라는 이미지로 탈바꿈하기 위한 쌍용자동차의 의도였다. 계속된 연식 변경 모델을 통해 실내외 디자인을 변경하고 편의 사양 및 안전 장비를 보강해 나가며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2011년 12월까지 내수 수출을 포함 총 11만 8,851대가 판매된다.



코란도 스포츠

쌍용자동차는 새롭게 출시될 SUT 모델에 더 높은 브랜드 가치를 부여하기 위해 브랜드 네임 변경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코란도라는 이름을 다시 사용하게 된다. 액티언 스포츠 대비 눈에 띄게 발전한 디자인으로 인해 인기가 있었지만, 주행성능에 있어서는 만족도가 낮았다. 또한 유로 6에 대응하기 위해 2.2리터 LET 엔진과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코란도 스포츠 2.2 모델을 출시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후속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에게 자리를 양보하지만, 수출형 모델은 아직 생산되고 있다.



렉스턴 스포츠

코란도 스포츠 이후로 쌍용자동차의 픽업트럭 라인을 맡게 된 렉스턴 스포츠는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G4 렉스턴의 유명세를 그대로 이어가고자 하는 쌍용차의 의도가 반영된 모델이다. 출시 후 2천만 원 중반대부터 시작하는 저렴한 가격과 상대적으로 풍부한 기본 사양들로 인해 소비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액티언 스포츠부터 시작되어 온 SUT 포지션 전략이 렉스턴 스포츠 모델에 이르러 보다 굳건해져서 오프로더, 레저용 차량으로의 위치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되었다.



사실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쌍용자동차가 독점하고 있는 틈새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경쟁자들이 많지 않은 무대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상품성을 갖추기만 해도 어느 정도의 판매량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유리한 입장에 있는 것이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는 그러한 시장의 특수성에 만족하여 머무르는 것이 아닌, 가치 있는 상품을 제대로 판매하고자 하는 쌍용자동차의 의지가 담겨있다.

한편, 쌍용자동차는 렉스턴 스포츠의 적재공간을 늘린 롱바디 모델을 개발 중이다. 기존 모델 대비 늘어난 적재 공간으로 인해 화물용 차량으로의 수요를 일부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픽업트럭이지만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으로 자리 잡고자 했던 렉스턴 스포츠의 제품 포지셔닝에 새로운 롱바디 모델이 어떠한 영향을 가져오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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