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브랜드의 도약, G90부터가 진짜 시작일까?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현대자동차의 고급브랜드, 제네시스의 판매량이 국내외에서 그리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체면치레만 하는 중이고, 미국과 유럽에서는 체면을 구겼다.




국내에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의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매달 최고 판매량을 갱신하고 있다. 심지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한국이 미국과 중국을 꺾고, 전 세계 판매량 1위 국가가 됐다. BMW 5시리즈나 7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CLS 등도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판매량 상위권을 차지한다. 이 기세로 몰아 부친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월평균 6,844대를 판매했고, BMW도 월평균 5,760대를 기록했다.



그런데 제네시스 브랜드의 7월 판매량은 4,012대, 올해 월평균 5,130대에 그쳤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기함은 EQ900은 올해 상반기 6천여 대를 넘기지 못했고, 7개월 동안 월평균 806대를 판매했다. 심지어 최근에는 비교적 가성비가 뛰어난 기아의 신형 K9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EQ900의 입지는 더욱 애매하게 됐다.


현대차는 미국에서도 제네시스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각종 매체를 적극 활용하고 있지만, 그 결과는 참담하다. 지난 7월의 브랜드 판매량이 무려 615대를 기록했던 것. 615대는 국내에서 EQ900 단일 차종 브랜드의 판매량보다도 적은 수치다. 모델별로는 G80 498대, G90(EQ900의 수출명) 117대를 기록했고, G70은 아직 판매되고 있지 않아 집계에서 빠졌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미국에서는 아직 인지도도 떨어지고, 차종도 적은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단일 모델의 판매량을 보면 참담하다는 표현을 아낄 수가 없다. 사실상 이 판매량은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높여주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이렇게 제네시스가 안에서도, 밖에서도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으면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 걱정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하지만 걱정할 것 없다. 현대차에서는 이미 제네시스 브랜드를 판매량으로만 승부를 띄우려고 하지 않고, 장기적인 투자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앞선 모델도 모두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 출시될 EQ900의 부분변경 모델은 제네시스 브랜드를 정체성을 크게 키워줄 모델로 탈바꿈하게 돼 판매량이나 인지도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네시스 콘셉트카에서 선보였던 디자인적인 요소나 주행성능, 첨단 사양 등의 요소들이 모여 상품성이 크게 향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그냥 국산차이기 때문에 업무상 어쩔 수없이 구입해야 했다면 앞으로는 제네시스라는 브랜드와 차량의 상품성만 보고도 구입하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Q900이 부분변경을 거치며 G90으로 모델명을 변경하는 시점부터 본 게임이라고 한다면, 레벨업을 할 수 있는 단계는 G80의 2세대 출시와 GV80의 투입이라고 볼 수 있다. G80은 내년 말까지 2세대가 출시될 예정이며, 제네시스 최초의 SUV가 될 GV80도 내년까지 출시를 준비 중이다. 특히 SUV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 차종이기 때문에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제네시스 판매량이나 인지도를 크게 높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요즘 현대차가 현대차를 중심으로 제네시스, N 등의 브랜드로 다양화하면서 굉장히 열심히 뛰고 있다. 현대차가 그래왔듯이 제네시스와 N 또한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세계적인 브랜드 반열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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