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vs SM6, 긴급제동 테스트 결과는?

[오토트리뷴(인제)=양봉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 4, 인제스피디움에서 자동차 동호회장을 대상으로 한 친환경차 세미나를 열고, 연비대회와 자동긴급제동시스템(이하 AEB, Autonomous Emergency Braking System)에 대한 테스트를 선보였다.



이날 AEB 시연에 앞서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앞서 논란이 됐던 아이오닉의 밀림 현상에 대해서는 TCU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기존 차량과 현재 생산 차량 모두 문제없이 해결됐다.”고 밝혔다. 이어서 “AEB는 완전자율주행 기술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박스를 세워놓고 테스트하면 안 된다. 만약에 고속주행 시 신문지가 날아와서 차량이 브레이크를 밟는다면, 운전자에게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무조건 서는 것보다 적당한 시점에 멈춰야 안전한 시스템이다. 그래서 AEB는 매우 엄격한 기준에 의해 제한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AEB는 우리말로 풀어서 표현하면, 자동긴급제동시스템이라는 뜻이다. AEB는 완전히 정차하는 방식과 속도를 줄이면서 경고하는 두 가지 방식이 주로 사용되는데, 현대차는 전자, 르노삼성은 후자의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현대차에 적용되어 있는 AEB 1차적으로 금속이나 물체, 카메라를 통한 센서 퓨전 시스템으로 감지된 물체가 실제 차량인지를 확인한다. 만약에 차량임이 확인되면 1차적으로 계기반과 경고음 등이 발생하며, 2차로는 ESC에서 실질적으로 유압을 만들어 감속을 하게 설정되어 있다. 그런데도 운전자가 제동을 하지 않아 충돌이 예상되면, 차량을 완전히 정차시킬 수 있을 정도로 제동을 가하는 단계로 진행된다.

 

그러나 80km/h가 넘는 고속 주행에서는 급제동이 운전자에게 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 때문에 고속에서는 조향을 통해 회피하는 것이 더욱 안전해서 대부분 업체들은 고속주행 시에는 급제동이 발생하지 않도록 설정해두고 있다.

 

일반적으로 박스를 세워 놓고 AEB 테스트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상황에서는 AEB가 작동되지 않는다. 유럽이나 미국 등의 안전도평가기관에서는 일정 조건을 제시해두고 그 영역에서 작동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제한이 있다. 유럽권에서 정해놓은 기준으로는 정식 더미가 차량의 형태와 유사해야 하며, 레이더에 의한 반사량이 실제 차량과 비슷하게 제작되어있다. 미국에서 사용하는 더미는 고무풍선 혹은 탄소섬유로 제작되어있으며, 현대차를 비롯한 대부분 제조사들은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하게 개발하고 있다.

 



뒤집어 말하면 일반적인 상자는 위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충돌할 수 밖에 없다고 할 수도 있다. 실제 공개테스트에서도 AEB는 상자 앞에서 작동하지 않았고, 상자를 그대로 들이 받았다. 그러나 차량의 형태와 유사한 더미에서는 충돌 없이 멈춰 섰다.

 

또 보행자 더미 앞에서도 완벽하게 정차했다. 참고로 보행자 더미는 현대차가 임의로 제작한 것이 아니라 국제적인 기준에 맞춰 키는 160cm 정도에 상반신은 검은색, 하반신은 파란색 바지를 입혔다. 이 더미는 차량이 60km/h까지 충돌하더라도 손상이 없도록 제작되었다.

 

보행자는 금속물체가 아니기 때문에 레이더로 감지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카메라로 인식해야 하는데, 카메라 인식범위가 보통 70m 정도 되기 때문에 충분한 감속이 가능한 시속 70km로 속도를 제한해뒀고, 그 이상의 속도에서는 완벽한 제동이 되지 않게 설정되어있다. 대신 조건이 충족되면 브레이크를 밟고 있어도 AEB는 작동하게 해뒀고, 가속페달을 밟고 있을 경우에는 운전자가 회피할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해서 AEB가 작동되지 않게 설정되어 있다.




현대차와 달리 완전한 정차가 아닌 감속과 경고만 지원하는 SM6는 감속과 함께 경고음도 발생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상자와 차량더미, 보행자 더미를 모두 들이 받았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관계자는 “AEB는 완전 멈춤과 속도 줄임 중에서 선택이 가능하다. 완전히 멈추게 설정하면 오작동이 발생할 수 있고, 제동 후 발생할 수 있는 후방추돌이나 재출발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 르노삼성은 완전히 멈추지 않게 설정해뒀다. 대신 운전자가 미리 제동할 수 있는 거리를 확보하면서 속도를 줄여주고, 경고음을 내서 충분히 제동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테스트에 참석한 남양연구소의 박주영 책임 연구원은 “AEB는 센서를 사용하기 때문에 비가 많이 내리거나 먼지가 쌓이면 성능저하가 있을 수 있다. 또 눈이나 비가 많이 내리면 전파에 의한 수신률이 많이 떨어지고, 요철이나 비포장 도로에서는 난반사 위험이 있으면 정상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 카메라의 경우에는 갑자기 어두운 터널로 진입하게 되면, 노출의 변화가 생겨 몇 초간 전방의 물체를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 관련 주의사항도 숙지해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태일씨는 “AEB에 많이 듣긴 했으나, 본인 차로 직접 시연하기에는 힘든 부분이 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AEB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현대차 동호회에서는 AEB 덕분에 차량이 멈춰서 사고를 면한 사례와 블랙박스 영상 등이 공유되고 있다


양봉수 기자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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