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엔진 장착한 기아 스토닉, 가성비도 경차만큼 뛰어날까?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기아자동차가 6일, 2019년형 스토닉의 출시와 동시에 1.0 가솔린 터보 모델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새롭게 추가된1.0 가솔린 터보 엔진의 성능과 가성비는 과연 어느 정도일까?



1.0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스토닉, 가장 먼저 이런 배기량에 대한 거부감이 생길 수 있다. 아무리 터보 엔진이라고 하지만, 배기량이 경차와 같은 998cc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은 다운사이징 시대가 아닌가. 배기량은 기존의 1.4리터 가솔린 엔진보다 낮지만, 출력은 오히려 20마력 높은 120마력을 발휘한다. 최대토크도 1.4리터 가솔린 엔진보다 4kg.m 높은 17.5kg.m을 기록하고, 최대토크도 1,500 rpm에서 4천 rpm까지 발휘하기 때문에 성능 자체는 오히려 1.4리터 가솔린 엔진보다 뛰어나다.



1.0 가솔린 터보 엔진의 성능이 더 뛰어나기 때문일까? 스토닉의 가격표를 보면 1.4 가솔린 모델보다 1.0 가솔린 터보 모델이 더 비싸다. 심지어 기본 트림인 디럭스에서는 선택도 불과하고, 트렌디와 프레스티지 트림에서만 고를 수 있다. 게다가 1.0 가솔린 터보 엔진과 7단 DCT를 장착하려면 가격은 113만 원을 추가해야 한다.


당연히 1.0 가솔린 터보가 더 비싼 나름의 이유도 있다. 1.4리터 가솔린 엔진은 MPI이고, 6단 자동변속기를 사용한다. 그러나 1.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은 직분사 방식의 T-GDI 엔진인데다 7단 DCT까지 장착해서 배기량은 작아도 기본적인 단가가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가격은 이성적으로는 이해가 되지만, 많은 소비자들이 1,810만 원대 트렌디 트림에 113만 원을 추가해 1,924만 원을 지불하면서 1.0 가솔린 터보 모델을 구입하기란 쉽지 않을 듯하다. 몇 가지 옵션만 추가하더라도 가격은 2천만 원이 훌쩍 넘기 때문에 2천만 원을 넘게 주고, 1리터짜리 소형 SUV를 타야 한다면 여러 소비자들을 더욱 고민에 빠지게 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스토닉에 1.0 가솔린 터보를 추가한 이유는 나름 뚜렷하다. 1.4 가솔린 모델 대비 뛰어난 성능과 경제성 때문이다. 1.0 가솔린 터보는 17인치 휠을 장착한 모델 기준으로 13.5km/l의 연비를 기록하고, 유류비나 자동차세에서도 유리하다. 비교 대상은 쌍용 티볼리나 기존 1.4 가솔린 모델인데, 경차는 아니지만 배기량이 작은 만큼 자동차세가 적게 들고, 연비가 경쟁 모델에 비해서 뛰어나 유류비도 적게 든다는 게 강점이다.


배기량은 작아졌지만, 출력이 좋고, 연비도 좋다. 하지만 가격을 113만 원이나 더 지불해야 하고, 실질적으로 구매하려면 기본 트림으로 구입한다고 해도 세금 포함 2천만 원을 넘긴다. 여기서부터 경쟁 모델과 고민에 빠지게 된다.



코나는 1.6 가솔린 터보 엔진에 7단 DCT를 장착한다. 최고출력은 177마력에 최대토크는 27kg.m으로 스토닉을 크게 앞선다. 비교도 안되는 성능이다. 그런데 가격은 오히려 더 저렴한 1,860만 원에서 시작한다. 물론 스토닉 트렌디 트림이 1,924만 원으로 더 비싼 만큼 인조가죽 시트나 가죽 스티어링 휠, 스마트키 시스템 등으로 몇몇 편의 사양이 더 우수하긴 하다.


때문에 예산은 무조건 2천만 원 이내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전제하에 편의사양이 조금 더 좋은 차량을 찾는다면 스토닉 1.0 가솔린 터보도 나쁘지 않겠다. 그러나 바꿔 말해 예산을 2천만 원 이상 쓸 수 있다면 스토닉 1.0 가솔린 터보는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현대 코나와 비교를 하면 고민되는 수준이지만, 쌍용 티볼리 가솔린과 비교를 하면 티볼리가 압승이다. 크기에서부터 스토닉보다 티볼리가 훨씬 크고, 가격도 티볼리 가솔린은 4개 트림 중 3번째로 비싼 트림인 VX가 1,963만 원에 책정되어 있어서다. 스토닉 1.0 가솔린 터보의 기본 트림과 불과 40만 원 정도 차이가 날 뿐인데, 티볼리 VX 트림에도 스토닉에 포함된 옵션들이 전부 있고, 심지어 더 많은 옵션을 찾아볼 수 있다.



티볼리는 배기량도 1.6리터로 0.6리터 앞서는 만큼 출력이 126마력으로 6마력 더 우수하다. 다만 최대토크는 16kg.m으로 스토닉보다 1.5kg.m 낮은데, 사실 이 정도 차이면 파워트레인 성능에 있어서 티볼리가 부족하지도 않은 편이다. 다만 스토닉 1.0 가솔린 터보가 확실히 앞서는 부분은 티볼리 대비 연비가 우수하다는 점이다. 티볼리는 복합 11.4km/l를 기록하는 반면 스토닉 1.0 가솔린 터보는 13.5km/l의 연비를 자랑한다.



스토닉 1.0 가솔린 터보의 출시는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혀줬다는 점과 소형 SUV에는 처음으로 1리터 엔진을 사용했다는 것은 나름 의미가 깊다. 그러나 가격 대비 성능이나 상품성은 현대 코나 1.6 가솔린 터보나 쌍용 티볼리 1.6 가솔린에 비해서 특별히 뛰어나지 않다는 게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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