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로 발목잡힌 싼타크루즈, 2020년 미국 생산으로 역수입되나?

3년전 북아메리카 모터쇼에서 콘셉트카 공개 후 큰 관심을 모았던 현대차 싼타크루즈 픽업트럭이 양산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현대자동차 북미 COO인 브라이언 스미스는 한 인터뷰에서 “싼타크루즈 픽업트럭의 출시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었고, 올해와 내년은 양산 계획이 없지만 빠르면 2020년에 출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싼타크루즈는 공개 당시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지만 콘셉트카의 발표 이후 오랜 기간동안 잠잠했던 이유가 있다. 당시 경영자 층으로부터 2016년 말까지는 픽업트럭의 생산 승인이 불가능하다는 지침이 내려졌고, 싼타크루즈의 큰 지지자였던 현대자동차 미국 최고경영자가 교체되는 변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픽업트럭은 연간 자동차 판매의 약 25%를 차지하는 매력적인 시장이지만,오랜 기간 인기를 모아온 강자들이 있기 때문에 현대차의 진입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포드의 F150이 약 40여년 동안 부동의 판매 1위를 기록한 점을 보면 미국 트럭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충성심과 자부심이 현대차가 극복해야 할 문제다.



최근 타결된 한미 FTA 재협상의 결과도 큰 변수로 작용한다. 본래 2021년 폐지 예정인 한국산 픽업트럭에 대한 미국의 관세 철폐 기간이 2041년으로 연장되면서 현대자동차의 자동차 생산, 수출 계획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생산할 경우 25%의 관세가 추가되어 미국 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만큼 미국 내에서의 생산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직 공식 출시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콘셉트카의 모습이 양산 모델에 어느 정도나 반영될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콘셉트카에서 제시했던 2리터 터보 디젤엔진이 아닌 다른 파워트레인을 장착할 가능성이 높다.


싼타크루즈가 시장에 등장하게 되면, 픽업트럭 시장의 전통적인 강자인 포드 레인저와 지프 스크램블러를 비롯한 수많은 경쟁자와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미국시장에서 판매 중인 쉐보레 콜로라도와 GMC 캐년, 혼다의 리지라인과 토요타 타코마, 닛산 프론티어와 같은 쟁쟁한 모델들도 이미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최근 폭스바겐도 뉴욕 모터쇼에서 타노크 컨셉을 발표하며 이 픽업트럭 시장에 진출할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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