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만 팔겠다던 기아 텔루라이드, 국내 출시 검토 중?

[오토트리뷴=김준하 기자] 준중형 및 중형 위주로 편성된 국내 SUV 시장이 대형 SUV 신모델의 추가로 양상이 달라질 전망이다. 현대 팰리세이드가 연말 출시를 앞두고 기대감을 자아내는 상황에서 과연 기아 텔루라이드도 국내 판매가 가능한 지 여부에 계속 관심이 기울여지고 있다.


  

텔루라이드의 존재는 2016 북미모터쇼에서 공개된 콘셉트카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직선 위주로 빚어낸 외관 디자인과 호화로운 편의사양, 8인까지 탑승 가능한 거대한 차체 크기 등으로 인해 많은 호평을 받았던 바 있다. 기아차가 텔루라이드 양산화를 결정했을 때는 시장의 기대감이 고조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 사진 출처 : Autoguide)

(▲ 예상도 이미지 출처 : Carscoops)

이후 해외에서 포착된 테스트 모델들은 위장막 사이로 드러나는 차체를 통해 콘셉트카의 우수한 디자인이 그대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됐다. 여러 매체와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예상도는 공개될 때마다 사람들의 관심이 온통 쏠릴 정도로 화제였다.


  

콘셉트카의 디자인이 워낙 뛰어난 측면도 있지만, 사람들의 기대감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기에 실제 양산 모델 주행 모습이 공개됐을 때는 사람들의 우려와 실망감이 컸다. 헤드램프와 차체 비율, 후면부 디자인 등이 콘셉트 모델과 상당 부분 달라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대형 SUV 모델이라는 측면에서 텔루라이드의 국내 출시 여부는 여전히 뜨거운 관심사였다. 국내 SUV 라인업을 탄탄하게 구성한 기아차지만, 대형 SUV 부면에서는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프레임 바디를 기반으로 한 후륜구동 모델 모하비는 상품성과 주행성능으로 인해 좋은 평가를 받아왔지만, 2008년 출시된 모델이기 때문에 지금은 경쟁력이 떨어진 상태다. 부분 변경과 연식 변경 모델을 연달아 출시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해 판매량이 계속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18년은 전년 대비 50% 이상 판매량이 줄어들어 국산 대형 SUV 1위 모델인 쌍용 G4 렉스턴 판매량의 절반 수준에 미치는 상태다.


  

여기에 더해, 텔루라이드의 디자인에 대한 우려는 양산차를 기반으로 한 튜닝 모델의 등장으로 인해 다소 잠잠해졌다. 지난 9월 뉴욕 패션위크에서 공개된 콘셉트 모델에 이어, 이번 2018 세마쇼에 등장한 텔루라이드 오프로드 콘셉트가 아쉬웠던 외관 디자인을 상당 부분 보완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텔루라이드가 국내 시장에도 판매되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져 간다.



텔루라이드는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확정된 바 있다. 주요 시장인 북미 지역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다. 현대 기아차의 해외 생산 모델이 국내로 수입된 전례는 없었기 때문에 미국산 텔루라이드가 국내에 수입 판매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


따라서 텔루라이드가 국내 출시되기 위해서는 국내 생산 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다. 생산에 돌입하기 위해서는 공장의 생산라인을 모두 신모델에 맞춰 변경해야 하고, 수많은 부품 공급 업체와의 사전 조율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계획과 수지 타산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생산 여부를 결정하기 이전에, 기아차는 시장의 흐름을 먼저 살펴보고 대응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곧 출시될 현대 팰리세이드의 판매 현황과 대형 SUV에 대한 잠재 수요를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내 대형 SUV 시장은 2017년 기준으로 연간 약 4만여 대가 판매된다. 준중형이나 중형 SUV에 비하면 큰 규모라 할 수는 없지만, 포드 익스플로러를 포함한 수입 대형 SUV까지 고려하면 시장 규모는 더 크게 늘어난다. 일반적으로 신모델이 투입되면 수요가 더 증가하는 시장 특성상 팰리세이드 이후의 국내 대형 SUV 시장은 새로운 도약을 맞이할 가능성도 있다.



기아차는 이렇게 대형 SUV 시장의 변화를 주목하면서 텔루라이드 국내 생산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구체적인 결정을 내리기까지는 기존 모하비를 사용해 대형 SUV 시장에 대응하게 된다. 그리고 시장성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되면 텔루라이드의 국내 판매가 시작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kj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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