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508, 어쩌다 중형세단이 브랜드의 기함이 되었을까?

[오토트리뷴=김준하 기자] 푸조는 1897년 설립돼 12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의 대표 자동차 브랜드다. 펠린룩으로 불리는 고유의 디자인과 직관적인 핸들링은 푸조만의 독보적인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 숫자 5로 시작하는 푸조의 중형 세단은 푸조만의 고유한 감성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결합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프리미엄 세단의 시작 504 (1968년 ~ 1983년)

504는 후륜구동 기반의 4도어 중형 세단부터 시작됐다. 이탈리아 피닌파리나의 디자인으로 한 단계 높은 수준의 고급차를 구현했다. 견고한 차체와 서스펜션으로 인해 중남미와 아프리카 같은 도로 주행 환경이 좋지 않은 국가들에도 널리 보급된 모델이다. 세단 외에도 왜건, 쿠페, 픽업트럭, 컨버터블까지 라인업을 갖춰 총 370만여 대가 판매됐다. 1969년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하기도 했다.



배기량에 따라 각기 3종류로 구성된 가솔린, 디젤 엔진은 4단 수동 또는 3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렸다. 1974년 선보인 2.7리터 V6 가솔린 엔진은 르노, 볼보와 공동 개발해 PRV 엔진이라 불린다. 최고출력 138마력에 최고속도 186km/h에 달하는 고성능 엔진으로 쿠페와 컨버터블 일부 모델에 장착했다. 1979년 후속 모델이 출시된 이후에도 한동안 병행 생산되다 1983년 유럽시장에서 단종된다. 남미를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는 90년대까지 라이선스 생산이 계속되기도 했다.

   



첨단 사양을 담아 가치를 끌어올린 505 (1979년 ~ 1992년)

1979년 등장한 504의 후속 모델로 푸조의 마지막 후륜구동 차량이다. 세단과 왜건 2가지 라인업만 출시했다. 왜건은 휠베이스가 2,900mm로 총 8명이 탑승할 수 있었고, 590kg의 화물을 적재할 수 있어 패밀리카와 택시로 인기가 높았다. 배기량과 출력에 따라 가솔린 엔진 6종, 디젤 엔진 2종의 라인업을 갖추게 되고 승차감과 핸들링이 우수하다는 평을 받았다. 505 터보에 장착된 2.2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8kg.m의 성능을 발휘했다. V6 모델은 ABS, 중앙 집중식 및 전동식 도어 잠금장치, 전동식 선루프와 열선 도어 미러 등의 고급 사양이 장착되기도 했다.

  

 

505가 단종되면서 푸조의 중형 세단 라인업은 405와 605로 나뉘게 된다. 405는 보급형 중형 세단, 605는 준대형 고급 세단으로 각자 역할을 맞는다. 2010년 508로 통합되기 전까지 40X번 대는 세단과 쿠페, 왜건 등의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게 되고, 60X번 대는 푸조 브랜드의 기함을 맡게 된다.


보급형 중형 세단 40X

 


405 (1987년 ~ 1995년)

1987년 출시된 405는 1.4리터부터 1.9리터까지 5개 엔진 라인업을 갖췄다. 그중 1.9리터 Mi 16 DOHC 엔진은 최고출력 160마력에 최고속도 220km를 달성하는 고성능 기종이다. 출시 이듬해 유럽 올해의 차로 선정되고, 1992년과 1993년 8번째로 가장 많이 팔린 차로 기록되기도 했다.




406 (1995년 ~ 2004년)

영화 택시에 등장해 관심을 모은 모델이다. 차체 디자인은 각진 형태에서 유선형으로 변화했다. 초기 세단이 도입된 이후 5도어 왜건과 2도어 쿠페도 추가된다. 1997년 왜건이 추가되기 전까지 405와 병행 판매하기도 했다. 출시 첫해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하는데, 유럽시장에서는 특히 2.1리터 디젤 엔진 라인업이 인기를 끌게 된다.



     

1999년 부분변경 모델은 헤드램프를 날렵하게 변화시키고, 세단과 왜건은 검은색 라디에이터 그릴을 도입한다. 쿠페 모델은 범퍼 하단부 공기흡입구를 확대하면서 수평 라인을 삽입해 보다 스포티하게 변했다. 



   

407 (2004년 ~ 2010년)

펠린룩을 적용하고 전면 유리에 완만한 경사도를 적용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세단과 왜건, 쿠페의 라인업을 갖췄다. 가솔린 4종과 디젤 5종의 엔진을 선택할 수 있고, 독립 제어 방식의 전자 서스펜션도 적용했다. 2005년 연간 판매량이 25만 9천 대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2008년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가솔린 라인업이 상당수 사라지고, 세단의 범퍼 하단부와 테일램프가 변경된다. 2009년 한국에는 2리터 HDi 디젤엔진을 장착한 세단과 왜건이 출시되며, 607과 함께 2010년 단종된다.


준대형 고급 세단 60X



   

605 (1989년 ~ 1999년)

푸조의 기함으로 전륜구동 방식 모델이다. 피닌파리나가 디자인하고, 시트로엥 XM 플랫폼을 사용했다. 2리터와 3리터 가솔린, 2.1리터 디젤엔진을 사용하다 1991년 2리터 터보 가솔린과 1994년 2.5리터 디젤이 라인업에 추가된다.



   

607 (1999년 ~ 2010년)

605의 후속모델이지만, 606이 아닌 607로 이름붙였다. 605와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하고, 외관 디자인이 세련되게  변화했다. 4,900mm에 달하는 긴 전장으로 기함에 어울리는 측면 이미지를 구축했다. 2.2리터와 3리터 가솔린 엔진, 2.2리터 디젤엔진에 5단 수동 또는 4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다. 휠베이스를 연장한 리무진은 프랑스 대통령의 의전차로도 사용됐다. 2003년 한국에도 정식 출시했는데, 2.2리터와 3리터 가솔린 엔진 라인업을 갖췄다.

 

  

2004년 부분변경을 하면서 범퍼 하단부의 형상을 변경하고, 각진 형태의 안개등을 원형으로 바꾸게 된다. 파워트레인도 2.7리터 V6 HDi 디젤엔진과 3리터 V6 가솔린 엔진으로 변경하는데, 디젤엔진 사양은 2005년 한국에 정식 판매된다.


다시 하나로 통합된 508



   

푸조 중형 세단의 새로운 역사 508 (1세대 2010년 ~ 2018년)

중형 세단 407과 고급 세단 607의 통합 후속 모델로 2010년 등장한다. 시트로엥 C5에 쓰인 PSA PF3 플랫폼을 사용한 전륜구동 모델로 출시 직후 유럽 각 나라의 패밀리카 부문에서 유수의 상을 수상하게 된다. 세단을 먼저 선보이고 왜건형 SW는 2011년 출시했다.  



     

2014년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지적받던 디스플레이 위치를 센터패시아 하단에서 상단으로 옮긴다. 전면부 디자인을 크게 변경하면서 상위 트림은 풀 LED 헤드램프를 적용한다. 2016년 국내 출시한 RXH는 왜건을 크로스오버 스타일로 꾸며 지상고를 높이고, 스키드 플레이트를 더했다.





8년 만의 완전 변경 모델 508 (2세대 2018년 ~ )

2018년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정식 공개됐다. EMP2 플랫폼을 사용해 1세대 대비 전고와 전장이 각각 60mm, 80mm 줄어들고 전폭이 20mm 넓어져 보다 스포티해졌다. 프레임리스 도어를 채택해 측면 디자인이 한층 강화됐다. 트렁크는 487리터로 증가하고, 뒷좌석을 접으면 1,537리터까지 확장된다. 경량화 기술로 1세대보다 약 70kg 무게를 줄였다.





푸조의 최신 디자인 기조 i-콕핏이 반영된 수평형 대시보드로 실내가 넓어 보인다. 작은 스티어링 휠과 좌우가 넓게 디자인된 12.3인치 계기반, 센터패시아 10인치 터치스크린이 장착된다. 디스플레이 하단의 공조장치는 토글스위치를 적용해 디자인과 편의성을 모두 살렸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80마력을 발휘하는 1.6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함께 쓰인다. 디젤 모델은 130마력의 1.5리터 엔진과 2리터 엔진으로 나뉘는데, 최고출력 160마력과 180마력을 발휘하는 2가지 버전이 있다.

 

  

적외선 카메라로 사물을 감지하는 나이트 비전, 200m 내외의 물체를 감지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이탈 방지 등의 첨단 안전사양이 적용된다.


2세대 508은 10월 파리모터쇼에서 공개 후 한국에도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kj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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