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엑셀의 놀라운 기록들, 최초와 최고의 타이틀로 가득

고도의 경제성장과 더불어 한국 소비자들의 차량 선택 기준도 소형차에서 중형, 준대형 그리고 SUV로 점차 바뀌어 가고 있다. 사회초년생이나 초보운전자들도 소형차보다는 준중형 모델이나 더 작은 경차를 선호하기 때문에 소형차의 입지는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실제로 2018년 4월을 기준으로 선택할 수 있는 소형차는 엑센트, 아베오 단 2종이며 매월 수백여 대 수준만 팔리고 있어서 점차 그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30여년 전만 해도 소형차는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세그먼트였다. 경제성장의 주축이 된 중, 장년층의 발이 되어 온 소형차들 가운데 현대자동차 엑셀의 발자취를 돌아본다.



국산 소형차 최초의 전륜구동 방식

엑셀은 포니와 스텔라에 이은 현대차의 세번째 고유모델로 1985년 출시한 2박스 해치백 스타일인 포니 엑셀을 먼저 시장에 선보였고, 이후 4도어 세단형 모델은 프레스토라는 이름을 달고 출시되었다. 포니 엑셀과 프레스토는 한국 소형차 최초의 앞바퀴 굴림 모델로 기록되어 있다. 실내에는 그 당시 소형자로서는 고급 사양이던 타코미터와 디지털 전자 시계가 장착되어 경쟁차종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1989년 출시한 2세대 모델은 엑셀이라는 모델명을 사용하게 된다. 상위 모델인 쏘나타의 스타일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통해 소형차이지만 중형급의 이미지를 구축했고, 시장에서 큰 호평을 받게 된다. 그 당시 함께 판매되던 엘란트라, 쏘나타, 스쿠프 등과 비슷한 모습은 인기의 한 요인이기도 했다. 마이카 시대의 도래와 함께 엑셀은 생애 첫 차로 사람들에게 선택 받기 시작한다.



국산 소형차 최초로 MPI엔진 탑재

2세대 모델에서는 전자식 캬뷰레터 엔진과 함께 MPI 엔진이 라인업에 추가되었다. 컴퓨터가 각 실린더마다 따로 연료를 분사하여 연비와 출력을 높이는 정밀제어 기술로 상위 모델인 쏘나타나 그랜저 등의 고급 라인업에 들어가던 기술을 사용하여 화제가 되었다. 이 1.5리터 MPI 엔진은 고급형 라인 GLSi 트림에 장착되었고, 추후 각종 편의사양이 추가된 최고급형 TRX 트림에까지 이어지게 된다. 최고출력 97마력, 최대토크 14.3kg.m의 엔진은 지금 기준으로는 매우 빈약한 성능이지만, 1.5리터 엔진에 비해 최고출력이 11마력 더 높아 신기술이 적용된 엔진으로 인식되었다.



최초로 미국에 수출한 전략차종

1세대 모델은 최초로 미국에 수출된 현대자동차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판매를 시작한 첫 해 16만대가 넘는 판매고를 기록해 인기를 끌었으며, 이 데뷔기록은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아왔기 때문에 1985년 22만여 대 수준의 생산이 1987년에는 54만여 대로 늘어났다. 1987년에는 미국 수입 소형차 연간판매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사실, 1세대 엑셀은 태생부터 수출을 염두에 두고 만든 차종이었다. 앞바퀴 굴림 방식의 수출 전략차종 X카 개발의 산물로 미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신차 개발과 시장조사를 수행했다. 철저한 사전조사와 맞춤 설계로 인해 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으나 내구성과 사후서비스 문제의 발생으로 한동안 이미지가 하락하기도 했다.



소형차 최초 4단 전자식 변속기 도입

2세대 모델의 최고급형인 TRX에는 당시 중형차에서나 장착할 수 있었던 전자식 4단 자동변속기를 도입했다. 당시 경쟁모델들이 기계식 3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것에 비하면 매우 큰 차별화가 된 부분이다. 4단 자동변속기의 오버드라이브 기능은 고속 주행 때 엔진 회전수를 낮춰 연비와 정숙성을 높였다.



1991년 2세대 모델의 페이스 리프트가 이뤄져 전방 시야가 넓어지고, 곡선형의 실내 인테리어가 도입된 뉴 엑셀이 출시된다. 이 모델부터 영문 HYUNDAI로 차체에 부착되던 현대자동차 앰블럼이 오늘날 볼 수 있는 ‘H’모양 CI로 변경되어 사용된다. 당시 엑셀의 인기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뛰어나서 3도어 해치백, 밴, 5도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라인업이 구성되었다.



엑셀은 1991년 페이스 리프트로 마지막 모델이 출시된 이후, 1994년 세대변경 모델로 엑센트가 출시되면서 모델명이 바뀌었고, 엑셀은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누군가에겐 가족과의 추억이 되고, 다른 누군가에겐 신기한 올드카로 비춰질 엑셀. 거리를 가득 채우던 마이카 시대의 주역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자취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사라지게 되었다. 하지만 엑셀이 남긴 최초의 기록들은 오늘날 우리가 접하고 있는 차량들의 계보와도 같은 역할을 하며 지금 이 순간에도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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