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남자의 자동차 여행, 충북 제천편


세 남자의 자동차 여행 첫 목적지는 청풍명월의 고장 충북 제천. 서울 강남구청에서 제천시 청풍면사무소까지 거리는 166km 시간상으로는 보통 2시간 30분 내외가 소요된다. 고속도로를 타고 쭈욱 내려다오다가 남제천IC에서 빠져나오면 꽤 깊숙한 시골까지 단 번에 진입할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난 편이다



요즘은 대부분 지방국도도 구불구불하지 않고 고속도로처럼 넓게 잘 뚫려있다. 하지만 청풍호에 진입하면 옛날 감성을 그대로 살려주는 지방국도가 나타난다. 도로가 좁고 고저차가 심하며 깍아지는 듯한 절벽에 구불구불한 코너가 잦은 만큼 위험한 구간이 많다. 하지만 천천히 주행하면 운치있는 시골길과 청풍호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청풍호로 향하는 길목에서는 금월봉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원래 평범한 야산에 불과했으나 시멘트회사에서 점토를 채취하던 중 발견한 거대한 기암괴석을 인공적으로 드러낸 곳이다. 작은 금강산이라고 불릴만큼 아름다움이 뛰어나며 금월봉에는 휴게소가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다.



금월봉휴게소에서 계속해서 약 9km를 더 진입하면 청풍문화재단지가 보인다. 입장료는 1인당 3천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 청풍문화재단지는 충주댐 건설로 청풍면을 포함한 5개면이 수몰되면서 이곳에 있던 문화재들을 한 곳에 모아 놓은 곳이다. 단지 내부로 들어서면 고즈넉한 분위기의 옛 가옥들이 관람객을 반기고 정자 위에 올라앉으면 청풍호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유유자적하게 문화재단지를 거닐다 언덕을 더 오르다보니 연리지 한 쌍이 보인다. 연리지는 서로 다른 나무가 이어져 하나의 나무가 된 것으로 한 나무가 죽어도 다른 나무에서 영양분을 공급하여 살아나도록 도와줘 부부의 사랑이나 친구의 우정에 비유되며 상서로운 것으로 여겨지는데 실제로 보니 그 아름다움과 분위기에 넋을 놓고 바라보게 될 정도.


내려가는 길에는 갈증을 해소 할 겸 시원한 칡즙을 한 잔 하고 있자니 수많은 소원들이 쌓인 돌탑이 눈에 띈다. 이 돌탑에 빌었던 사람들의 소원은 이루어졌을까?



여행을 떠나기 전 시간이 있다면 예약제로 운영하는 비봉산에서 모노레일을 타보거나 패러글라이딩을 체험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평일이라고 하더라도 당일 예약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인기이므로 미리예약하는 것은 필수! 


이외에도 유람선, 수상스포츠, 번지점프, 암벽등반 등으로 청풍호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특히 8월 14일부터 19일까지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이곳 청풍호에서 열리기때문에 일정을 맞춰떠나는 것도 좋겠다.



남자가 오늘 묵을 숙소는 박달재 인근에 위치한 펜션. 오늘 여행 컨셉트와 일치하는 조용하고 분위기 있는 것이 특징이다. 펜션의 테마인 솟대들이 곳곳에 올라있고 밤에 불이 켜지면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더욱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하지만 이 펜션은 항상 분위기 있고 솟대와 별자리만 바라보는 지루한 곳은 아니다. 이 펜션에는 놀거리도 가득하다. 탁구장, 당구장, 노래방 시설 등이 갖춰져 있어 친구들과 함께 즐기기에도 안성맞춤.



우리의 저녁은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BBQ와 약초의 고장인 제천에서 구입한 약재를 넣은 한방오리백숙 두 가지를 저녁 메뉴로 준비했다. 먼저 시간이 오래 걸리는 한방오리백숙은 엄나무, 오가피, 하수오, 황기 등 7가지의 약재를 넣고 1시간 정도 끓이면 어느 정도 육수가 완성된다. 여기에 오리를 넣고 고기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삶아주면 간단하게 완성할 수 있기 때문에 요리 초보나 남자들끼리의 여행에 추천한다.


펜션 밖에서는 숯에 불붙이는 작업이 한창이다. 금새 불이 붙고 숯 향기가 베인 고기를 한 점 두 점 먹다보니 어느새 한방오리백숙도 완성. 오리고기도 맛있지만 역시 국물이 진국이다. 한모금씩 마실 때마다 건강해지는 느낌이랄까….



늦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탁구도 치고 당구도 치다 보니 어느새 별똥별이 떨어질 예정이었던 13일 새벽 3시. 밖으로 다시 나가 하늘을 바라보니 구름이 약간 있긴하지만 다행이 별은 잘 보인다. 이따금씩 떨어지는 별똥별은 감성을 적시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여름밤임에도 불구하고 산속이라 추워서 밖에 오래 있을 수가 없었다. 아참, 소원을 안빌었네!



다음 날 아침, 돌아오는 길에는 아쉬운 마음에 박달재 터널을 통과하지 않고 박달재로 올라갔다. 박달재의 옛길도 역시 드라이브하기에 좋은 코스로 코스 길이가 길지는 않지만 깊은 산길을 달리고 있는 느낌이 청풍호 드라이브 코스와는 또 다른 분위기다. 박달재 정상에는 휴게소가 있어 쉬어가기 좋고 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가볍게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다. 



자동차를 타고 달리기만 해도 충분한 여행이 될 수 있는 절경으로 내륙 지방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를 자랑하며 산책하기 좋은 곳들과 다양한 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 친구들 또는 가족들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여행지를 찾는다면 충북 제천 그중에서도 청풍호, 박달재 인근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세남자의 자동차 여행, 두 번째 이야기는 강원도 영월에서의 오토캠핑편으로 8월 말 포스팅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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