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미니밴의 새로운 강자, 스타렉스 리무진 시승기

[오토트리뷴=김준하 기자] 대한민국 미니밴 시장은 기아 카니발이 독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가운데 최근 현대차가 스타렉스 부분 변경 모델을 선보이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특히 고급 미니밴 시장을 위해 개발한 스타렉스 리무진은 용도에 따라 6인승과 9인승, 2가지로 나누어져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두 가지 버전 모두 시승하며 각각의 특징을 비교해봤다. 




스타렉스는 부분 변경을 거치면서 외부 디자인이 세련돼졌다. 기존 상용차의 이미지를 벗어나 승용 미니밴으로 느껴질 만큼 성공적인 변화다. 가로로 길게 뻗은 헤드램프와 새로운 형상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신선함을 더해주고, 범퍼 하단의 안개등도 새로운 모습과 어울리게 배치됐다. 라디에이터 그릴이 헤드램프 내부까지 연결된 디자인으로 디테일을 살렸다. 헤드램프는 상용 모델과 같은 프로젝션 타입에 할로겐 전구를 사용했는데, 차량 가격을 고려하면 아쉬운 구성이다. 범퍼 하단은 실버 컬러의 스커트를 덧대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하이루프가 적용된 스타렉스 리무진의 전고는 2,205mm로 최근 설치된 지하주차장에도 진입할 수 있도록 높이를 조정했다. 차체 측면을 가로지르는 데칼은 과하지 않으면서, 차체를 길어 보이게 만든다. 금속 재질의 사이드 스텝은 차량 탑승이 용이하게 도와주면서 리무진의 디자인 완성도를 높여준다. 우측 2열 도어는 전동식인데 도어 핸들을 잡아당겨 작동할 수 있고, 운전석 스티어링 휠에 장착된 버튼으로도 작동할 수 있다.



 

테일램프는 LED와 벌브를 함께 사용한다. 시인성이 우수하고, 세부 그래픽을 잘 다듬어 세련된 모습이다. 범퍼 하단에는 바디킷을 추가했는데, 기아차의 카니발 하이리무진에 비해서는 단정한 편이고, 너무 화려하지 않아 편안하다. 




   

스타렉스는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운전석 실내 디자인을 2가지로 구분했다. 그중 고급형 트림에 사용되는 디자인은 준대형 승용차 실내를 떠올릴 만큼 완성도가 높고, 스타렉스의 차급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좌우로 길게 뻗은 대시보드와 플로팅 타입 디스플레이로 시인성과 사용 편의성이 높아졌다. 디스플레이 하단에 1열 통풍, 열선 버튼이 모여 있고, 아래에 있는 수납공간은 작은 소지품들을 넣어두기 충분할 정도로 넓고 실용적이다.



일반 스타렉스와 리무진 모델이 뚜렷이 구별되는 곳은 탑승공간이다. 먼저 6인승은 1열과 2열 사이에 두터운 멀티미디어 파티션을 삽입해, 필요에 따라 운전석과 분리된 별개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21.5인치 수납식 전동 모니터를 세우면 공간 분리가 더 명확해져 탑승자들의 회의 및 휴식 공간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나파 가죽 리무진 시트는 전동식으로 조절되며, 통풍 및 열선 스위치가 팔걸이에 터치 형태로 삽입됐다. 오작동을 방지하기 위해 일정 시간 누르고 있어야 작동하게 돼, 처음 사용할 때는 사용법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주름 접이식 커튼은 고급스럽고, 외부 시야와 햇빛을 차단하는데 유용하다.



조명 및 오디오, 공조장치 조작은 멀티미디어 파티션에 내장된 터치스크린으로 조작할 수 있다.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음과 동시에, 모든 조작부가 하나의 디스플레이에 구현돼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하단의 USB 포트와 컵홀더는 탑승객 숫자를 고려해 넉넉하게 배치했다. 



6인승 리무진은 11스피커 크렐 오디오 시스템이 기본 장착돼 탑승객들이 고사양의 멀티미디어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오디오는 1열과 별도로 작동할 수 있으며, 컴퓨터나 다른 전자기기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음질이 일품인데, 국산차 중에서는 이만한 성능을 발휘하는 오디오가 있을까 싶을 정도다. 코나에 탑재된 크렐 오디오와는 완전히 차원이 다르다.




9인승은 일반형 가죽 시트가 사용되고, 2+2+2+3의 형태로 좌석이 구성된다. 모든 시트는 수동으로 조작할 수 있으며, 2열까지 열선 버튼이 지원된다. 가죽시트는 6인승에 사용된 리무진 시트보다는 낮은 사양이지만, 보기보다 착좌감이 우수하고 팔걸이도 내장돼 장시간 착석에도 편안하다. 17.3인치 모니터는 천장 수납식으로 바뀌었다.





9인승 하이루프 내부도 6인승 모델과 동일한 천장 조명, LED 독서등이 그대로 적용된다. 다만, 조작 버튼이 천장 모니터 부근에 삽입된 것이 차이점이다. 로터리 타입의 버튼을 채택해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적, 청, 녹, 백색 4가지로 구성된 조명은 터치로 조작할 수 있다. 터치 횟수에 따라서 밝기가 달라지는 방식이다. 3열의 컵홀더는 좌, 우 팔걸이에 1개씩 마련돼 있다.



스타렉스 리무진은 2.5리터 디젤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75마력, 최대토크 46.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자동 5단 변속기가 맞물리며 후륜구동 방식만 지원된다. 배기량에 비해 엔진의 출력이 평범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 운전을 해보면 저속부터 고속구간까지 힘이 넘친다. 넉넉한 토크 밴드와 5단 변속기의 작용으로 시종일관 스트레스 없는 주행이 가능하다. 물론 6단이나 8단 이상의 고단 변속기가 맞물리면 연비 효율성이 높아지겠지만, 변속기가 5단이라고 해서 불편하진 않다. 그래도 미니밴이나 승용보다는 상용차를 운전한다는 느낌이 있어, 소비자들에 따라서는 호불호가 나뉠 수 있겠다.



현대차는 스타렉스 리무진 모델에 리무진 전용 서스펜션을 장착한다.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5링크 구성은 동일하지만, 일부 부품을 교체하고 별도로 튜닝해 승차감을 높였다. 분명 상용 모델보다는 승차감이 나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주 편안하다고 말하기는 조금 어렵다. 특히 6인승 모델의 경우 3열이 후륜 바로 위에 자리 잡은 구조여서, 가장 뒷자리에 탑승한다면 잔진동이 느껴지기도 한다. 상용차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승차감의 한계는 감안해야겠다.



6인승이나 9인승 모두 넉넉한 탑승공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모델이다 보니, 트렁크 수납공간은 다소 제한적이다. 9인승은 마지막 4열을 탈거하면 탑승 공간이 넓어지고 여분의 수납 공간도 생겨 유용하지만, 6인승은 2+2+2의 구조인데다 전동식으로 작동해 시트를 탈거하기 어렵다. 3열 시트를 최대한 앞으로 밀어내면 약간의 수납공간을 더 확보할 수 있으며, 골프백 정도는 세워서 적재가 가능하다. 



스타렉스 리무진을 2가지로 나눈 것은 용도에 따라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판매 전략이다. 적은 수의 인원이 탑승하는 의전용 및 고급 업무용 차량을 원한다면 6인승 모델이 적합하다. 멀티미디어 기능의 구현과 분리형 탑승 공간으로 인해 실용적이기 때문이다. 9인승 모델은 가족용 차량으로 사용하기에 최적화돼 있다. 고속도로 전용 차로를 주행할 수 있고, 일반 상용모델보다 넓은 탑승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스타렉스 리무진 6인승 모델은 5,861만 원(하이루프 풀옵션 기준), 9인승 모델은 4,670만 원(하이루프 풀옵션 기준)으로 1,191만 원의 가격 차이가 난다. 적용 사양의 차이는 리무진 전동시트와 1, 2열 멀티미디어 파티션, 크렐 오디오 시스템 등이다.


kj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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