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프리미엄 SUV, 캐딜락 XT5 시승기

캐딜락 미디어 시승행사가 지난 30일 남양주시 일대에서 개최됐다. 캐딜락의 기함 CT6와 풀사이즈 SUV 에스컬레이드, 중형 SUV인 XT5를 직접 체험해 보는 행사다. 준비된 시승차들 가운데 추첨을 통해 2016년 11월 출시된 XT5를 시승했다.



시선을 사로잡는 강렬한 외관

전면부는 방패형 그릴과 주간주행등으로 캐딜락 최신 디자인이 적용된다. 그릴에서 시작된 캐릭터 라인은 보닛에서 트렁크까지 이어진다. LED 주간주행등은 다른 모델들처럼 수직으로 곧게 세워져 캐딜락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범퍼 하단부도 ‘V’자 형태의 면처리로 인상을 또렷하게 한다. 공기흡입구와 범퍼 하단부는 크롬 장식으로 마감했다.



측면은 선과 면의 결합으로 근육질 차체를 강조한다. 윈도우 벨트의 금속 라인은 트렁크 쪽으로 향할수록 경사도를 크게 해 역동성을 부여한다. 헤드램프와 테일램프가 옆면까지 파고들어가 날렵한 이미지가 강조된다. 굵은 크롬 라인은 도어 중간을 사선으로 가로지른다. XT5에 장착되는 휠은 모두 20인치로 사양에 따라 디자인과 페인팅 방식이 다르게 적용된다.



후면 유리는 사다리꼴 형태로 아래로 갈수록 넓어져 안정감을 준다. 루프 스포일러에 리어 와이퍼가 삽입돼 후면부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공기 역학적이다. 세로로 긴 형태의 테일램프도 LED가 삽입되어 전면부의 주간주행등과 일치된 디자인 기조를 가진다. 테일램프 상단을 가로지르는 직선과 하단의 ‘V’자 선으로 캐딜락 특유의 이미지를 다시금 강조한다. 크롬을 적절히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살렸으며, 범퍼 하단에 사각형 머플러를 사용했다.



   


고급 재질을 아낌없이 사용한 실내

수평적으로 설계된 대시보드는 실내가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 대시보드 상단부터 하단까지 각기 다른 재질과 색상을 적용해 전반적인 인테리어 완성도가 높다. 다양한 색상의 가죽과 우드, 알루미늄, 카본 등의 고급 소재를 곳곳에 적절히 사용해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럽다. 센터패시아의 8인치 디스플레이는 좌우에 터치식 버튼을 삽입했다. 디스플레이 우측 상단에 위치한 비상등 스위치는 터치식으로 되어 있지만, 우려했던 것보다는 인식률이 높은 편이다. 운전자로부터 먼 곳에 배치돼 있어 사용 편의성은 다소 떨어진다.




하단부의 공조장치는 버튼 타입으로 사용하기가 편하고, 시트 냉난방 버튼은 감압식 터치 버튼을 적용한다. 에스컬레이드에 적용된 센터패시아 내부의 전동식 수납공간 대신, 센터터널 하단에 약간의 공간이 마련돼 작은 소지품들을 적재할 수 있다. 스티어링 휠은 오디오 조작 및 크루즈 컨트롤 버튼이 내장돼 운전 편의성을 높였다. 역시 가죽과 알루미늄을 사용해 고급스럽고, 사양에 따라 우드나 카본이 달리 적용되며 패들 시프트도 장착된다.


 



 

캐딜락 최초로 적용된 전자식 변속기는 센터터널을 깔끔하게 만들어 주며, 차체 자세 제어 장치 해제 버튼과 주행모드 버튼이 함께 배치된다. 주행모드 버튼을 눌러 사륜구동으로 전환하면 AWD 표시등이 점등돼 작동 여부를 알려준다. 룸미러는 후방카메라와 연동돼 일반 룸미러 대비 300%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 트렁크에 부착된 카메라의 영상이 표시되기 때문에, 후측방 상황을 관찰하는데 매우 유리하다. 페달은 알루미늄이 적용되지 않아 약간 아쉬움을 남긴다.




 

시트의 착좌감과 재질, 마감 처리 등은 매우 우수하다. 적당히 탄력이 있으면서도 측면 지지력이 높은 편이다. 캐딜락의 디자인 요소를 시트에도 적용해 고급스럽고,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역할도 한다. 1열 시트는 8방향 전동식으로 작동하고 등받이 부분도 2방향으로 작동한다. 5인승 중형 SUV 임을 감안하면 2열의 거주공간도 우수하다. 레그룸과 헤드룸이 넉넉한 편이며 바닥 형상도 평평해 장시간 탑승에도 쾌적하다. 2열 시트는 3단계로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고, 큰 화물을 탑재할 경우 풀플랫도 가능하다. 다만 수동으로 전환을 해야 하기 때문에 XT5의 고급스러움이 감소된다. 풀플랫 상태에서 시트를 다시 세울 때도 손으로 들어 올려야 하는데, 여성 운전자의 경우 다소 힘겹게 느껴질 수도 있다.




   

트렁크는 기본 850리터에 2열 시트를 완전히 젖히면 1,784리터까지 확장된다. 적재물을 고정할 수 있는 카고 펜스가 마련돼 사용 편의성을 높였고, 트렁크 바닥 아래에도 추가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전동식으로 개폐되는 트렁크는 사양에 따라 핸즈프리 게이트가 적용되며, 개방되는 각도를 조정할 수 있어 사용자의 편의를 배려했다. 운전석 도어에 각도 조절을 위한 로터리 스위치가 장착된다. 트렁크 좌우 벽면에는 수동으로 작동하는 2열 시트 풀플랫 스위치가 있다. 소음을 차단하는 마감재는 트렁크 곳곳에도 꼼꼼히 사용해 품질을 높였다.




미국산 프리미엄 SUV 특유의 편안한 주행성능

3.6리터 V6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7.4kg.m을 발휘하며 가변형 실린더 기능이 적용돼 주행 환경에 따라 4기통만 작동한다. 아이신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리며, 보그워너의 전륜 기반 사륜구동 시스템을 장착했다. XT5는 캐딜락 모델 가운데 최초로 선보인 전륜구동 기반의 차량이다. 그러나, 의외로 엔진룸은 커버가 없어서 프리미엄 브랜드에 맞지 않게 휑해 보인다.



시승은 왕복 52km 중 절반인 26km 거리를 선행차량에 맞춰 주행하는 형태로 대략 40분가량 체험할 수 있었다. 대배기량 엔진의 넉넉한 출력이 가속 페달을 밟는 만큼 적절히 응답해 스트레스 없이 편안한 운전을 가능하게 한다. 브레이크 답력도 SUV 임을 생각하면 적절한 수준이어서 처음 시승하는 사람들도 빨리 적응할 수 있다. 복합 연비는 리터당 8.7km로 배기량을 감안하면 무난한 편이다. 실제 시승에서 경험한 연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캐딜락이 자랑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은 XT5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그 대신 ZF 가변 댐핑 서스펜션을 사용하는데, 잔진동을 적절히 걸러주면서 부드러운 승차감을 전달한다. 전고가 높은 SUV의 특성상 고속 주행에서 차선 변경 시 어느 정도 롤링은 있지만, 불안함보다는 단단한 느낌을 더 받았다. 시승코스 중간 1km 길이의 비포장도로에서 제법 속도를 높여 주행해도 안정적으로 운전할 수 있었다.




XT5에 사용되는 타이어는 미쉐린 프리미어 LTX로 고성능 SUV에 주로 장착되는 모델이다. 그립감이 좋은 편으로 고속으로 회전할 때도 노면을 단단하게 움켜잡아 준다. 평소 전륜으로 주행을 하다가 AWD 모드를 선택하면 전자식 사륜구동으로 변환된다. 한 쪽 바퀴에 최대 100%까지 구동력을 전달할 수 있어 험로 탈출도 가능하다. 주행모드는 AWD 외에도 투어, 스포츠 모드가 있는데 짧은 시승으로 인해 차이점을 분명히 구별할 수는 없었다. 차량 통행이 많은 일반 도로를 주행하는 상황이라 완전 제동을 지원하는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이나 전후방 자동 제동 기능을 체험하기도 어려웠다. 차량의 성능을 테스트하기보다는 운전 감각을 체험하는 정도의 수준이라 아쉬움이 많은 시간이었다.


고급 사양을 원한다면 플래티넘으로

국내에서 XT5는 2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6,680만 원의 프리미엄과 7,480만 원의 플래티넘으로 나뉜다. 외관에서는 20인치 휠의 형상 차이만 있고, 실내에도 가죽과 알루미늄, 우드 장식과 보스 오디오 시스템이 동일하게 적용돼 낮은 트림을 선택해도 만족도가 높다. 프리미엄 SUV에 걸맞은 첨단 사양을 원한다면 800만 원을 추가한 플래티넘을 선택해야 한다. 서라운드 비전, HUD, 후방카메라 룸미러, 전자동 리프트 게이트와 같은 편의 사양과 자동 충돌 대비 시스템, 전후방 자동브레이크 등의 안전 장비가 추가 장착된다.



앞으로의 판매량이 더 기대되는 이유

XT5는 쉐보레 트레버스와 플랫폼을 공유한다. 전장X전고X전폭은 4,815X1,705X1,905mm에 휠베이스는 1,857mm로 경쟁 모델인 BMW X3, 볼보 XC60 보다 차체가 약간 크다. 3.6리터 가솔린 엔진은 여유로운 주행과 승차감에 도움이 되고, 최근 배출가스로 논란이 많았던 디젤엔진보다 더 친환경적이다. 미국 정통 SUV답게 편안한 운전 감각을 자랑하며, 캐딜락의 최신 모델에 적용되는 안전 및 편의 기능이 많은 것도 장점이다.


프리미엄 수입차 시장은 디젤보다 가솔린 모델의 인기가 더 높아지는 추세다. 캐딜락 SUV 모델 가운데 에스컬레이드는 6.2리터의 배기량에 거대한 차체로 한국에서 사용하기는 다소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국내 실정에 맞는 SUV로는 XT5가 제격이고, 최근 들어 소비자들의 선택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독보적인 디자인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고급스러움까지 더한 XT5의 국내 판매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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