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매력을 가졌던 SM5, 광고로 보는 20년 역사

[오토트리뷴=김준하 기자] 1998년 출시한 SM5는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중형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초기의 고급 중형 세단의 이미지가 다소 희석됐지만, 아직도 꾸준히 인기를 누리는 중이다. 대한민국 중형 세단의 품질 향상을 이끌어냈다고 평가받는 SM5의 지난 세월을 광고와 함께 알아본다.




삼성이 만들면 다릅니다 (1세대 1998년 ~ 2005년)

자동차 사업에 뛰어든 삼성은 닛산 맥시마를 베이스로 한 전륜구동 중형 세단을 개발하게 된다. 작은 부품 하나까지도 닛산의 것을 거의 그대로 사용한 이 모델은, 삼성자동차의 중형 세단이라는 의미를 담아 SM5로 이름 붙이게 된다. 출시 초기 광고는 국내 최고 기업인 삼성이 만들었다는 이미지를 강조하고, 기존 중형 세단보다 고급 모델로써 차별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1세대 SM5는 4기통 SR 엔진을 사용한 일반 모델과 6기통 VQ 엔진을 사용한 고급형 모델(520V, 525V)로 중형과 준대형 시장 모두를 대응하게 된다. 아연 도금 강판, 신가교 도장, 체인 타이밍벨트 등의 적용은 국산 중형차의 품질 향상을 이끌어 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구입 후 한 달 이내 2회 이상 문제가 발생하면 (엔진 및 변속기) 신차 교환, 3년 6만 km 무상 수리 등 당시 국내 자동차에 유례없던 적극적인 보증 정책도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게 된다.


삼성자동차는 SM5 구입 후 사고를 당했지만 경미한 부상만 입은 한 고객의 사연을 바탕으로 높은 안전성에 대한 광고 영상도 제작한다.



2000년 경영난에 휩싸인 삼성자동차는 르노에 매각, 르노삼성자동차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삼성이라는 이름은 계속 사용해 높은 품질 수준과 소비자 인지도를 그대로 가져가게 된다. 2001년 르노삼성자동차 출범 1주년 기념으로 선보인 에디시옹 스페시알은 8,400대 한정 판매한 모델이다. 신소재 시트와 고출력 오디오, 오리엔탈 골드 컬러, 메탈 그레인 등을 신규 적용해 특별함을 더했다.




SM5는 2002년 첫 번째 부분 변경 모델을 통해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그래픽, 라디에이터 그릴과 트렁크 디자인 등을 변경하게 된다. 실내도 신규 스티어링 휠과 유해 가스 차단 장치 등을 더하고, 내장재를 업그레이드한다. 2002년 7월, 출시 4년 5개월 만에 20만 대 판매 기록을 달성한다.


2003년 등장한 두 번째 부분 변경 모델은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디자인, 크롬 장식 등의 작은 변화로 세련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이 외에도 안전 및 편의사양, 내장재 등 26가지 항목을 개선해 인기를 끌게 된다.




변하지 않는 가치 (2세대 2005년 ~ 2010년)

2세대 SM5는 닛산 티아나를 베이스로 개발한다. 준대형 고급 모델은 2.3리터, 3.5리터 엔진을 장착한 SM7으로 별도 출시하고, 보급형 중형차 모델에만 SM5라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다. 카드 키 타입의 스마트키, 풋 파킹 브레이크 등 상위 모델의 주요 편의사양을 그대로 사용해 인기를 끌었다. SM5 LE, SE처럼 트림명을 트렁크에 표시하기 시작한다.


2세대 모델은 SM5 사용자에게 초점을 맞춘 광고를 많이 제작하게 된다. 유명인들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는 것은 물론, 가족과 함께 하는 모습을 강조하는 이미지가 많이 등장한다. 플라즈마 이오나이저나 스마트 에어백처럼 경쟁 모델 대비 우위의 편의 사양을 알리는 광고도 사용하게 된다.



2007년 등장한 부분변경 모델은 호불호가 나뉘던 전, 후면 디자인을 수정한다. 엔진 경량화와 성능 개선으로 동급 중형 세단 대비 연비와 토크도 소폭 높게 개량된다. 국내 중형 세단 최초로 스마트 에어백을 장착하고, 차체 자세 제어장치 등을 신규 적용했다.




 

조금 더의 차이 (3세대 2010년 ~)

2010년 등장한 3세대는 르노 라구나를 베이스로 개발하게 된다. 이전 모델들에 비해 디자인 완성도가 떨어져 혹평을 받게 되고, 경쟁 모델인 쏘나타와 K5에 판매량이 뒤처지게 된다. 논란에 휩싸인 외관과 달리 실내 디자인은 고급스럽게 만들어져 평이 좋았다.


3세대 모델 출시 초기에는, 유명 작가, 영화감독, 배우, 발레리나 등을 등장시켜 ‘조금 더의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든다’는 시리즈 광고를 제작한다. SM5를 편안한 중형 세단으로 강조하기 위한 노력이 배여있다. 1세대부터 이어져 온 SM5의 명성을 강조하기 위해, 10년 연속 고객 만족 1위를 기록한 모델이라는 내용도 광고에 줄곧 사용한다.




2012년 부분 변경된 SM5 플래티넘은 전, 후면부 디자인을 성공적으로 변화시킨다. 2리터와 2.5리터 가솔린 엔진만 존재하던 파워트레인도 대폭 수정한다. 최고 출력 190마력의 터보 엔진을 장착한 1.6 TCE, 고연비에 주력한 디젤 모델을 라인업에 추가하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게 된다.


2015년 등장한 두 번째 부분변경 모델 SM5 노바는 르노삼성차에 공통적으로 적용된 확장형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을 사용하고, 범퍼 하단부를 변화시키는 등의 변화를 거친다. LPG 모델은 예비 타이어가 장착되는 자리에 연료통을 삽입해, 기존 LPG 모델들의 단점인 부족한 트렁크 공간을 획기적으로 늘린 모델로 평가받는다.



3세대 SM5는 2016년 르노삼성의 신모델 SM6의 등장 이후로도 단종하지 않고,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판매 중이다. 처음에는 짧은 시간 동안만 병행 생산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수요가 꾸준히 이어져 아직까지도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2018년 1월부터 7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이 6천 대를 넘는데, 전년 동기간 보다 3,400대가량 더 판매됐다. 준중형 세단과 비슷한 가격인 2천만 원 초반의 금액으로 구입할 수 있는, 보급형 중형 세단으로 자리매김한 것이 인기의 요인이다.


SM5는 한국 중형 세단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빠뜨릴 수 없는 존재다. 재출시가 기다려지는 모델에서도 1세대 SM5는 항상 선두의 자리에 설 만큼 큰 발자국을 남겼다. 20여 년간 이어져 온 SM5의 역사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인지, 다시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기울여진다.


kj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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