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트럭 연비 대회, 1위 기록의 비결은?

[오토트리뷴=김준하 기자] 카고트럭이나 덤프트럭, 트랙터와 같은 대형 트럭들은 일상생활이나 도로 주행 중 자주 접할 수 있는 차량들이다. 수송 및 건설 분야에서 사용되는 상용 차량들인 만큼 일반 승용 모델들에 비해 막대한 유지비가 소요된다. 최근 현대차는 드라이빙 클래스를 통해 자사 대형 트럭인 엑시언트의 연비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화물차 운전 종사자들과 차주들의 관심을 모았다.



대형 트럭 엑시언트, 최대 6.35km/l 연비를 기록

현대차의 대형 트럭 4종 가운데 최상위 모델인 엑시언트는 10리터 H 엔진과 12.7리터 L 엔진이 장착된다. 가장 강력한 L 엔진 540PS는 최고출력 540마력, 최대토크 265kg.m의 성능을 자랑한다. ZF 12단 멀티 펑션 자동변속기 또는 16단 수동변속기가 장착되며, 연료탱크는 트랙터 모델이 500리터, 덤프트럭 모델이 300리터에 달한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016년 발표한 화물자동차 연비 정보에 따르면 25톤 급 적재량의 대형 트럭인 엑시언트의 연비는 3.7km/l 수준으로 나타났다. 막대한 견인력과 차체 중량, 화물 적재 중량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승용 차량들과 비교하면 연비 수치가 낮은 편이다.



그런데, 지난 10월 26일 개최된 ‘2018 엑시언트 드라이빙 클래스’ 연비대회에서는 훨씬 더 높은 수준의 기록이 나왔다. 덤프트럭과 트랙터 차주들이 참가해 약 50km 가량을 주행한 결과 덤프트럭 1위는 4.47km/l, 트랙터 1위는 6.35km/l로 월등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연비 주행에 필수적인 운전 습관

연비대회에 참석한 차량들은 1주일 동안 데이터 분석장비를 장착해 주행 습관을 미리 확인했다. 주행노선이 다양한 덤프트럭과 고속도로 위주로 주행하는 트랙터는 주행 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일부분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변속기를 고단으로 유지하고 빠르게 변속하며, 급가속을 삼가는 운전자가 더 좋은 운행 기록과 연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트럭의 연비는 수입과 직결되기 때문에 운전자들은 연비를 향상시키기 위해 주력한다. 주행에 영향을 끼치는 구름저항, 공기저항, 가속저항, 등판저항과 같은 요소들을 통제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데, 무엇보다 운전자의 운전습관이 연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에 따라 2018 엑시언트 드라이빙 클래스에서는 대형 트럭 엑시언트의 연비를 높일 수 있는 연비 운전 동영상과 세미나를 마련해 대형 트럭 차주들에 대한 교육이 함께 이뤄졌다.



연비 향상을 위한, 주행 전 점검 사항

연비 향상을 위한 점검 사항은 주행 전과 주행 중인 상황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장거리 운행을 주로 하는 대형 트럭들은 목적지까지의 경로를 잘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비에 좋은 구간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한데, 가급적 등판길과 회전이 적은 평탄한 구간을 선정해 주행 경로를 설정하는 것이 유리하다.


정기적인 차량 점검은 안전에도 중요하지만 연비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엔진 오일과 에어클리너 등을 적정 주기에 교환해야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엔진 오일의 경우 통상적으로 6만 km가 적정 교환 주기이지만, 가혹한 운행 조건에서는 3만 km마다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기흐름은 대형 트럭의 연비를 개선할 수도, 악화시킬 수도 있는 요소다. 공기저항을 최소화하면 연료 소비량의 10~15%까지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화물을 적재할 때 차량 공기저항을 감소시키기 위한 적재 및 배치가 필요하다.



단계별로 고려해야 할 주행 중 점검사항

대형 트럭은 대배기량 디젤엔진을 장착한 모델들이기 때문에, 간혹 공회전 상태를 불필요하게 오랫동안 유지하거나 공회전 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밟아 예열을 최소화하려는 운전자들이 있다. 그러나 좋은 연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동을 건 이후 가속 페달을 계속 밟고 있거나 오랜 기간 공회전하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엔진과 변속기의 내구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할 행동이다.



적재된 화물의 무게를 고려하면 최소 20톤 이상의 무거운 차체를 거동해야 하기 때문에 출발할 때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출발은 엔진 회전수를 최대한 낮게 유지해서 부드럽게 출발해야 한다.


가속할 때는 천천히 속도를 올리면서 급가속을 최대한 피해야 연비 향상에 도움이 된다. 가속페달을 부드럽게 밟으면서 서서히 가속을 지속하는 것이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전 방법이다.



변속을 할 때는 그린존이라 불리는 1,000~1,600rpm 구간 내에서 신속히 해야 한다. 속도가 낮을수록 연비에는 유리하며 동일 속도에서는 높은 변속단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속도가 높을수록 주행저항이 커지고 높은 변속 단에서는 엔진의 효율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제동 횟수가 많을수록 연료 소모는 증가한다. 따라서 예측 운전을 통해 제동을 줄이는 습관이 중요하다. 특히 교통신호와 교통흐름을 미리 잘 파악하는 안목을 기를 필요가 있다. 불가피한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지만 가급적 급제동은 피해야 한다.



오르막과 내리막 구간의 경제운전

대형 트럭들은 장거리 운행 및 험로 주행이 많은 편이기 때문에 고저차가 큰 도로를 주행할 상황이 자주 생긴다. 먼저, 오르막길 구간은 진입하기 이전에 가속해 높은 속도로 진입하고 가능한 한 빨리 해당 구간을 벗어나는 것이 연비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진입 속도를 높이기 위해 급가속하는 것은 연비 저하는 물론 사고 위험도 높이는 행동이므로 피해야 한다.



내리막길은 가속페달을 밟지 않아도 속도가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구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불필요하게 가속을 더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가급적 높은 변속단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연비 향상에 도움이 되는 주행 보조 장비

540 PS 엔진과 자동변속기가 장착된 차종들은 스마트 파워 기능이 포함된다. 에코 모드로 조정해 주행 중이라 하더라도 추가로 힘이 필요한 구간을 지나면 파워모드로 자동 변환되는 기능이다. 12단 상태에서 에코 모드로 주행하면 최상단 변속 상태를 지속해 기어를 낮출 때마다 발생하는 3~5%가량의 연비 손실을 방지한다.



어드밴스드 에코롤 기능은 내리막길 연비 절감에 효과적이다. 관성 가속이 가능한 내리막길이나 평지에 진입하면 변속 기어를 중립 상태로 제어해 탄력 운행 거리를 증대시킨다. 엔진의 저항을 최소화시켜 연비를 향상시킨다.



수동변속기 차량은 공차 모드 스위치가 장착된다. 화물을 적재하지 않을 경우 스위치를 누르면 엔진 맵을 변화시켜 연비 효율을 높인다.



자동변속기와 리타더가 적용된 차종은 다운힐 크루즈 기능이 추가된다. 내리막길에서 자연 가속되다가 제한 속도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리타더가 작동해 속도를 줄여주며, 평지에 도착해서는 크루즈 설정 속도까지 재가속해 내리막길 주행 안전성과 연비가 향상된다.



현대차는 대형 트럭 운전자들의 연비 운전을 위한 프로그램의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스마트폰 앱이나 기록 장치가 장착된 트럭들의 차량 주행 정보를 수집 후 분석해 다시 각각의 차량들에 관련 정보를 전송하는 기술이다. 연비 운전을 위해 엔지니어링 측면에서 조언하는 역할을 하게 되며, 앞으로는 차량 계기반에 해당 기능을 삽입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kjh@autotribune.co.kr



댓글(0)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