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의 반 자율 주행 및 안전 기술, 어느 정도 수준일까?

[오토트리뷴=김준하 기자]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은 사고 방지와 운전 보조 기능으로 안전하고 편리한 운전을 돕는 장비다. 각 자동차 제조사들은 자사 최고급 모델에서부터 소형 모델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첨단 장비를 대거 장착하는 추세다. 사용하는 명칭은 각기 다르지만 기능과 작동에 있어서는 유사한 점이 많다. 시승을 통해 제네시스 G80에 장착된 ADAS 기능을 시험했다.



현대자동차의 ADAS는 보급형 모델에는 스마트 센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액티브 세이프티 컨트롤이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제네시스 G80은 2019년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ADAS를 전 트림에 기본 적용한다. 아래 소개할 ADAS의 각 기능들은 명칭이 분리돼 있지만, 사실상 운전 내내 종합적으로 함께 작동해 보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차량 전방에 부착된 카메라는 도로에 그려진 차선을 인식해 차로 이탈 상황을 방지해 준다. 차로를 벗어날 가능성이 보이면 스티어링 휠에 수차례 진동으로 경고를 보내는 것은 물론, 능동적으로 조향해 이탈을 방지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실제로 고속도로와 국도를 번갈아 가면서 주행해 본 결과 대부분의 도로에서 경고 및 능동 조향 기능이 제대로 이뤄져 신뢰성이 높았다. HUD에는 차선 모양 그래픽에 명암을 삽입해 시스템의 작동을 시각적으로도 알리는데, 차로 공사로 인해 차선이 없어진 구간을 제외하고는 정상 작동했다. 직선 구간만이 아니라 제법 굴곡이 큰 곡선 주로에서도 신뢰도가 높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G80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운행 속도와 앞차와의 거리를 설정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완전 정차 후 재출발(정차 후 3초 이내)까지 지원해 복잡한 도심 주행에서도 편리한 운행을 돕는다. 3초 이상 정차 시에는 계기반 화면의 표시대로 크루즈 컨트롤 버튼이나 가속 페달을 눌러 시스템을 다시 활성화시킬 수 있다. 손동작만으로도 장거리 및 시내 주행을 할 수 있어 운전자의 피로도를 크게 줄여준다.



정차 후 재출발 때는 운전 성향에 따라 약간 시차가 발생한다고 느낄 수도 있다. 계기반 메뉴로 응답성을 설정하면 반응 속도 조정이 가능하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편리한 시스템이지만 사용하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급하게 주행차선으로 끼어드는 차량이 발생하면, 운전자가 인식하는 것보다 한 박자 느리게 반응하기 때문에 불안해지거나 급제동해야 하는 상황도 있었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일반 도로를 주행하다가 고속도로에 진입하면, 고속도로 주행보조 HDA 시스템이 자동 작동된다(차로 이탈 방지 기능과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 활성화된 경우). 초록색으로 표시된 기능들은 하늘색으로 변환돼 HDA 작동 여부를 시각적으로 알린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기능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에 내비게이션 기능이 추가되는 것이 차이점이다. 최고 속도를 법정 제한 속도 이상으로 설정해 둔 상태여도 과속 단속 카메라가 설치된 구간에 이르면, 자동으로 제한 속도 이하로 속도를 줄여준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시스템은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고도 한동안 주행할 수 있을 정도로 반 자율 주행에 가까운 모습이다.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첨단 장비를 이용해 운전한다 하더라도 운전 중에는 각종 돌발 상황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원활한 주행을 하다가 앞 차량이 급제동을 하거나, 보행자가 차로로 갑자기 뛰어드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G80에 장착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노련한 운전자가 운행하는 것처럼 줄곧 안정감을 느끼게 해 주지만, 돌발 상황이 발생하거나 운전자가 제대로 반응하지 못한다고 판단될 경우 긴급 제동 기능을 지원한다.


특히 고속 주행을 하다가 갑자기 정체 구간을 만났을 때, 계기반과 HUD를 통해 시각 및 청각적 경고가 나옴과 동시에 차량이 능동적으로 완전히 제동하는 것을 체험할 수 있었다. 급제동을 할 경우는 제동등이 수차례 점멸해 후방 차량에 대한 사전 경고도 발하게 된다. 시스템이 정상 작동할 경우 사고 가능성은 낮지만, 어디까지나 보조 장비이기 때문에 운전자의 전방 주시는 반드시 필요하다.



후측방 충돌 경고 및 보조

G80에 장착된 레이더 센서는 차체 후측방 영역을 감지해 차선 변경에 따른 충돌 위험을 방지해 준다. 도어 미러에 내장된 충돌 경고등이 사각지대에 다른 차량이 존재함을 알리게 되고, 그럼에도 해당 차선으로 이동하기 위해 방향지시등을 작동하면 HUD와 스피커를 통해 빨간색 경고등 및 경고음이 발생한다. 차선을 옮기면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될 경우, 반대편 바퀴를 제동해 차로를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능동적인 기능도 이 시스템에 포함된다.



어댑티브 풀LED 헤드램프, 하이빔 보조

G80의 풀LED 헤드램프는 스티어링 휠 조향 각도에 따라 조사 각이 달라진다. 특히 야간에 외부 조명이 어두운 상황에 이르게 되면 이 기능의 활용성이 높아진다. 스티어링 휠 각도에 따라 빛을 비춰 바닥에 놓인 장애물을 인식하거나 좁은 도로 면을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스티어링 휠 왼편의 방향 지시 레버를 앞으로 밀면 하이빔 보조 기능이 활성화된다. 전방 차량이나 마주 오는 차량의 불빛을 감지해 상향등을 하향등으로 자동 전환하는 기능으로, 다른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는 일 없이 넓고 또렷한 시야를 제공한다.



서라운드 뷰 모니터

G80은 전장이 약 5미터, 전폭이 1.9미터에 달하는 대형 차량인 만큼 주행 및 주차를 할 때 큰 차체가 부담스러운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변속기 부근에 배치된 서라운드 뷰 모니터 버튼을 활성화하면 360도로 차체 주변 상황을 볼 수 있다. 좁은 지하주차장 입구에 진입하거나 주차선에 맞춰 주차할 때는 물론, 출차 시 차량 인접한 곳의 위험 상황을 확인할 때 유용하게 사용된다.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은 향후 미래 자동차에 적용될 자율 주행 기술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금은 운전자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하는 반 자율 주행의 성격에 가깝지만, 전자 장비의 개선과 감지 센서의 추가 및 개발로 궁극적으로는 자동차가 운전을 온전히 대신하는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kj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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