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가 대세? 틈새시장 공략으로 성공한 국산차들

[오토트리뷴=김준하 기자] 매월 발표되는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의 판매량은 큰 변화 없이 상위권과 하위권이 고정적으로 나누어지는 게 사실이다. 준대형 세단은 그랜저, 소형 SUV는 티볼리나 코나를 떠올릴 정도로 대표적인 모델이 차급을 주도하는 가운데, 각 시장의 틈새를 공략해 좋은 성과를 보이는 모델도 존재한다.



르노삼성 QM6

국산 중형 SUV는 2리터 및 2.2리터 디젤 엔진이 주력으로 판매된다. 중형 SUV 판매 1, 2위를 기록하는 싼타페와 쏘렌토의 경우 전체 판매량 가운데 90%가량이 디젤 엔진을 적용한 모델이다.


QM6는 이러한 중형 SUV의 흐름 가운데 가솔린 엔진을 주력으로 내세워 효과를 보고 있다. 2018년 10월까지의 전체 누적 판매량은 싼타페(8만 9,558 대)나 쏘렌토(5만 5,942 대)에 뒤처진 2만 4,431 대에 불과하다. 그런데 가솔린 모델의 판매 비율이 74.6% (1만 8,246 대)를 기록하고 있어 가솔린 중형 SUV 부면에 있어서는 독보적인 판매량을 기록한다.


QM6 가솔린 모델의 인기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디젤 모델과 동일한 수준의 편의사양을 적용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구성한 것을 꼽을 수 있다.



싼타페나 쏘렌토의 가솔린 모델은 트림 구성이나 적용되는 편의 사양이 디젤 모델에 비해 다소 부족한 게 사실이다. 그로 인해 고급 사양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디젤 모델을 선택하게 된다. 반면 QM6는 사륜구동 모델을 제외하면 오히려 디젤보다 가솔린 모델의 트림이 더 많다. 적용되는 사양도 디젤엔진 모델에 기본으로 적용되는 오토 스톱 앤 고 시스템을 제외하면 디젤 모델과 동일하게 선택할 수 있다.


디젤 모델의 가격이 2,720만 원부터 3,519만 원까지 구성되는데 반해, 가솔린 모델은 2,435만 원부터 2,995만 원까지 가격대를 형성한다. 최상위 트림 풀옵션을 선택해도 3,400만 원으로 디젤 모델 중간 트림에 사양을 몇 가지 추가한 정도의 가격대를 구성해 가성비가 높은 모델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최고출력 144마력, 최대토크 20.4kg.m의 가솔린 엔진은 무단변속기와 함께 쓰이는데, 복합연비는 11.2~11.7km/l에 달해 차급과 중량 대비 우수한 편이다. 가솔린 엔진 특유의 정숙성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으로 여겨진다.



쌍용 렉스턴 스포츠

유일한 국산 픽업트럭인 렉스턴 스포츠는 틈새시장을 가장 잘 선점한 대표적인 모델로 볼 수 있다. 2018년 1월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이 3만 3,658 대를 기록했다. 생산 물량 증대를 통해 공급량이 늘어난 이후로는 월 4천 대가량이 판매될 만큼 인기몰이를 하는 중이다.



대형 SUV인 G4 렉스턴을 기반으로 한 넉넉한 실내 공간과 적재공간을 통해 실용적인 모델로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자동차세가 연 2만 8,500원에 불과해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렉스턴 스포츠는 최고출력 181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2.2리터 디젤 엔진을 사용해 주행 성능에 있어서도 부족함이 없다. 자동 변속기 모델을 기준으로 복합 연비도 9.8~10.1km/l 수준으로 대형 SUV를 기반으로 한 차량임을 감안하면 준수한 편이다.



트림은 4개로 구성돼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다. G4 렉스턴에 적용된 고급 사양이 일부 빠져있긴 하지만 가격대가 2,320만 원에서 3,238만 원으로 구성된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G4 렉스턴과 비교해 보면 약 1천만 원가량 저렴하지만, 오히려 전장과 휠베이스는 각각 245mm, 235mm 더 길어 당당한 외관을 뽐낸다.



기아 니로

SUV 라인업이 촘촘히 구성된 기아자동차는 하이브리드 SUV라는 차급을 새롭게 선보였다. 사실 니로는 크기만으로 보면 소형 스토닉과 준중형 스포티지 사이에 위치하기 때문에 다소 차급을 정의 내리기 애매한데, 친환경 차량이라는 점을 고유의 특징으로 부각시킨다.


니로는 2018년 누적 판매량이 1만 8,511대에 달하는데 하이브리드 모델(1만 5,583 대)이 판매 분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최고출력 105마력, 최대토크 15.0kg.m의 1.6리터 가솔린 엔진은 32kW 전기모터가 함께 장착돼 합산출력 141마력, 합산토크 26.9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가솔린 엔진이 주력인 동급 경쟁 모델 대비 동력 성능은 다소 앞선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복합연비가 19.5km/l에 이르는 것은 니로가 인기를 얻게 된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다. 친환경차로서 누리는 세제혜택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내년도 구매 보조금 혜택은 사실상 기대할 수 없지만, 취등록세, 개소세와 교육세 감경 혜택 등은 그대로 유지돼 최대 320만 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저공해차 2종(전기차는 1종)에 해당돼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면제, 공영 및 공항 주차장 요금 감면 등의 혜택도 추가로 누릴 수 있다.



후륜 멀티링크를 기본 적용해 승차감이 좋다는 평가가 많으며, 스포티지보다도 긴 휠베이스로 실내 공간 역시 여유롭다. 통합 배터리팩을 적용해 트렁크 공간이 9리터 늘어 2열을 폴딩 하면 최대 1,434리터까지 확대돼 여유로운 실내공간과 적재공간을 가진다.


기존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만 구성된 라인업에 최근 전기차가 가세해 친환경 SUV로서의 면모도 완벽히 갖춘다. 전기차인 니로 EV는 출시 후 누적 판매량이 2,928 대에 이르고 있다.



르노삼성 SM5

중형 세단 SM5는 현대 쏘나타, 기아 K5에 비해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해 온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더해 새로운 중형 모델인 SM6가 출시되면서 SM5의 단종이 확실시됐지만, 르노삼성은 SM5를 새롭게 포지셔닝 해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다.


한때는 2리터 및 2.5리터 가솔린과 1.6 디젤, 1.6 가솔린 터보, LPG까지 다양한 엔진 라인업이 있었지만, SM6 출시 이후에는 2리터 가솔린 및 LPG 엔진으로 축소하고 SM5 클래식이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를 이어나가고 있다.



SM5는 가성비 좋은 중형 세단을 표방하면서 보급형 세단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해 SM6와 차별화하는데 성공했다. 가솔린 모델의 경우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19.8kg.m의 2리터 엔진이 무단변속기와 함께 쓰여 복합연비 11.3km/l를 기록한다.



2018년형 모델은 17인치 휠과 인조 가죽 시트, 전자식 룸미러 등의 편의 사양을 기본 적용하면서도 가솔린 모델 기준 2,155만 원의 가격대를 형성한다. 준중형 차량을 구입할 수 있는 금액으로 중형 세단을 구입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는데 성공한다. 실제로 SM5의 2018년 누적 판매량은 7,995 대로 전년 동기간 대비 61% 판매량이 상승했다.


kj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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