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마니아들의 혼을 쏙 빼놓는 공간, AMG 스피드웨이

5월 8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세계 최초의 AMG 브랜드 전용 서킷인 AMG 스피드웨이의 공식 오픈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프리젠테이션부터 시승 체험까지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AMG 스피드웨이는 우리가 알고 있던 용인 스피드웨이가 맞다. 서울에서 가까워서 과거에는 모터스포츠 행사도 많이 열렸지만, 오랫동안 닫혀 있다가 리모델링 후 브랜드 행사나 모터스포츠가 다시 개최되며 서킷이 열리기 시작했다. 그런 공간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과 제휴를 통해 더욱 활용도가 높고, 가치 있는 AMG 스피드웨이로 재 탄생시켰다.


8일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AMG 프로젝트 원이 공개됐는데, 앞으로도 다양한 신차들이 바로 이 곳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또 단순히 전시장에서 눈으로만 차량을 보고 구입하는 것을 넘어, AMG 구입 예정자가 차량을 체험해보거나, 구입한 차량들의 성능을 느껴볼 수 있도록 새로운 차원의 체험 위주 고객행사가 마련될 예정이다. 그리고 소비자들을 위해 모두가 안전하고 차량의 성능을 제대로 끌어낼 수 있도록 드라이빙 아카데미도 올 가을부터 운영에 돌입할 계획이다.


8일, 행사 당일에는 소비자들이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 미리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기본적으로 AMG 신모델이 전시되고, 메르세데스-벤츠 컬렉션도 볼 수 있었다. 실내에서는 AMG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두었고, 시뮬레이션 체험을 통해 AMG를 간접적으로 느껴보는 시간도 마련됐다.



직접적인 체험으로는 짐카나와 서킷 주행이 준비됐다. 짐카나를 위해서는 AMG GLA 45 4매틱, AMG A 45 4매틱, AMG CLA 45 4매틱 등 AMG의 45 4매틱들이 나섰다. 차량을 고를 수 없어 순서에 맞춰 SUV인 AMG GLA 45 4매틱에 탑승했다. 개인적으로 GLA의 하체는 다른 SUV와 다를 바 없이 부드러운 세팅이어서 짐카나에는 상당히 불리하다는 생각으로 출발을 했는데, AMG는 달랐다. AMG GLA 45 4매틱은 소형 SUV이다 보니 해치백의 느낌에 가까운 단단한 하체로 안정감 있게 라바콘을 돌아 나갔다. 당연히 SUV의 감성이 남아 있으나, 일반적인 SUV처럼 부담스러운 느낌은 아니다. 또 터보 랙이 살짝 있긴 해도 짧은 거리에서 2리터 터보 엔진으로 폭발적인 가속력을 내는 것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본격적으로 서킷에서 체험한 AMG C 63 S 4매틱은 4리터 V8 바이터보엔진으로 최고출력 510마력, 최대토크 71.4kg.m을 발휘하며, AMG 스피드시프트 멀티클러치 7단 스포츠 변속기가 맞물려 3.9초의 가속성능(0-100km/h)을 자랑한다. 서킷 체험 세팅으로는 스포츠+가 기본으로 설정되어 있었는데, 가속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박력 터지게 달팽이관을 흔드는 배기음은 역시나 AMG다웠다. 크기가 작은 편이어서 코너를 공략하기도 비교적 쉬운 편이다. 가속성능은 사실 선두차량과 간격 때문에 시원하게 느껴볼 수는 없었지만, 묵직하면서도 안정적인 느낌은 일품이었다.



AMG C 63 S 4매틱은 향과 맛이 진한 자극적인 인스턴트커피 같았다면, AMG E 63 4매틱+는 향과 맛이 진하면서도 깔끔한 아메리카노 같았다. 운전석에 앉아도 일반적인 세단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고, 스티어링 휠 감도도 부드럽다. 출발할 때 배기음도 좀 더 부드러운 편이다. 하지만 코너에 들어서면 스티어링 휠이 충분히 직관적으로 움직이면서도 시트의 사이드볼스터(측면지지부)가 부풀어 올라 몸이 쏠리는 방향으로만 더 단단히 지지해주는데, 이게 감동이다. 사륜구동 시스템은 코너에서 571마력의 고출력을 퍼부으며 무자비하게 가속을 해도 전자제어시스템들과 함께 어우러지며, 기꺼이 자세를 잡아준다. 전자제어시스템은 모터스포츠 선수가 아니고서는 어떤 운전자가 탑승하더라도 ‘나 운전 좀 하는데?’라는 착각을 심어줄 정도로 성가시거나 기분 나쁘지 않은 간섭이었다.



대망의 AMG GT S는 탑승하면서부터 고생이다. 차고가 워낙 낮고, 시트도 낮고, 문턱이 높다. 아무래도 멋지게 타고, 내리려면 승하차 연습(?)부터 해야 할 것 같다. 대신 탑승을 하면 실내가 굉장히 아늑하다. 전방에는 긴 후드, 사이드미러에는 볼륨감이 충만한 리어 펜더가 보인다. 룸미러에는 스포일러가 얼마든지 달려보라며 부추기는 것 같다. 스포츠+ 모드여서 가속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천둥이 치는 것 같은 배기음이 폭발한다. 바깥에서 듣는 것보다 실내에서 듣는 배기음이 훨씬 드라마틱해서 빨리 달리지 않아도, 배기음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3.8초의 가속성능(0-100km/h)은 말할 것도 없고, 제동이나 코너를 돌아 나가는 느낌은 사기다. 중력을 무시한다고 할까.



그런데 더 사기, 중력을 무시한 경험은 AMG GT를 기반으로 한 경주차였다. 운 좋게 짐카나 결과가 괜찮아서 일본 굿스마일 레이싱팀 AMG GT3 경주차를 동승하는 택시 드라이빙 기회를 얻었다. 택시 드라이빙 경험은 처음이 아니라 사실 운전을 빨리해봐야 거기서 거기 아니겠나 하는 생각으로 탑승했는데, 출발과 동시에 후회가 몰려왔다. 타니구치 노부테루 선수는 그렇지 않아도 앞에서 랩타임이 굉장했는데, 마지막에 탑승해서 서킷을 완전히 숙지한 덕인지, 아니면 마지막이라 신나서인지, 코너를 진입하면서도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다. 브레이크를 막판에 짧게 밟으니, 벽으로 돌진할 것만 같은 드라이빙의 연속이었다. 분명히 몸을 단단히 고정했는데, 온 몸이 탑 차 뒤에 실어 놓은 택배 상자처럼 날아다녔고, 고개와 볼살은 제자리를 찾기가 힘들었다.



AMG의 모든 라인업을 경험한 것은 아니지만, 고성능 차를 수없이 번갈아 타고, 마지막에 택시 드라이빙으로 방점을 찍으니 온몸에 혼이 빠졌다. 하지만 이렇게 혼이 빠질 정도로 운전을 해본 경험이 어디 있었던가. 서킷 주행을 하더라도 맛만 보다가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마침 조 편성까지 잘 만나서 더욱 즐거운 시간이었다. 당연히 이런 경험들은 많은 자동차 마니아들과 소비자들이 앞으로 체감할 수 있게 될 것이고, 프로그램도 발전되어 나갈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AMG 스피드웨이가 더욱 기대된다.



한편, 토비아스 뫼어스 메르세데스-AMG 회장은 “한국은 놀라운 성장세로 메르세데스-AMG 성장에 큰 기여를 함과 동시에 고성능 차 시장의 주요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메르세데스-AMG의 모터스포츠 DNA를 느낄 수 있는 전 세계 최초의 AMG 브랜드 적용 트랙을 한국에서 오픈하기로 결정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향후 AMG 스피드웨이를 통해 한국 고객들이 스포츠카 및 퍼포먼스 브랜드로서 메르세데스-AMG의 독보적인 브랜드 가치를 보다 완벽하게 경험하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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