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에만 출시한다는 기아 텔루라이드, 국내 출시 가능성은?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기아자동차가 개발 중인 대형 SUV 텔루라이드가 국내에 출시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런데 하나같이 뚜렷한 이유는 없다. 기아차에서조차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적이 없는데, 어떻게 된 일일까. 정말 출시될 가능성은 없다고 보는 것이 맞을까?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해서 국내에는 못 판다?

텔루라이드의 국내 출시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이유는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팔기 힘들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텔루라이드가 생산될 가능성부터 보면, 이 말은 사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모하비는 내수용이다. 미국에서도 판매한 적이 있었지만, 깔끔하게 철수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정확하게 파고들지 못해 판매량이 워낙 저조했던 게 가장 큰 이유다. 그래서 애초부터 텔루라이드는 미국 캘리포니아 디자인 센터에서 디자인됐고,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됐다. 포드 익스플로러나 쉐보레 트래버스 등과 경쟁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빠른 시장 대응을 위해서는 미국 생산이 적합하다.



기아차의 조지아 공장은 총 생산의 12%를 담당하며, 연간 36만 여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옵티마와 쏘렌토의 미국 판매량은 각각 월 8천 대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두 차종의 연간 판매량을 합쳐도 20만 대(추정치)를 넘기지 않아 추정치대로라면 생산능력 대비 생산량은 아직 여유가 상당하다.


또 기아차가 미국에서 생산하면 무역전쟁이 발생해도 현지 생산이기 때문에 부담을 덜고, 판매를 안정적으로 할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유야 어쨌거나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건 거의 확실해 보인다. 그러나 미국에서만 생산한다면 국내 기아차 노조의 반발로 인해서 텔루라이드를 만나기는 어렵겠다. 이미 유럽에서 생산 및 판매 중인 다른 차종들도 같은 이유에서 내수 판매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차세대 대형 SUV, LX2 키우기 위해?

개인적으로 이런 ‘설’에 대해서는 반은 공감, 반은 비공감이다. 역시 이것도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 ‘설’일 뿐이다. 현대차가 기존의 베라크루즈나 맥스크루즈를 성공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LX2를 자리 잡게 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경쟁 모델이 많아지는 것보다는 LX2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게 맞긴 하다.


하지만 기존 사례를 보면 현대 코나와 기아 스토닉이 동시에 출시됐다. 현대 코나 EV가 출시된 지 몇 달 지나지 않았는데, 기아차는 니로 EV를 출시했다. 기아 스포티지 F/L이 출시된 지 얼마 안 됐지만, 현대 투싼도 F/L 모델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이런 것들을 보면 LX2를 키우기 위해 굳이 텔루라이드를 출시하지 않는다?라는 건 설득력이 떨어진다. 또 현대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를 보면 둘 다 잘 팔리고 있지 않은가.



모하비도 이제 노후 모델

모하비는 좋은 차다. 3리터 V6 디젤 엔진에 프레임 바디에 후륜구동을 사용하고, 시간이 지나도 멋진 디자인까지 가지고 있다. 국산차에서는 단연 모하비가 독보적이고, 수입차에서 이런 차를 찾는 것도 이제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모하비는 매력적인 모델이다.


하지만 모하비도 노후 모델이다. 심지어 해외에서는 경쟁력도 떨어져 판매를 중단했고, 이제는 내수형에 불과하다. 현대차가 LX2를 출시하고, 쉐보레가 트래버스를 출시해도 모하비가 지금과 같은 판매량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 중형 세단에서 중대형 세단으로 소비자들이 넘어가는 것처럼 중형 SUV에서 대형 SUV로 넘어갈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현재는 대부분 소비자들이 국산 대형 SUV에서 선택권이 많지 않기 때문에 수입차로 넘어가는 추세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저런 설이 많아도 결국은 국내에도 함께 출시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가장 중요한 건 소비자들의 요구

제조사에서 차량을 판매할 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소비자들의 요구다. 소비자들이 사겠다고 달려드는데, 애써 팔지 않겠다고 하는 제조사가 얼마나 될까? 물론 소비자들이 사겠다고 해도 판매 일정을 미루거나, 가격을 비싸게 책정해서 망치는 회사도 있긴 하다. 하지만 중요한 건 지금까지 현대, 기아차는 소비자들의 신차 출시 요구를 무시한 사례가 많지 않다는 것이고, 텔루라이드는 많은 소비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모델이다. 사실 많은 소비자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국내에도 출시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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