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 적? 국내에서 치이고, 미국에서도 치이는 기아차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기아자동차가 국내외 경쟁사의 자동차 광고에 노출되며, 광고비를 들이지 않고도 전파를 타는 동시에 경쟁사에 비판을 당하는 수난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쉐보레 스파크 광고 영상에서 기아 모닝이 등장한다. 쉐보레는 기아 모닝의 안전성에 대해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광고 영상을 보면 기아 모닝을 운전하던 배우는 차선 변경을 시도하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다.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이 없어서 바로 옆에서 주행하던 차량을 확인하지 못한 탓이다.



이를 통해 쉐보레 스파크는 사각지대 경고시스템으로 인해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강조했다. 실제로 국내에서 사각지대 경고시스템을 탑재한 경차는 쉐보레 스파크가 유일하다. 물론 스파크도 전 트림에 기본사양으로 제공되는 것은 아니지만, 선택사양으로 준비해 소비자가 필요에 따라 고를 수 있도록 했다.



해외에서는 FCA그룹의 지프가 기아 쏘렌토를 비판했다. 사실상 비판보다는 조롱에 가까운 영상이다. 기아차가 지난해 북미에서 쏘렌토에 오프로드 타이어를 장착해서 모아브 지역을 주행하는 광고를 공개한 적이 있다. 그래서 햄스터들은 모아브 지역을 지나기 위해 오프로드 타이어로 교체하고, 스웨이바를 분리하는 등 세팅을 바꾸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나 돌연 포기하고, 지프 그랜드 체로키 트레일호크를 타고 모아브로 떠난다.


기아 쏘렌토와 달리 지프 그랜드 체로키 트레일호크는 별도의 세팅이 필요 없이 그냥 떠나면 된다는 내용을 강조했다. 광고에도 ‘No modifications required’라는 문구가 직접적으로 등장하는데, ‘수정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쉐보레 스파크와 기아 모닝의 비교광고는 수긍할 만한데, 지프 그랜드 체로키와 기아 쏘렌토가 비교 대상이 맞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6,280~8천만 원)와 기아 쏘렌토(2,763~4,244만 원)의 국내 가격차이는 2배 이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제조사의 미국 권장 소비자 가격을 보면 지프 그랜드 체로키는 3만 895달러(한화 3,466만 원)에서 시작하며, 트레일호크는 4만 3,595달러(489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기아 쏘렌토는 2만 5,990달러(2,870만 원)부터 4만 4,690달러(5,013만 원)에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겹치긴 한다.


한편, 소비자들은 ‘지프는 산에서나 타라’, ‘미국 소비자 만족도 자료보면 지프는 최하위고, 기아는 상위권이다’, ‘굳이 모아브를 안 가도 되는 상황이면 기아 쏘렌토가 낫겠다.’라는 의견과 ‘기아차가 지프랑 비교될 브랜드였나’, ‘기아차가 이득인 광고 같다’, '아무리 미국서 기아차가 MSRP를 높게 잡았어도 지프는 국내 소비자들을 너무 무시하는 것 아니냐'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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