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라렌 전복사고, 차량 결함 때문일까?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지난 16일 밤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죽암 휴게소 인근에서 슈퍼카 맥라렌 720S가 전복되는 사고가 있었다. 공기의 역학을 우선으로 고려하는 슈퍼카에겐 전복사고는 흔한 일이 아니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슈퍼카가 전복?

일반적으로 슈퍼카는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 엔진 뿐만 아니라 공기역학을 이용해 공력 성능을 끌어올리는데 많은 시간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720S의 전복사고는 국내와 해외 모두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슈퍼카의 사고 대부분은 충돌 사고일 뿐 전복되는 건 흔치 않기 때문이다. 



슈퍼카의 전복사고가 얼마나 힘든지, 보여주는 예가 한 가지 있다. 2006년작 007 카지노 로얄의 추격신이다. 제임스 본드가 악당을 추격하는 신에서 제임스 본드가 운전하는 애스턴 마틴 DBS는 빠른 속도로 인해 언덕에서 얕은 점프를 하지만 금방 착지하고 만다. 공력 성능이 좋기 때문이다. 그러나 잠시 후 길 한복판에 누워있는 여주인공을 피하기 위해 급커브를 트는 순간 차량이 뒤집어지며 7바퀴를 구르는데, 이 장면은 추격신 역사상 차량이 가장 많이 구른 것으로 유명할 뿐만 아니라 추격신 역사상 가장 찍기 힘든 장면으로 유명하다.



처음엔 스턴트맨이 빠른 속도로 뒤집기를 시도했지만 뒤집히지 않고, 이내 그립을 되찾아 뒤집히는 게 아예 불가능했다. 그래서 차량 하부에 폭약을 설치해 충격으로 차가 뒤집히도록 만들었다. 이 장면을 위해 사용된 DBS 차량만 무려 3대로, 당시 무려 90만 달러의 가격이었고, 현재 한화로 10억 원이 넘게 들어간 장면이다. 이렇듯 슈퍼카의 전복은 쉽지 않은 일이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독자 : 송영훈님)


그렇다면 원인은?

사고 당시 차량은 고속도로의 흐름에 맞춰 운행 중이었고, 사고지점 부근에 코너가 있었으므로 과속이 아니었다고 한다. 사고 당시의 영상을 봐도 무리한 끼어들기나 과속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전문가는 차량의 사고 원인으로 블랙아이스를 지목했다. 사고지점은 청주 인근으로 당시 청주의 최저 기온은 영하 3도로 눈까지 내렸다. 충분히 블랙 아이스가 생성될 조건이다. 


(▲사진출처 : WJAR)


블랙 아이스는 도로 표면에 얇은 얼음 층을 뜻하는 말로 블랙아이스에서 차량의 조작은 미끄러짐을 야기한다. 블랙 아이스는 특히 검은색 도로와 만나면 육안으로 확인이 불가능해 더욱 사고의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결빙된 도로에서 50km/h의 속도로 주행 시 제동거리는 65.6m로 건조한 노면의 9.8m보다 약 7배가량 길어져 더욱 조심해야 한다. 


(▲사진출처 : Autoguide)


블랙 아이스 구간에서는 당황해 무리한 브레이크 조작 대신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며 감속하는 것이 중요하며, 급격한 스티어링 휠의 조작은 피해야 한다. 차량의 미끄러짐이 시작됐으면, 차량이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스티어링 휠을 조향의 타이어가 접지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사고를 막기 위해선 무리한 주행이 아닌 안전거리 확보가 중요하다. 


(▲사진출처 : GTspirit)


이날 사고로 운전자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주변 구간이 1시간가량 정체를 빚었다.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는 최근 자주 일어나고 있다. 지난 11일 남해고속도로에선 17대가 연쇄 추돌하며 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12일 경남 창원의 한 도로에선 차량 12대가 연쇄 추돌했다. 해외에선 페라리 458이탈리아 차량이 블랙아이스로 인해 사고가 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사고로 파손된 720S는 맥라렌 플래그십 슈퍼카로, 4리터 V8 가솔린 엔진은 720마력의 최고출력과 78.5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고, 0-100km/h까지 가속 시간은 2.9초밖에 걸리지 않으며, 341km/h의 최고속도를 자랑한다. 국내 정식 가격은 3억 6,9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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