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쏘렌토의 정체불명의 하얀 가루, 호흡기에 치명타?

[오토트리뷴=김준하 기자] 최근 기아 쏘렌토 에어컨 송풍구에서 하얀 가루가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차량 동호회에 증상을 호소하는 운전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고, 리콜을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8,966명이 참여했다. 특히 가족의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더욱 심각하다.


이 가루는 자동차 에어컨 부품인 에바포레이터의 알루미늄 코팅이 벗겨져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에바가루라고도 불린다. 에어컨 부품 가운데 하나인 에바포레이터는 증발기다. 증발기 내부는 냉매로 차 있어서, 외부에서 유입된 공기가 닿으면 차가워지면서 습도가 떨어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도차로 인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발기에는 이슬맺힘 현상이 생기게 된다. 증발기 외부의 알루미늄 코팅이 수분으로 인해 부식되는 것이 가루 발생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진 출처 : 보배드림


문제는 이 가루가 밀폐된 구조의 자동차 실내에 그대로 유입되는 것이다. 많은 차주들은 실내 곳곳에 하얀 가루가 쌓여 있는 사진을 증거로 제시하고 있다. 2011년 한 대기업의 에어컨에서도 쏘렌토에서 발생하는 것과 유사한 정체불명의 백색 가루가 생겨 논란이 있었다.



사진 출처 : 클리앙


당시 한국 소비자원 조사에서 이 가루는 에어컨 내부 증발기를 코팅하는데 사용하는 수산화알루미늄으로 밝혀졌다. 수산화알루미늄은 소량일 경우 유해성이 미미하지만 많이 흡수하면 위험하다. 한 산업의학과 교수는 “수산화알루미늄 형태도 알루미늄이 갖고 있는 독성을 그대로 갖고 있는 형태다. 이 때문에 알루미늄에 과다 노출되면 노인성 치매라든가 빈혈을 가져다준다든가, 신장 독성을 가져다줄 가능성도 있다.”라고 언급했다.



기아차는 해당 문제가 발생할 경우 무상 점검과 수리를 해주고 있다. 해당 부품 제조사의 특정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 일부가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고, 문제가 발생한 차량에 개선품으로 교체하고 있다. 그러나 수차례 소비자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졌음에도, 언론에 노출된 후에야 자체 조사에 들어가, 부적절한 대처 방식으로 인해 또 다른 불만을 야기하고 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국토교통부는 지난 5월 22일 쏘렌토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을 통해 가루가 발생하는 원인과 물질의 성분, 인체 유해성 여부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kj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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