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캠핑 사전답사 포스팅


 캠핑은 그저 초등학생 때나 즐기던 것으로 캠핑장가서 김치찌개를 끓여먹고 낮에는 강에가서 물놀이하고 밤에는 캠프파이어를 한다거나 그런 것으로 밖에 남아있는 기억이 없다. 그런 기억. 필자에게는 '그런 기억'에 불과할 지 몰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기억'때문에 캠핑을 떠난다. 자연과 함께 한다는 것은 그토록 대단하고 가치가 있는 것인데, 필자는 그동안 자연에 대한 고마움을 왜 몰랐을까.


 요즘같은 더운 여름 날, 밭가에 심어놓은 토마토와 수박, 참외 등을 따다가 산에서 내려오는 옹달샘에 담가 놓고 고추밭에서 부모님 일 손을 돕다가 담가놓았던 수박을 주먹으로 팍 깨서 먹으면 그토록 꿀맛일 수가 없었다. 낮에는 마당에서 삼겹살을 구워먹고 오후에는 강가에 나가 메기나 쏘가리를 잡기도 했으며 저녁에는 마루에 누워서 별자리를 바라보며 잠들었던 세월이 20년. 이런 삶이 일상이었던 소년은 자연에 대한 고마움을 알리가 없었다. 소년에게 그 모든 것들은 당연한 것일 뿐이었기에. 



 첫 목적지는 강원도. 강원도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구불구불한 지방국도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지만 아직은 다른 지역보다 산길과 구불구불한 지방국도가 많아서 자연을 더 가까이에서 여유롭게 느끼며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고 전망 좋은 캠핑장도 많다. 하지만 예정대로 캠핑을 하려고했던 강원도에서는 장마철 폭우로 인해 캠핑을 할 수 없어 다시 이동하기로 했다. 장비라도 많았다면 폭우 속 캠핑도 에피소드가 다양했겠지만 첫 캠핑이다보니 장비가 부족해서 아쉬움을 뒤로한 채 장마전선 아래 쪽인 충청북도 진천으로 핸들을 돌렸다.


 

 두 번째 목적지인 진천 밤나무골 캠핑장. 서울에서는 1시간 30분이면 여유롭게 도착할 수 있는 거리로 대부분 캠핑장은 사전예약을 하지 않으면 입장할 수 없으니 예약을 해두는 것이 좋겠다. 밤나무골 역시 예약제. 이곳 캠핑장은 숲으로 그늘이 많아 덥지 않고 나무가 많으니 아이들이 좋아하는 해먹을 설치하기도 좋다. 캠핑장 옆으로는 얕은 강가가 있어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기에도 적당하며 전체적으로 쾌적하고 운치있는 것이 특징이다. 


 차에서 내리면서 연비를 체크해보니 서울에서 출발해 강원도를 거쳐 충북 진천까지 내려오는 동안 소모한 벤츠 B클래스가 소모한 연비는 공인연비를 뛰어넘는 리터당 16km대. 1.8리터 디젤엔진으로 136마력, 30.6kg.m의 훌륭한 출력과 토크가 7단 듀얼클러치와 만나 환상적인 연비를 뽑아낸다. 반면 랜드로버 프리랜더2는 리터당 8km대의 연비를 보여줘 연비에서는 역시 SUV보다 MPV가 유리함을 알 수 있었다. 



 짐을 내리기 위해 트렁크를 열었다. MPV과 SUV는 기본적으로 세단보다 넉넉한 적재공간을 확보하고 있고 뒷좌석을 접고 지붕에 루프박스를 장착하면 그 활용공간은 무한해지기 때문에 오토캠핑에 유리하다. B클래스는 트렁크 높이가 낮아 짐을 싣고 내리기에 편리하며, 프리랜더2는 차체가 넉넉해서 촬영 장비들도 여유롭게 적재할 수 있었다. 프리랜더2 정도 크기의 SUV라면 초보캠핑에선 텐트나 캠핑장비를 싣기 위해 굳이 2열시트를 접을 일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이번 캠핑은 1인당 5만원 내외의 예산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가벼운 캠핑이 컨셉트였기 때문에 장비는 대부분 가정집에 준비되어 있는 것들을 활용해 특별한 캠핑장비는 없었다. 작은 텐트와 아이스박스, 불판이면 OK. 거창하게 준비한 것은 없지만 돗자리를 펼쳐놓고 불판 위에 고기를 올려 놓자 지글지글 익는 소리가 들려온다. 삼각별이 선명한 떡갈비부터 한 점 싸서 입안 가득 밀어 넣으니 그야말로 녹는다는 표현이 딱!이다. 누군가의 표현처럼 정말 내일이 없을 것 같이 연거푸 쌈을 밀어넣었다.



 배를 든든하게 채운 후 나무 밑에 주차해 둔 B클래스에 2열시트를 접고 눕자 파노라마 썬루프를 통해 맑은 하늘이 보여진다. 창문을 통해 매미 울음소리와 시원한 바람이 솔솔 들어오니 '이 맛에 캠핑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딱히 한 것도 없고 밥만 먹고 누웠을 뿐인데 괜히 여유롭고 이렇게 행복할 수가. 얼마나 잤을까. 매미 울음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을 청하고나니 어느새 나뭇가지 사이사이에 별들이 가득 매달려 있다. 마치 유년시절 마루에서 밤새도록 보며 잠들었던 그것들처럼...


 사실 필자는 캠핑다닐 돈이면 콘도를 빌리는 게 낫다는 주의자였다. 씻기도 불편하고 화장실도 불편하고 온통 불편한 것 투성이로 보였으니까. 하지만 그건 깔끔한 시설이 갖춰져 있는 캠핑장으로 떠나면 간단히 해결될 일. 자연 속에서 가족들이 둘러모여 앉아 오손도손 캠핑 즐기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괜히 흐뭇해졌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자연을 느끼고 있다보니 필자 또한 낭만적인 캠핑의 매력에 빠져들 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캠핑을 떠나려는 이들에게 간단한 팁을 소개한다. 캠핑을 떠나기 위해서는 차량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인 캠핑은 세단으로도 가능하지만 좀 더 편리한 오토캠핑을 즐기기엔 루프박스나 루프탑 텐트를 장착할 수 있는 SUV나 MPV, 왜건 등이 적합하다. 특히 깊숙한 자연에서 캠핑을 즐기거나 카라반을 견인할 계획이라면 SUV가 유리하고 장거리 운전을 하면서 연비를 신경 쓰는 캠퍼라면 B클래스같은 MPV나 왜건형 차량이 적합하다. 대부분의 캠핑장비는 렌탈샵에서 저렴하게 대여할 수 있으니 초보캠퍼라면 장비를 구입하는 것보다 렌탈을 추천한다.


 이번 캠핑은 본격 캠핑을 하기위한 사전답사에 불과했기에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았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음편은 지난 번 폭우로 철수해야만 했던 강원도 산자락에서 진행되며 본격적인 오토캠핑 스토리는 8월 중순 선보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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