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미국 프리미엄 SUV, 링컨 MKC 시승기


[오토트리뷴=김준하 기자] 2014년 첫 출시된 MKC는 링컨 브랜드 SUV의 엔트리 역할을 하는 모델이다. 중형급인 노틸러스와 대형급 MKT, 그리고 기함 네비게이터와 더불어 링컨 SUV 라인업을 구성한다. 최근 선보인 부분 변경 모델은 최신 링컨 디자인을 적용해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MKC 부분 변경 모델은 기존 스플릿 윙 그릴 대신 링컨 시그니처 그릴을 사용해 전면부를 새롭게 단장한다. 링컨 엠블럼을 그릴 중앙에 배치하고 크롬 장식을 과감히 사용해 프리미엄 SUV 이미지를 한눈에 느끼게 한다. 그릴 내부는 엠블럼을 형상화한 그래픽을 사용해 세밀하게 마감했다. 이전 모델이 개성 넘친 이미지를 전달했다면, 새로운 모델은 보다 단정하고 근엄한 인상을 심어준다. 



HID 헤드램프는 주간주행등과 방향지시등이 삽입된 일체형 구조다. 세부 그래픽에 공을 들여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전달한다. 헤드램프는 오토 하이빔 기능을 탑재해 야간 주행에도 선명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범퍼 하단의 공기 흡입구는 좌우로 크게 확장된 모습으로 SUV 본연의 역동성을 강조한다. 범퍼에 삽입된 크롬 장식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배가시킨다.



측면은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루프라인으로 인해 스포티하다. 앞 펜더에서 시작해 뒤 펜더까지 연결되는 캐릭터 라인과 도어 하단에 삽입한 굴곡으로 단단한 이미지를 완성시킨다. 차체 하부에도 블랙 플라스틱 몰딩을 덧대 험로 주행에서의 차체 손상을 방지하고 SUV의 주행성도 강조한다. MKC에 장착되는 휠은 19인치로 5 스포크 타입이다.



도어는 차체 하단까지 감싸는 일체형 구조로, 승하차 시 차체 내부나 옷이 더럽혀지는 것을 방지한다. 도어 핸들은 키를 소지한 채 터치만 하면 잠금이 해제돼 편리함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전달한다. B 필러에 삽입된 터치 방식 키패드는 자동차 키를 소지하지 않은 채 탑승할 수 있어 편리하다. 



후면부는 이전과 동일한 모습이다. 링컨 고유의 일체형 LED 테일램프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링컨 브랜드 모델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만든다. 트렁크 손잡이 부분은 크롬을 입혀 밋밋해 보일 수 있는 후면부에 포인트를 살린다. 



전동식 트렁크는 전체 면이 개방되는 형태로 만들어 물건 수납이 편리하다. 트렁크가 열려 있는 상태에서는 범퍼 하단에 삽입된 램프가 비상등 역할을 해 후방 안전에도 심혈을 기울였음을 볼 수 있다. 듀얼 머플러가 장착된 디퓨저는 전면 범퍼와 동일한 실버 컬러를 적용한다.



좌우대칭형 구조로 이뤄진 실내는 가죽과 알루미늄, 리얼 우드와 같은 고급 소재를 사용한다. 과하지 않게 딱 필요한 부분에만 적용해 세련된 느낌이다. 중앙 송풍구 아래는 8인치 터치 디스플레이가 삽입된다. 중앙에 배치된 대신 뒤쪽으로 경사가 기울어져 시인성은 좋은 편이다. 각종 메뉴의 한글화가 잘 돼 있는데, 최근 시승한 수입 모델들과 비교해 보면 완성도가 높다. 



오디오 조절 버튼은 다이얼 방식으로 구성되고 아랫부분은 공조장치와 시트 열선 및 통풍 버튼이 배치된다. 작은 크기의 버튼이 많아 다소 복잡해 보이지만, 디스플레이를 통한 조작도 가능해 사용하는 데 있어 크게 불편한 수준은 아니다.



센터패시아 좌측에는 시동 버튼과 기어 변속 버튼이 내장된다. 운전석에서 손을 그리 길게 뻗지 않아도 조작이 가능하도록 인체 공학적으로 구성했다. 우측에는 오토 스타트 앤 스톱, 오토홀드, 비상등, 자동 주차 버튼들이 자리 잡는다.



센터패시아 하단은 기어 변속 레버가 없는 대신 깔끔하게 구성된다. 작은 수납공간은 USB 포트가 내장되고 덮개를 별도로 달아 마감한다. 컵홀더와 센터 콘솔 테두리에는 크롬 장식을 삽입해 프리미엄 모델임을 다시금 강조해준다.



스티어링 휠은 직경이 상당히 큰 편이다. 볼스도프 최고급 가죽을 사용하고 장인이 손수 스티치를 입혀 마감한다. 버튼은 개수가 상당히 많은 편인데, 기능별로 배치해 운행 중에도 편리한 이용이 가능하다. 스티어링 휠 너머에는 패들시프트가 장착되고, 헤드램프 조작 버튼은 스티어링 휠 왼편 대시보드에 별도로 자리한다.



계기반은 회전계와 속도계가 좌우에 배치된다. 원형과 사각으로 된 디지털 LCD 창이 삽입돼 각종 기능 설정과 조작이 가능하다. 



브리지 오브 위어의 최고급 천연 가죽을 사용한 시트는 착좌면과 지지대 부분을 구별해 투톤으로 처리한다. 마감 처리가 잘 돼있고 쿠션감이 적당해 장거리 주행 시에도 줄곧 편안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한 가지 독특한 부분은 시트 열선 기능이다. 열선을 가열해 시트를 따뜻하게 만드는 다른 제조사들과 달리 내부에 장착된 팬이 작동해 열풍을 불어넣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2열 공간은 성인 3명이 앉기에 무리 없을 정도의 크기다. 레그룸과 헤드룸이 넉넉한 편이고, 시트 등받이 각도 조절도 가능해 편안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 2열 승객을 위한 별개의 송풍구와 열선 시트 버튼, USB 포트는 물론 230V 전원도 마련된다.



MKC에 장착된 2리터 가솔린 터보엔진은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38.0kg.m의 성능을 발휘하고, 6단 자동변속기가 함께 사용된다. 공인 연비는 10.3km/l에 달한다.



리모컨 키에는 원격 시동 기능이 포함돼 겨울철이나 여름철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시동 버튼을 눌러 엔진을 가동해도 실내는 소음과 진동이 거의 유입되지 않는다. 가솔린 모델의 특성임을 감안하더라도 소음을 상당히 억제한 부분은 MKC의 돋보이는 특징 가운데 하나다. 외부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전면 및 1열 윈도우는 방음 코팅을 하고,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도 장착한다.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은 외부 소음이 감지될 때 스피커를 통해 반대 파장을 내보내 잡음을 상쇄하는 역할을 한다. 



가속 페달에 힘을 가해 주행을 시작하면, 부드럽게 밀려나가는 느낌이 든다. 부드러운 감각은 주행 내내 이어지는데 SUV보다는 세단을 운전하는 것처럼 줄곧 우아하게 나아간다. 넓은 시야를 보장하는 높은 시트 포지션으로 인해 SUV를 탑승했음을 느낄 뿐, 주행 감성은 고급 세단과 같은 느낌을 전달한다. 


프리미엄 모델답게 승차감 또한 부드럽다. 도로 상의 둔덕이나 작은 요철 정도는 무시하듯 스쳐 지나가는 느낌이다. 준중형급 모델임에도 중형이나 대형 SUV에서 느낄 수 있는 안정감을 구현한 것은 링컨 MKC의 큰 장점 가운데 하나다. 편안한 승차감은 어댑티브 서스펜션의 덕이 크다. 센서가 지속적으로 서스펜션을 감지하고 조절하는 연속 댐핑 제어 기능이 적용된다. 편안한 승차감과 안정적인 가속 반응과 다르게 스티어링 휠 반응은 정교하고 예민하다. 높은 차고로 운동 성능에는 불리한 구조이지만, 운전자의 의도를 명확히 파악해 반응한다.



인텔리전트 AWD는 안정적인 주행을 보조하는 장비다. 평소에는 전륜에 구동력의 대부분을 보내지만, 도로 상황에 따라 각 바퀴의 마찰력을 감지해 최적의 접지력을 발휘하게 돕는다. 운전자가 별도로 설정할 필요 없이 자동으로 제어되는데, 특히 겨울철이나 노면이 불안정한 도로를 주행할 때 운전자를 든든하게 보조해 준다.



줄곧 부드러운 주행을 한다고 해서 주행 성능이 부족하다는 뜻은 아니다. 변속 버튼에 별도로 마련된 스포츠 모드를 활성화하면 언제든 역동적인 운전이 가능하다. 스포츠 모드는 서스펜션과 스티어링 휠, 변속 반응이 달라져 적극적인 가속을 돕는다. 


계기반 메뉴를 통해 주행 모드 설정을 별도로 제어할 수 있다. 기본 드라이브 모드는 컴포트, 노멀, 스포츠 3가지가 마련되지만 사용자의 취향에 따른 조합이 가능하다. 핸들링과 퍼포먼스 반응도 조율할 수 있어 운전 성향에 따라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MKC에는 마이 키 기능도 적용된다. 최고속도 제한, 설정 속도 초과 시 경고, 오디오 볼륨 제한 등을 설정할 수 있는데, 이 기능을 활성화한 스마트키로 운행하면 미리 설정된 값에 따라 속도와 오디오 볼륨이 제한된다. 갓 성인이 된 자녀, 운전이 미숙한 가족 구성원이 운행하거나 차량 운행을 다른 사람에게 맡길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디스플레이 메뉴는 사용할수록 한글화와 메뉴 구성이 잘 돼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아틀란 3D 맵이 적용된 내비게이션은 스티어링 휠 우측 버튼을 통해 활성화할 수 있다. 복잡한 도심지나 교차로 구간에 대한 안내가 명확해 편리하다. 공조장치 메뉴는 아이콘의 크기를 키워 물리버튼 못지않게 인식률이 높다.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하며 인터페이스 구성에 신경 써 메뉴 이동과 설정이 간편하다. 운전하면서 조작하는 경우에도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오디오를 재생하면 썸네일까지 지원해 수입 모델은 물론 국산 모델과 비교해서도 우수함이 느껴진다. 링컨 프리미엄 사운드 오디오는 9개 스피커와 서브 우퍼로 구성되는데, 기본 음질은 준수한 편이다.


후방카메라의 화질은 기대 이상으로 높다. 주간은 물론이고, 야간에도 주변 사물을 명확히 인식할 수 있을 정도로 잘 갖춰져 주차나 출차 시 안전 운전을 보조해 준다.



기본적인 안전 장비 역시 빠짐없이 구성된다. 차간 거리가 조절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고속도로는 물론 도심지 주행에서도 편리하다. 차선 이탈 및 사각지대 경고, 전방 충돌 경고 및 제동 보조 기능, 전복 억제 주행 안정장치는 돌발 상황에서도 탑승객과 차체를 안전하게 보호한다.



미국산 자동차는 특유의 안정감과 편안함, 넉넉한 느낌으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 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유럽산 자동차의 특성을 모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면에서 링컨 MKC는 미국 차량 고유의 특성을 그대로 간직한 얼마 되지 않는 모델 가운데 하나다. 부드러운 승차감과 주행 성능, 다양한 안전장비와 편의사양 등을 고루 갖춰 도심형 SUV로서, 그리고 패밀리 SUV로서 사용할 수 있는 범용성이 매력적인 차량이다.


수많은 경쟁 모델들이 즐비한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MKC가 앞으로 어떠한 활약을 보이게 될지 기대된다.


kj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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