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 엔진을 장착한 자동차, 그 이유는?

[오토트리뷴=김준하 기자]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속도와 주행 안정성은 끊임없이 도전해야 할 과제들이다. 지금은 전동 기술의 발전으로 전기모터와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의 장착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전에는 엔진을 2개 사용해 성능과 안정성을 높이는 시도가 있었다. 주목할 만한 차량 몇 가지를 소개한다.


   

시트로엥 2CV 4X4 사하라 

425cc의 공랭식 엔진은 앞과 뒤 차축에 하나씩 장착된다. 전방 엔진만 사용할 경우 이륜구동으로, 후방 엔진까지 사용하면 사륜구동으로 주행할 수 있다. 모래와 산악 지형에서의 주행능력이 향상돼 북아프리카에서 프랑스 군용차량으로 사용된 바 있다. 전방 엔진만 사용할 경우 64km/h 속도로 주행할 수 있지만, 후방 엔진까지 사용하면 104km/h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미니 트위니

존 쿠퍼는 존경받는 자동차 엔지니어 중 한 사람으로, 오늘날 미니 브랜드의 고성능 차량에 그 이름이 빠지지 않고 삽입된다. 미니 트위니는 존 쿠퍼의 튜닝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야심찬 계획 중 하나로 평가할 수 있다. 최고출력 82마력의 1.1리터 엔진은 전륜구동을 담당하고, 96마력의 1.2리터 엔진은 뒤에 배치돼 후륜 구동을 담당한다. 총 178마력의 출력을 감당하기 위해 섀시와 서브 프레임도 강화한다. 1개 엔진만 장착한 미니에 비해 훨씬 뛰어난 성능을 보였지만, 기계적인 결함으로 심각한 사고가 발생해 양산 모델로 이어지진 못했다.


   

폭스바겐 시로코

2세대 시로코는 골프 GTI를 기반으로 한 매력적인 쿠페 모델이지만, 폭스바겐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180마력을 발휘하는 1.8리터 엔진을 2개 사용하고, 외관 스타일을 일부 수정해 고성능 모델로 탈바꿈하기에 이른다. 트윈 엔진이 장착된 시로코의 0-100km/h 도달은 4.1초에 달하며, 최고속도는 당시 아우디 콰트로 스포츠가 기록한 289km/h를 뛰어넘는다. 폭스바겐은 포르쉐와의 비교 광고를 통해 도발하는 발칙함도 보였지만, 시판되지는 않았다.


(▲사진출처 : Carthrottle)

(▲사진출처 : Supercars.net)

모슬러 트윈스타

국내에는 다소 생소한 모슬러는 날렵하고 매끈한 스타일의 수퍼카와 레이싱카 제조사로 알려진다. 트윈스타의 기본 모델로 사용한 10세대 캐딜락 엘도라도 쿠페는 풀사이즈 럭셔리 모델로 모슬러의 제품으로 등장하기에는 거리감이 느껴질 수 있지만, 이 모델에 장착된 V8 노스스타 엔진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물론, 하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2개의 엔진을 장착하게 된다. 전방 엔진룸과 후방 트렁크에 각각 배치된 V8 엔진은 600마력 이상의 성능을 발휘해 0-100km/h 돌파에 4.5초가 소요되고 최고 속도는 330km/h에 이른다. 주행 안정성을 위해 사륜구동 방식이 기본으로 적용된다. 그러나 5미터를 넘는 차체 길이와 무거운 중량으로 인해 고성능 모델로서 불리한 부분도 많았다. 최종적으로 단 5대만 생산된 것으로 알려진다.


메르세데스-벤츠 A32 K AMG


메르세데스-벤츠 A38 AMG

A 클래스는 고성능을 논하기에 부적절한 모델로 생각될 수 있지만, AMG 기술자들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AMG의 이름값에 어울리는 고성능 모델로 만들기 위해 A190의 1.9리터 엔진을 하나 더 추가해 차체 후면에 삽입한다. 시동을 걸면 전방에 배치된 엔진만 가동하고, 윈도우 조작 버튼 부근에 장착된 별도의 스위치로 후방 엔진을 가동하게 된다. 보다 안정적인 주행을 위해 차고를 10mm 낮추고 차체를 보강하기도 했다. 2개의 엔진이 토해내는 합산 출력은 250마력에 달한다. 0-100km/h 도달은 5.7초, 최고속도는 230km/h를 기록한다. AMG가 만든 모델 가운데 가장 실험적인 차량으로 평가받는 A38 AMG는 5대 정도만 생산된 것으로 알려진다.


  

지프 허리케인

2005년 북미 모터쇼에서 공개된 콘셉트 모델이다. 랭글러를 기반으로 한 튜닝 모델로 5.7리터 헤미 V8 엔진을 2개 장착해 총 670마력을 발휘한다. 20인치 오프로드 몬스터 타이어를 장착했음에도 0-100km/h를 4.9초 만에 달성한다. 험로에서의 주행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륜구동 시스템이 사용된다. 카본 파이버와 알루미늄 프레임을 사용해 차체 중량은 1746kg에 불과하다. 독창적인 서스펜션과 스티어링 시스템도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MTM 아우디 TT 비모토

아우디 TT의 사륜구동 콰트로 시스템은 훌륭한 평가를 받고 있지만, 독일 튜닝회사 MTM은 최고 스피드 기록 경신을 위해 더 극단적인 것을 원했다. 1세대 TT에 사용된 1.8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은 전방과 후방에 한 개씩 배치된다. 극한의 튜닝을 거쳐 각각 370마력, 총 740마력의 출력을 내뿜는다. 연료 탱크와 시동 시스템이 2개씩 장착되고 6단 DSG와 맞물린다. 최고 속도는 392km/h, 0-100km/h 도달은 3.4초에 이른다.


kjh@autotribune.co.kr



댓글(0)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